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이 서울 서초구 국정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1부(부장 이희동)와 3부(부상 이준범)는 국가정보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함께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검찰이 영장을 제시한 뒤 국정원이 검찰이 요구하는 자료를 임의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한 자료는 국정원이 지난 6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서훈 전 국정원장을 검찰에 고발한 사건과 관련됐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숨진 이대준씨가 자진 월북이 아니라는 첩보 보고서 등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공용전자기록 손상)를 받는다. 서 전 원장은 2019년 11월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당시 국정원의 합동 조사를 서둘러 마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직권남용•허위공문서작성)을 받는다. 이날 대통령실은 ‘귀순 어민 북송 사건’ 현장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하여 “윤석열 정부는 자유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이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은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하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미국연방수사국(FBI)을 방문하는 등 지난달 29일부터 7박8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 장관은 미국 방문 둘째날인 지난달 30일 FBI를 방문해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Director Christopher A. Wray), 티모시 랭건 수석부국장(Executive Assistant Director Timothy Langan), 더글라스 바이들러 보안과장(Assistant Director Douglas Biedler)을 만났다. 법무부는 한 장관이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시스템의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의 이번 방미는 FBI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살펴보는 게 주된 목적인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특히 한 장관은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과 함께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해 논의하면서 미국 FBI와 우리나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모두 ▲인사권자와 분리돼 객관적인 사실 검증만을 수행하고 ▲인사에 대한 의견 등 가치판단은 제공하지 않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며 ▲인사 검증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양 기관은 또 '가상자산 관련 범죄'와 '랜섬웨어 공격'과 같은 사이버범죄 등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소속 위원회를 최대 70%까지 폐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5일 용산 청사 브리핑을 통해 공공기관 혁신과 함께 정부 소속 위원회를 줄인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대통령 직속위원회도 솔선수범 차원에서 더 과감하게 대수술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토론된 건 정부위원회의 정비 방안이었다"며 "정부위원회가 전체 629개로 이전 정부와 비교하면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558개, 문재인 정부에서는 73개가 늘어 631개 있었고 새정부 들어 2개 폐지됐다"며 "이 중 대통령 소속이 20개, 총리 소속 60개, 나머지 549개 위원회가 각 부처에 소속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소속의 경우 연 평균 33억원을 쓴다. 대통령 소속 위원회라고는 하나 이전 활동을 보면 지난 3년 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위원회 회의는 거의 없었고 상당수가 형식적으로 존재하거나 고비용 저효율 상태가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위원회 1개당 별도 사무국을 두는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위원회는 1급 단장에 30∼40명 직원을 두고 있고 그 유지 비용이 연간 30억
중국 주재 미국대사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 등을 둘러싸고 '장외 난타전'을 벌였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이날 베이징의 칭화대학교가 주관하고 중국 정부가 지원한 제10회 세계평화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나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난하는 것을 멈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등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과 관련해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의 동진에 따른 러시아의 안보 우려 증대를 거론해온 데 대한 불만 표시였다. 또 번스 대사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들은 우크라이나 안에 존재하지도 않는 미국의 생물무기 실험실에 대한 거짓말을 중단하길 바란다"며 "이런 것들은 모두 러시아에서 나왔는데, 불행히도 중국인들에 의해 채택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후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자오리젠 대변인은 "허위 정보와 거짓말을 일관되게 퍼뜨리는 것은 중국이 아닌 미국 측 관리"라며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번스 대사는 중국 인민 및 세계 각국 사람과 더 많이 접촉하고 교류하며 그들의 목소
유엔 무역 제재 대상인 북한산 석탄이 중국으로 밀수출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선박 항적 기록과 인공위성 사진 등을 근거로 30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선박 정보업체인 '리피니티브'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기록을 분석한 결과, 북한과 관계가 깊은 선박 180척 중 50척 이상이 최근 1년 반 동안 석탄을 취급하는 중국의 항구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을 적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 국적 추정 선박이 중국 산둥성 룽커우항으로 직항한 정황도 포착됐다.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가 니혼게이자이에 제공한 위성사진을 보면 작년 8월 8일 남포항에는 북한 선적 '태평2'로 추정되는 선박이 석탄으로 보이는 화물을 싣고 정박해 있었다. AIS 기록에 따르면 이 선박은 다음 날인 8월 9일 남포항에서 출발해 같은 달 13일 석탄을 취급하는 룽커우항에 도착해 26일까지 머물렀다. 이 선박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직항한 것은 선박 정보 제공 업체인 'S&P 글로벌'의 자료에서도 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석탄 밀수 혐의가 있는 북한 선적 '금야'가 올해 4월 남포항과 룽커우항을 오간 사실도 위성사진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불법 조업 근절을 위한 국가 안보 각서에 서명했다. 이번 서명은 포르투갈에서 해양복원을 위한 유엔 회의가 개막한 것에 맞춰 이뤄졌다. 각서는 불법적인 어로활동과 강제노동을 이용한 조업에 대한 미국 정부내 조정 기능과 단속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불법조업에 맞서 싸우는 국가들에 대한 지원내용도 담고 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영국 및 캐나다와 불법 조업 행위를 감시·통제·감독하는 동맹을 발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조치 역시 전반적인 대(對) 중국 견제 정책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불법 조업 문제에 특별히 정책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부상하는 위협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은 대표적인 불법 조업국 가운데 하나"라며 "중국이 불법 조업 행위 근절에 대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불법조업 활동에 맞서 싸우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참여하며 이를 지원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규모 어업선단은 다른 나라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조업하거나, 과도한 어획으로 해양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 데뷔전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이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가운데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이 29일(현지시각) 개최된다. 윤 대통령이 다자외교 무대로 나가 본격적으로 외교정책 노선을 보여줄 것으로 해석된다. 나토 정상회의의 경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가하는 것으로,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됐다.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도 각국 정상 배우자 세션에 참석하도록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와 관련해 지난 24일 "유럽과 아시아 여러 정상이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다양한 현안들, 또 수출 관련 문제라든지 이런 것도 필요하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29일 오후 3시 개최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복합적인 국제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적극적 역할을 부각하는 동시에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연설은 3분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 참가한다. 대통령
적자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과다한 성과급을 지급한 공기업들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서초갑)이 24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이하인 공기업 총 18곳에서 지급한 성과급 총액은 3천847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한국전력은 지난해 5조8천601억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임직원들에게 총 1천58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영업손실이 520억원인 강원랜드는 109억원 상당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는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도 각각 772억원, 110억원의 성과급을 줬다. 대한석탄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에서도 각 15.5억원, 24.3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됐으며 한국남동발전(229억원), 한국동서발전(226억원), 한국서부발전(210억원), 한국남부발전(180억)에서도 경영난 에도 수백억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18곳 중 기관장 성과급을 주지 않은 곳은 2곳뿐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 당시 대폭 변화된 경영평과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공공기관의 방만과 부실 경영에 칼을 빼들었다. 이에 지난 20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과 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러시아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를 무대로 미국에 맞선 '세몰이'를 시도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러시아·인도·남아공·브라질 정상이 참가한 가운데 제14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23일 영상으로 개최됐다. 26∼28일 독일에서의 주요 7개국(G7·미국·영국·일본·독일·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정상회의, 29∼30일 스페인에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브릭스 무대에서 미국 등 서방을 견제하며 동조세력 확보에 나섰다. 회의를 주재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우리는 냉전적 사고와 집단 대결을 지양하고 독자 제재와 제재 남용에 반대하며 인류 운명공동체의 '대(大) 가족'으로 패권주의의 '소그룹'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 이어 연일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반대를 피력하며, 미국의 중국 포위망 구축을 비판한 것이다. 아울러 시 주석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강조하면서 '수준 높은 파트너십을 구축
한미 고위급 국방협의체 회의가 내달 미국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한미 정상이 지난달 합의한 확장억제력 실행력 제고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다음 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양국 국방부 실장급이 참가하는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KIDD는 2011년 한미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는 안보협의회의(SCM) 합의에 따라 설치된 협의체로 작년까지 연 2회 열렸다. 올해 상반기 KIDD 회의는 5월 열 계획이었으나, 우리측 수석대표인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공석이어서 연기됐다. 양측은 개최 시기를 7월로 잠정 합의했으며 정확한 일정은 최종 합의 후 공개된다. 북한 동향 및 한반도 정세 등을 고려할 때 내달 중순 이전에 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징후 속에서 회의 일정이 조율되는 이번 KIDD에서는 양국 정상의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와 연합방위태세 강화 합의의 구체적인 방안이 최우선 의제로 다뤄진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언론 브리핑에서 전략자산 적시 전개와 연합훈련 확대를 논의할 양국 간 협의 채널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SCM, KIDD를 꼽았다. 양국 국방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