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생각] 검찰총장, 이게 격노할 일인가..

- 김건희 여사, 검찰 소환 조사로 논란 재점화
- 이원석 총장 오버에 정부의 조정능력 의심받아

 

김건희 여사가 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디올백 수수 의혹과 관련하여 서울중앙지검에서 13시간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번 사건은 현직 대통령 부인의 검찰 소환 조사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조사 결과에 대한 뒤늦은 논란으로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사실이 검찰총장에게 늦게 보고되어 이를 확인한 이원석 총장이 격노했고 이에 대해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기괴한 상황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패싱당했다"는 불만을 표출하며 자신의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조사가 꼭 필요했으며, 어떻게든 조사를 진행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2시 30분에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 출두해 다음 날 새벽 1시 2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2009~2012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도한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하여, 김 여사가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한 것이다. 또한, 2022년 9월 13일에는 재미 교포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도 수사 중이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김 여사가 출석한 지 10시간이 지나서야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조사를 보고한 점이 전례 없는 일로 지적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김 여사 조사에 대해 검찰총장 및 간부 누구도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이 같은 상황이 검찰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경우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되어 있어 적절한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초의 대통령 영부인 대면조사는, 그 자체로 검찰의 수사의지와 법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비쳐져 국민들에게 어떻게든 검찰의 신뢰회복과 대통령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만큼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사안은 이원석 총장의 이해불가 격노설과 서울중앙지검의 모호한 태도, 대통령실의 조정능력 부재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는 중이다.

 

이들 모두를 일부 언론 탓으로만 돌리기는 너무 논리적 비약이 크고, 특히 민노총 언론노조들에게 전가하는 것도 우습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그 이유는 어떤 사안이라도 한번 두 번 무조건 비틀어 꼬으려는 기본적 속성을 가진 특정 언론노조들이 버젓이 존재함에도, 아무런 대응책 없이 영부인 소환조사라는 카드를 던진 것에 있다고 봐야 한다.

 

1차적인 책임은 검찰에게 있고 2차와 정치적 책임은 고스란히 대통령실로 돌아가는 중이다. 정부의 조정능력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번 돌아봤으면 한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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