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27일 열린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에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에 대한 적개심 고취를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소년단 제9차대회는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하고 리두성 당 중앙위 부장과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장, 김승두 교육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늘도 미국놈들과 그 앞잡이들이 동무들의 보금자리를 짓밟고 희망을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하며 반미 적대의식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바로 이 시각도 조국의 방선초소들에서는 인민군대가 원쑤놈들과 총부리를 맞대고 있다"며 "소년단원들은 혁명의 원쑤들을 끝없이 미워하고 그놈들과 맞서 싸우는 심정으로 인민군대 원호에도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새 세대들은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들으면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품이 이전 세대와 다르며 연령에 따라 그 수준 차이도 크다"면서 새세대의 특성에 맞는 교양사업을 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가 강한 것은 결코 핵무기가 있어서만이 아니다"라며 "소년단원 동무들과 같은 교대자, 후비
북한이 올해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2022년 12월 2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고 밝혔다. 전원회의를 사회한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조성된 대내외적 환경의 특수성을 깊이 파악하고 앞으로의 국가사업발전방향을 명확히 한 것, 이것이 2022년의 시련의 투쟁을 통해 우리가 얻은 고귀한 경험으로 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내년 국정운영과 관련해 "곤난속에서 모든 것을 인내하며 실제적 전진을 이룩한 사실을 소중한 바탕으로 하여 더욱 격앙되고 확신성있는 투쟁방략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통신은 이번 전원회의가 "국가와 인민의 존립과 발전을 위협하는 예측불능의 격난들이 시시각각으로 돌출되고 있는 다사다변한 오늘의 세계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보다 큰 승리에로 인도하여야 할 엄숙한 책무를 지닌 조선노동당 앞에 보다 책임적이고 과학적이며 적시적인 판단과 결심을 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당중앙의 정확한 선택과 세련된 영도, 완강한 실천집행력에 의하여 건국 이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상 최악의 위기
북한에서 ‘혁명의 성산’인 백두산 답사 열기가 고조되면서 12월 들어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북한이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을 뚫고 백두산에 오른 답사 행렬을 부각하며 사상 무장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각급 당과 근로단체가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계획을 세워 대중 속에 "백두의 혁명정신무장 열풍을 세차게 일으키기 위한 사상교양과 조직정치사업"을 역동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두산지구 혁명 전적지 답사를 통한 혁명전통교양의 된바람을 일으킬 데 대한 당의 뜻을 받들고 주체혁명위업의 명맥을 굳건히 이어갈 계승자들의 대오가 백두전구에로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성탄절인 이날 오전 5시 기준 백두산의 기온은 영하 20.3도를 기록했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즐기는 날이지만 북한은 주민의 사상 이완을 막기 위해 '백두의 칼바람 정신'을 강조하며 사상 무장을 촉구하고 있다. 백두산 답사 독려는 ‘혁명 성지’인 백두산 일대의 혁명전적지를 다니며 교양학습을 하는 것으로, 북한은 일종의 사상전 차원에서 이를 진행하고 있다. 김 · 성 · 일 <취재
8년 전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한 북한 조직이 기자, 국회의원실, 공공기관을 사칭해 국내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등 수백명에게 ‘피싱 메일’을 보낸 정황이 드러났다. 2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에 따르면 올 4월 28일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입기자를 사칭한 이메일이 외교안보·통일·국방 전문가들에게 무작위로 발송됐다. 5월 7일에는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실 비서 명의로, 10월 26일에는 국립외교원을 사칭한 메일이 뿌려졌다. 메일을 받은 해당 분야 전문가는 최소 892명에 달했다. 메일에는 피싱 사이트로 유도하거나 악성 프로그램이 깔린 첨부 파일이 포함돼있었다. 피싱 사이트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메일을 받은 전문가 가운데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4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대학 교수나 민간 연구원이며 국가기관 소속 연구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해커들은 이들의 송·수신 전자우편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첨부 문서와 주소록 등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해커들은 추적을 피하고자 인터넷 프로토콜(I
중국 정부가 한국 내에 이른바 ‘비밀경찰서’를 운영 중이란 의혹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려고 해당 국가에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강남의 식당이 다음 달 폐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국가정보원, 경찰 등 정부 내 방첩당국이 서울 강남권의 한 중국 음식점이 한국 내 비밀경찰 조직의 거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업 실태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53개국에 걸쳐 102개 이상의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밀 경찰서에서는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압박해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한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중국의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이 사실이라면 타국에서의 활동에 관한 관행이나 국제규범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우리 정부는 범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한국 내 비밀경찰서 개설 의혹에 관해 확인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당국자는 "방첩업무 규정에 따라 국익을 침해할 수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고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북한은 지난달에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면서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북한이 전달한 무기의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추가로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의 추가 무기 공급 가능성을 시사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인도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달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것으로 위장해 공급한 정보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수장으로 있는 와그너 그룹은 2014년 설립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등 비공식적으로 활동해 왔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은 21일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국방 분야 성과를 자찬하며 "핵무력 정책의 실행력을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밝히며 반미 의지를 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위대한 김정은조선은 끝없이 승승장구할 것이다' 제하 기사에서 "첨단기술을 요구하는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로부터 서막을 연 우리의 2022년"이 "최강의 전략무기인 '화성포-17'형의 거대한 폭음으로 충격적인 달들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올해는 세인이 미국의 전횡을 제압 분쇄하며 자기의 존엄과 자주권을 건드리는 그 어떤 행위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으려는 강대한 김정은조선의 결행력이 어떤 것인가를 폐부로 절감한 해"라고 밝히며 "미국은 올해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를 구실로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여러 차례 기어들어 추종세력들과 함께 도발적인 대규모의 합동군사연습을 감행하면서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엄중히 위협하였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국가핵무력정책의 법화를 선언한 우리 국가는 실전화된 군사 훈련을 통하여 핵무력 정책의 실행력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며 "지금껏 미국의 면전에 초강경 보복의지를 선언하고 실천으로 증명한 나라는 없다"고 자찬했다. 이는 한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일 3국간 사전 정보 공유와 관련, "동맹국인 한국 및 일본과 거의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미일간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사전 정보 공유가 진행되는지를 묻는 말에 "북한의 도발에 대한 사후 평가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지난 18일 북한의 준중거리미사일(MRBM) 발사에 대해서는 재차 규탄한 뒤 "그럼에도 우리는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이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외교에 대한 요청에 답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한 구체적 정보에 대한 질문에는 "상세 평가를 제공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오는 21∼27일 동중국해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것과 관련, "연례 훈련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이라고 하면서도 이번 건을 포함해 행동으로는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하거나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도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올해를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서의 위용과 절대적 힘이 만천하에 과시된 위대한 승리의 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20일 1면 '주체조선의 국위와 국광을 만방에 과시한 군사적 기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 한해 군사적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달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이뤄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성공을 "역사적 사변이자 민족사적 대경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신형대륙간탄도미싸일 시험발사의 대성공으로써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절대불변의 초강경 대적의지를 힘있게 과시하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또 "국방과학 전사들은 올해의 엄혹한 국난속에서도 새세대 주체무기들을 연이어 개발 완성하는 기적을 창조했다"며 극초음속미사일과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거론했다. 신문은 "남들이 엄두도 낼 수 없는 비상한 개발 속도와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임의의 목적과 방식으로 적들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힘있게 과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이 지난 15일 진행한 이 시험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ICBM 개발을 위한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
북한이 어제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 발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중에서 촬영된 서울과 인천 지역 흑백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내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밝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이라도 1호기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시험을 참관했는지에 대해서는 북한 관영매체들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을 지도했으며 이틀 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1주기(12월 17일) 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이번 중요시험이 위성촬영 및 자료전송계통과 지상관제체계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기본 목적을 두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시험은 20m 분해능시험용전색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촬영기 2대, 영상송신기와 각 대역의 송수신기들, 조종 장치와 축전지 등을 설치한 위성시험품을 운반체에 탑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