“지금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70〜80년대 민주 투사들이 목숨으로 바꾼 아주 귀한 것이고 그것이 30년 동안 잘 진행됐는데 (경찰국은)하루 아침에 경찰 제도를 졸속으로 바꾸는 시도다... 한번 잘 살피고 국민의 인권과 직결된 경찰의 중립을 몸으로 막아내겠다...” 하나하나 아름다운 단어들로 엮은 문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전체 문장에 선뜻 동의할 수 있을까? 흔히 ‘삶은 소 대가리’로 일컬어지는 노인네조차 화장실에서 킥킥거릴 것만 같다. 무장(武裝)한 공권력이 ‘정치적 중립’을 간판으로 ‘독립’을 꾀한다? 그것도 떼법적으로? 우째 이런 문장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완전히 객관적이지는 않지만, 결코 절대로 주관적이지만도 않은 ‘혼(?)이 담긴 구라’를 풀어보기로 한다. 워낙 보고 들은 바가 부족하니, 부분적이고 파편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어수선한 ‘구라’가 늘 그렇듯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상상력도 필요할 듯하다. 자 그럼... ▷ 육이오 때 납치됐다 최근에 나타난 자 ▷ 일정한 직업 없이 돈을 마구 쓰는 자 ▷ 술집에서 술김에 “동무·동무” 찾는 자 ‘민족중흥’의 열기가 반도(半島) 남쪽을 달구던 1970년대
어차피 ‘박힌 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굴러온 돌’은 더욱 아닌 듯했다. 누군가가 주어왔다는 표현이 어울릴 거 같았다. 주울 때는 보석(寶石)처럼 보이기도 했다. 언뜻 보석으로 빛을 낸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근본은 ‘모가 많은 짱돌’이라는 평이 대세였다. 나이가 든 세대에서는 학벌(學閥)과 인성(人性)이 비례하지만은 않는다는 세간의 속설을 들이대곤 했다. 그리고... 중요한 선거(選擧)가 두 번이나 지나갔다. 그런 면에서는 운(運)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재주보다는 재수가 좋았다고나 할까. 어엿한 여당(與黨)의 대표가 됐다. 그 재수가 기고만장(氣高萬丈)을 불렀는지도 모른다. 그 와중에 ‘의혹’이 불거졌다. ‘의혹’을 제기한 군상(群像)도 그 ‘주운 돌’에 비해 크게 훌륭한 인품(人品)을 가진 작자들은 아니었다는 게 저잣거리의 평이다. 한마디로 ‘갸가 갸’였다. 마침내... “성 접대를 받은 적도 없고, 증거인멸을 시킨 적도 없다” 그 무슨 ‘윤리위원회’에서 주절댔다고 했다. 그 위원회를 전한 언론 기사(記事)가 “OOO 이라고 알려졌다”는 투이고 보면 비공개가 확실하지 싶다. 그 의혹을 알고 있으나, 기승전결(起承轉結)까지 철저히 챙길 필요가 없었
이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르기’가 아니다. 이른바 ‘민주화’ 이후의 선거판에서 제대로 ‘고르기’를 해 본 적이 있었는가마는... 아마 이 추세로 나가면 이 나라와 국민들이 ‘고르기’를 하지 못하는 건 팔자소관(八字所關)이 될 듯도 하다. “이번 대선은 후보의 도덕성이 첫째 기준이 될 것...” 아무개 ‘잡룡’(雜龍)께서 요즈음 그 개성 넘치는 입에 달고 다니시는 말씀이다. 그 특정인을 폄하하거나 비난할 마음은 추호도 없음을 먼저 밝힌다. 단지 상황을 설명하고자 할 뿐... 분명 원론적으로는 백번 옳은 말씀이다. 하지만, 그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국민들조차도 고개를 갸우뚱할 듯하다. 이번 판에 ‘도덕성’을 논하는 자체가 다소 의아하다는 나름대로의 소견이다. 아니, 많은 국민들도 동의할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런지... ‘오십보소백보’(五十步笑百步)나 ‘X 묻은 개가 거름 묻은 돼지 나무란다’, 또는 ‘도찐개찐’ 등등... 고금(古今)을 관통하는 문구들이 저잣거리에서 회자(膾炙)되고 있단다. 또한, 이와 관련해서... 근간에 각 분야의 여러 유명인(有名人)들과 유수한 단체들이 ‘잡룡’(雜龍)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는 기사를 보면서 느
더불어민주당은 공직자 부동산 투기에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하여 당황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3월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문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34%, “잘 못하고 있다”는 59%로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3주 연속 하락세이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1위(34%), 경제·민생 해결 부족(8%),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6%)이었다.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2016년 6억 1978만원에서 2020년 7월 말 10억 509만원으로 올랐다는 부동산 114 통계를 보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은 이유가 자명해진다. 서민들이 내 집 갖기 꿈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25 차례에 걸쳐 새로운 대책을 내놓고도 집값을 잡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새로운 대책이 발표된 후 더 크게 오르는 일이 24번이나 반복되었으니, 정부에 대한 국민여론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참여연대와 민변이 지난 3월 2일 폭로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직원들의 신도시 토지 사전매입이 사실로 드
지난 시절에 직접 들었던 실화(實話) 두 편이다.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구호가 휩쓸고 지나간, 그러나 그 여운이 계속되던 1980년대 후반으로 기억된다. 그 첫 번째 실화다. 직장 동료이자 절친한 술친구가 하루는 이런 제의를 했다.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선 고교 동창생이 있는데, 만나보지 않을래?” 흔쾌히 좋다고 했다. 대학 시절 유신(維新)과 긴급조치를 숨죽이며 겪은 탓에 호기심 반, 존경심 반으로... 그는 이른바 ‘서울의 봄’ 기간 중 S대학에서도 손꼽히는 ‘달변가’였었다. 광장에 모인 학생들이 그의 사자후(獅子吼)에 찐하게 감동을 먹었다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시내 모처[기억이 가물가물한다]에서 셋이 만났다. 여러 얘기가 오갔겠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뚜렷히 남아있는 대목이 있다. “왜 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느냐? 앞으로는 어쩌려고?”라는 물음에... “씨를 뿌린 자가 거두는 법이다. 이게 추수론(秋收論)이다.” 그쪽 세계를 잘 몰랐던, 순진한 직장인은 의아해 하며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민주화 투쟁’은 고귀한 것이고, 대가(代價)를 바라지 않는 희생정신의 발로인 줄로만 알고 있었으니... 훗날 그는 말마따나 추수(秋收)를 한다. ‘국개’와 ‘판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2월 17일 하루 1천62명 발생했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했다. 역대 최다의 기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은 봄,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철을 맞으면서 전세계적으로 감염수치의 파고를 다시 높이고 있다. 런던은 선술집 펍과 레스토랑을 폐쇄시키고, 네덜란드는 체육관, 영화관, 학교와 비생필품 가게들을 1월 19일까지 닫게 했다. 독일은 크리스마스 기간 전면폐쇄(lock down)에 들어갔다. 바이러스의 공격이 경제활동을 마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도 수인공통감염병 역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천을 박쥐로 알고 있다. 중국정부의 비협조로 인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인간(獸人間)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옮겨와 감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한다. 감염병리학계에서는 인간이 농경지를 넓히기 위해 야생의 자연을 개간하면서 야생동물들과 접촉기회가 많아짐에 따라 야생동물이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들은 오랜 농경생활과 인구증가로 인해서 삼림을 심하게 훼손한데다,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다루는 관습이 남아 있어서 수인공통감염병 발생
야생조류 → 농장가금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전국 곳곳에서 검출되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역학자들은 10월 1일 이후 전국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독감항원을 검출해 왔는데, 11월 말부터는 농장에서 기르는 오리와 닭들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확진되고 있다. 11월 27일과 12월 5일에는 전라북도 정읍과 전라남도 영암의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이 있었고, 12월 1일과 7일 경상북도 상주시와 경기도 여주의 산란계 농장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당국은 확진장소 3킬로미터 인근 농장의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을 지시했다. 네 농장 주변지역에서 살처분되는 닭, 오리, 메추리 규모는 113만 28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부지런한 검역당국 농장에서 기르는 가금류가 확진되기 이전에 전국의 천(川), 강, 만(灣), 늪에 서식하는 야생조류에서 H5N8형 조류독감 항원이 검출된 것으로 볼 때,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야생물새로부터 농장의 가금류에게 옮겨 온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추론은 야생물새를 모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원천으로 지목하는 역학계 일반의 견해에 부합한다. 검역당국은 부지런한 검사를 통하여 금년 겨울 유행하는 조류독감의 감염경로를 추
코로나-19 유행을 막지 못한 채 겨울철을 맞게 되면서 방역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 더 큰 활동성을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비슷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겨울독감과 겹쳐서 유행할 위험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병의원들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병원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분리하여 검사하고 확진된 환자들은 별도 시설에 격리하여 치료하고 있다. 독감환자들도 호흡기증상과 발열 등 코로나-19와 비슷하므로 코로나-19 검사대상 환자가 폭주할 위험이 있다. 게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옮기는 독감은 그 자체로도 코로나-19에 못지않게 위험한 유행병이 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918년 스페인 독감이라 불리는 팬데믹을 일으켜 적게는 5천만 명 많게는 1억 명의 인명을 희생시킨 전례가 있고, 지금까지도 겨울철마다 작은 규모의 유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에서 독감으로 죽은 사람이 252명이었고 최근 10년간 연평균 200여명의 독감사망자가 나고 있다. 11월 20일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가 502명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적은 수가 아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떻게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옮겨 왔는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천산갑을 거쳐 인간을 감염시켰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추정이고 설일 뿐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작년 말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1백27만명의 사망자가 난 지금까지 이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한 경로에 대하여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 뉴욕타임즈 보도팀은 보건관리, 과학자, 외교관 등 50여명을 취재하여 세계보건기구(WHO) 지휘부가 중국정부의 조사 비협조를 용인하고 있다는 증거들을 수집했다.(“In Hunt for Virus Source, W.H.O. Let China Take Charge” 11월 3일자 뉴욕타임스, A1페이지)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떤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전이되었는지 조사하기 위한 연구팀을 중국에 파견했지만, 연구팀은 코로나-19 최초 감염장소로 지목되던 우한시 소재 화난생선도매시장(華南海鮮批發市場)을 방문조사하거나 초기대응에 관여한 중국당국자들에게 질문할 수 없었다. 세계보건기구 지휘부가 막후협상을 통하여 중국정부의 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