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상병 관련 JTBC ‘제보공작’ 의혹

- 권성동 의원, ‘단톡방' 통화녹취 공개…수사 촉구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 채상병 관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이 김규현 변호사와 JTBC에 의한 '제보공작'으로 드러났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권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변호사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당 차원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수사기관에 수사를 요청해달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신고했으며, 이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의 골프 모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속칭 '단톡방')에 참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 변호사의 통화 녹취록이 JTBC를 통해 처음 보도됐다.

 

공개된 지난달 28일자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단톡방 멤버인 전직 대통령 경호처 직원 송호종 씨에게 JTBC의 구명로비 의혹 보도 경위와 관련해 "친한 기자와 술을 먹다가 '그 사람(임 전 사단장)이 이런 쪽으로 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너만 알고 있으라'고 했다. '이건 그냥 가십이고, 진짜인지는 모른다. 수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최근에 취재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 같다. 이건 안 된다고, 막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 3일 또 다른 단톡방 참여자인 사업가 최모 씨와의 통화에서도 "나는 적절하지 않다고 의견을 냈는데 그쪽(JTBC)에서 워낙 '이건 지금 보도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하니까, 친분도 있고 해서 '알아서 하시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그 뒤로 국민의힘이나 정부에서 저를 표적 삼아 공격해서 저도 애매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최모 씨는 "나는 지금 입장이 어떻겠나"라고 답했다. 단톡방 참여자들은 전날 김 변호사와 JTBC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권 의원은 "김 변호사는 본인이 '가십'으로 치부한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JTBC 기자에게 알렸고, JTBC는 김 변호사가 보도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단독보도를 통해 구명로비 의혹에 불씨를 댕겼다"며 "이게 제보공작의 전모"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진실이 밝혀진 이상 이제 거짓을 단죄해야 한다"며 김 변호사의 공익신고자 신청을 공수처가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민주당과 교감이 있었다면 이것은 JTBC와 민주당이 합작한 '사기 탄핵 게이트'"라며 "JTBC 역시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해병대 채상병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언론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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