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한미 '워싱턴 선언'에 담긴 미국 전략 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당국의 판단에 대해 "황당무계한 궤변"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통신은 국제안보문제평론가 최주현 명의로 발표한 논평에서 미국이 "핵대결 망동을 '적법성'이라는 미사려구로 분칠"한 것은 "앞으로 보다 방대한 전략자산들을 뻐젓이 끌어들일수 있는 '합법적 명분'을 마련하려는 목적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남조선 전역을 극동 최대의 핵 전초기지로 전락시키고 세계 제패 전략 실현에 효과적으로 써먹으려는 것이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패권적 흉심"이라고 주장했다. 한반도 정세 긴장의 원인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고도화에 있는 게 아니라 이에 대응해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 전략자산으로 책임을 돌린 것이다. 전략 핵잠수함(SSBN)은 핵탄두 장착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으로, 한미 정상이 지난달 27일 정상회담 후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는 '향후 예정된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SSBN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임을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SSBN의 한국 기항이 한반도비핵화선언에 위배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을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행동 의지가 반영된 극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약화된 산물"로 규정하여 반발하며 한미 정상을 싸잡아 막말 비난했다. 또 워싱턴 선언에 담긴 '핵협의그룹'(NCG) 신설과 전략자산 전개 등으로 인해 "군사·정치 정세는 불안정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며 "우리로 하여금 상응한 보다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정세 긴장의 원인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있는 데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의 확장억제 논의에 책임을 떠넘겼다. 김여정은 "미국의 안전과 앞날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적일 수가 없고 자기 앞의 남은 임기 2년만 감당해내자고 해도 부담스러울 미래가 없는 늙은이의 망언이라고도 할 수는 있겠다"며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내뱉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 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미국으로부터 빈껍데기 선언을 '배려'받고도 감지덕지해하는 그
한반도 통일은 북한과 남한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 통일은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프로세스임이 분명하기에 초당적인 한반도 통일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정치학회, 통일과 나눔재단이 주최한 ‘초당(超黨)적 통일 정책의 모색-가능성과 한계’ 콘퍼런스에서 노무현 정부의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박근혜 정부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당파를 넘어 통일 정책을 만드는 데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이 극단적으로 대립하지만, 보수·진보 정부 모두 ‘통일’을 강조했고 정책 방향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진보의 입장에서 초당적 통일정책 가능성에 대해 발표하고, "보수 정부에서의 통일 대망론의 바탕에는 대체로 흡수통일에 대한 기대가 깔려있다"고 지적했고,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통일정책 분야 최상위 개념으로, 진보-보수 양측이 하나의 모델과 경로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고 "여기서 초당적 협력의 가능성을 발견한다"고 덧붙였다.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은 보수 입장에서의 발표를 통해, "보수진영에서 '통일 준비' 이야기 나오면 진보진영에서는 흡수통일 전제로 한 것이
미국 법무부는 25일(현지시간) 영국의 글로벌 담배업체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미국의 대북제재를 위반해 북한에 담배를 판매한 혐의로 6억2천900만 달러(약 8천441억원) 이상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의 매슈 올슨 국가안보 차관보는 이날 "2007년부터 2017년 사이 BAT 자회사가 관리하는 제3자 회사를 이용해 북한에서 사업을 하면서 지속해서 법을 어겼다"며 "법무부 역사상 단일 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북 제재 벌금이며 미국의 제재를 위반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한 최신 경고"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은행가 심현섭(39)과 중국인 조력자 친궈밍(60), 한린린(41) 등 3명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 군이 소유한 국영 담배 제조회사를 위해 잎담배를 구매했으며 문서를 위조해 미국 은행을 속이는 수법으로 최소 310회에 걸쳐 거래한 혐의로 기소됐다. BAT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과 관련된 과거 사업 활동에 대한 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 법무부 및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합의에 도달했다"며 "미 당국에 지불해야 하는 총금액은 6억3천524만1천338달러에 이자
24일 제주4·3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4·3 관련 단체들은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제주4·3 관련 발언을 명백한 역사 왜곡으로 규정해 소송인단을 모집해 태 위원을 유족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이번 주 내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태 위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을 제소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4·3 관련 단체는 지난 2월 2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태 위원은 '제주4·3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는 등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망언을 이어갔다"며 "그의 거듭된 망언은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냈다. 또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4·3희생자 추념식 불참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4·3추념식은 격이 낮은 기념식'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태 위원은 SNS 등을 통해 같은 내용의 발언을 반복하며 사과 요구를 거부하고 있으나, 김 위원은 지난 20일 제주4·3평화재단을 찾아 유족 등에게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4·3유족들로부터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한국자유회의의 권순철 박사는, "남로당 제주총책 김달삼 등이 국민투
코로나19로 2020년 초 이후 멈췄던 북·중 간 경제 교류가 조금씩 재개되면서 북한산 수산물이 중국 단둥시에서 가공해 한국으로 수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 코로나19로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언 이후 4년째를 맞으면서 서서히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가장 먼저 중국으로 흘러드는 것은 북한산 수산물이다.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랴오닝성 단둥시의 둥강(東港·현급 시)에는 약 40곳의 수산물 가공공장 중 5~6곳이 북한산 수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데, 이들 공장은 북한 인근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을 가공해서 한국과 미국 등으로 수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중 서해의 평북 금창리 일대와 동해 일대인 함북 풍계리는 핵무기 관련 제조, 실험 등으로 소위 ‘귀신병’이 돌고 있다는 설도 파다한 위험지역이다. 또한 2017년 UN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의 수산물 수출은 전면 금지되어, 당시 북한의 5대 수출품으로 주요 외화수입원이던 수산물의 수출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해관(세관)의 공식 통계에서도 북한산 수산물 수입이 ‘0‘으로 표시되었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북한 해역에서 잡은 수산물을 중국 배가 해상에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예산 청문회 답변에서 북한이 핵 선제타격 능력에 이어 보복 능력인 '2차 타격'(2격) 능력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북한의 2차 타격 능력에 대해 거론한 것은 드문 일로,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은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신형 KN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전술유도무기 등으로 남한을 선제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가하며, 일본과 괌 미군기지, 미 본토를 타격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액체·고체연료 ICBM 시험 발사와 관련해서 2차 타격 능력을 노골적으로 과시해 왔다. 1차 타격(first strike·1격)은 적의 핵전력을 무력화해 핵 보복 능력을 상실케 하는 것이 목표인 핵 선제타격을 말하는데, 적의 ICBM 발사 감지 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지하시설(사일로)에 있는 ICBM을 발사하는 것이 통상적인 1격이다. 2차 타격(second strike·2격)은 적의 공격에 대해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하는데, 지상의 핵시설이 무력화해도 수중 잠수함을 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가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고,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내 발사하라고 지시했다고 19일 보도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4월 현재 제작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준비를 다그쳐 끝내며 앞으로 련속적으로 수개의 정찰위성을 다각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수집능력을 튼튼히 구축할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북한은 올해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따라 북한의 '군사용 정찰위성 1호기'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여, 한반도 정세가 더 나빠질 위험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보유에 대해 절대로 포기할 수도, 놓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필수불가결의 선결적 과업이라며, 위성의 보유는 국가주권과 정당방위권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위성의 발사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26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군사정찰위성이나 미사일 도발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예상된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해 북한의 핵무기 체계 고도화에 대한 상임이사국의 특별한 책임을 강조하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상 핵국가인 동시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도 한 5개국이 더욱 특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 NPT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을 제외하고, 나머지 국가들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약이다. 황 대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을 언급했지만,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등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어긴 북한 문제가 언급될 때마다 대놓고 북한의 편을 들며 퇴짜를 놓고 있다. 황 대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은 안보리 제재 이행 약화 및 안보리 기능 마비를 이용해 자신의 계획에 따라 핵·미사일 프로그램 고도화를 위한 시간을 벌고 있다"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재원 조달 차단을 위해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사는 지난 달 29일 중국과 러시아 등이 최근 몇 년 동안 유엔 회원국들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 때 군복무 중 부상한 현역, 예비역 군인들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한미동맹재단에 따르면 비무장지대 수색 작전 중 북한 목함지뢰에 중상을 입은 김정원 육군 중사와 하재헌 예비역 육군 중사, 북한의 폭침으로 46명의 동료를 잃은 천안함 함장 최원일 예비역 대령과 전준영 예비역 병장 등 8명이 윤 대통령 방미 기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재단 주최 만찬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미군 서열 1위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찰스 브라운 미 공군 참모총장,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군 수뇌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방미 순방길에 동행하는 이유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대한민국을 지켰고 지켜갈 세대들이 한미동맹의 현장에서 만나 동맹을 공고히 다지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