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인사인 정성호 의원이 지난해 말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어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접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변경 접견은 접촉 차단시설이 없는 접견실에서 이뤄져 특별 면회라고 불린다. 이 전 부지사는 대북 경제협력 사업 지원을 대가로 쌍방울로부터 3억2천만원의 뇌물과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현재는 쌍방울의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연결해준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사이 대장동·위례 특혜 개발 의혹으로 수감 중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장소변경 접견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에게 "변호인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 알리바이를 만들어야 무죄가 나온다", "여당이나 정권이 굉장히 힘들게 가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가다 보면 다음에 이재명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전 부지사와 변호인 사이에 견해 차가 있어
친이재명계 좌장격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구치소에 수감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면회하면서 회유성 발언을 한 정황이 14일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오자 검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을 한 차례씩 접촉 차단시설이 없는 접견실에서 이뤄져 특별 면회인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만났다. 장소변경 접견은 일반 접견과 달리 대화가 녹음되지 않고, 교도관이 직접 면담 요지를 손으로 기록한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를 둘러싼 수사 상황을 설명하며 "이대로 가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이 대장동 민간업자들과 이 대표를 연결 짓는 핵심 고리인 점을 고려할 때 '입막음'이나 증거인멸 시도로 의심하고 있다.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두 사람의 구치소 접견 내역을 살핀 뒤, 대검찰청을 통해 법무부에 경위 확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
헌정 사상 최초로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이 8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정국은 한층 더 강하게 얼어붙을 전망이다. 특히 이 장관이 '윤석열표 개혁' 작업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여권의 반발도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내친 김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검 도입까지 이뤄내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며 전의를 다지는 상황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이 장관 탄핵소추안 투표는 모두 293명이 참여해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가결됐다. 대통령실은 탄핵안이 처리된 지 20여분 만에 입장문을 내고 "의회주의 포기"라면서 "의정사에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야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헌법재판소가 신속하게 탄핵을 기각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하면 피해 볼까 하는 꼼수의 연속"이라며 "사사건건 '기승전 이재명 방탄'에만 몰두해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이 오욕의 기록은 반드시 국민에게 심판받을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북측 인사들에게 50만 달러(약 6억원)를 추가로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는 이 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2019년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지원비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해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송명철 북한 조선아태평화조선아태평화위(조선아태위) 부실장 등 북측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팜 지원 명목으로 500만 달러를 건넨 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다고 검찰에 밝혔다. 그는 "당시 북한에 500만 달러를 주기로 합의한 뒤 이 대표와 통화한 것"이라며 "대북 송금에 대해 고맙다고 한 것으로 이해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1∼12월에도 북측이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을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300만 달러를 북측에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북한으로부터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 이름으로 '300만 달러 수령증'(확인서)을 받았으며 이를 검찰에 제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대통령실은 “김 대변인이 주장한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며 “누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했고 어떻게 관여됐는지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단정적인 가짜 뉴스를 반복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반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고발 환영' 운운하며 조롱하는 것은 2차 가해로서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며 "법정에서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가 우리기술 20만 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 계좌도 활용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 대통령실의 고발 방침에 입장문을 내고 "두 손 들어 환영한다"며 "김 여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의 깜짝 발언 뒤에 숨겨진 핵 대결 악몽'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자체 핵보유' 언급이 나온 배경과 이후 전망 등을 짚으며 한국내 안보 우려 및 핵무장론 확산을 막으려면 한미간 핵 협의 강화와 함께 미국의 방위 의지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티븐 헤어조그 취리히연방공대 안보연구센터 선임연구원과 로런 수킨 런던정경대 조교수는 윤 대통령의 최근 언급에 대해 국내 지지층을 의식한 '핵 표퓰리즘'이라고 칭하면서도 이러한 발언이 나온 데에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증가, 중국의 군비 확장, 미중간 대립 격화 등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 악화가 또 다른 주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CEIP는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느냐 아니면 미국과의 기존 비상대응계획을 고수할지를 둘러싼 논의는 그동안 비주류였는데 (한국의 안보환경 악화로) 주류 담론이 됐다"며 북한의 핵무기 행보가 윤 대통령의 포퓰리즘적 수사를 현실로 바꿀 수 있다고 우려했다. CEIP는 지역 안보 위협이 지나치게 심각해져 장기적으로 한국이 미국을 뒤따르는 데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 인터뷰에서 "세계의 저성장기가 2024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라고 글로벌 경기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맬패스 총재는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신규투자 부족이 경제성장의 걸림돌이라면서 "1년, 2년 앞을 내다보면 강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처하는 각국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무제한적인 보조금을 지급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당분간 계속 혜택을 주는 게 아니라 당장 발생하고 있는 물가상승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계층에게 6개월간 보조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작년 6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3.0%보다 1.3%포인트 낮아진 1.7%로 내다봤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
폭스뉴스는 17일(현지시간) 24일 발간될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지난 2018년 북미정상회담 사전정지 작업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정은 암살'을 주제로 농담을 나눴던 사실에 관한 발췌본 일부를 입수해 보도했다. 책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2018년 3월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비밀 방북했던 때를 기술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내 비밀 임무는 2018년 3월 30일 성(聖)금요일(부활절 직전 금요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이륙하면서 시작됐다"며 "목적지는 북한 평양이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지구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 중 한 곳으로 향했다"고 적었다. 그는 "임무는 극소수에게만 알려진 완전한 비밀이었다"며 "내 목표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지 못하고 사실상 현재의 고조된 위협으로 이어진 과거의 실패한 노력을 바로 잡는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대학 강연에서 "가능한 한 신속히 현안을 해결해서 한일 관계를 건전한 형태도 되돌려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는 이날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역사의 전환점에서의 일본의 결단”이라는 제목으로 한 강연에서 “여러분도 걱정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앞서 윤석열 정부가 12일 국회 토론회를 통해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이라며 일본 가해 전범기업의 사죄와 배상 없이 제3자(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가 한국 기업한테 기부금을 거둬 마련한 재원으로 피해자들한테 대신 변제하는 방안을 사실상 공식화한 뒤 나온 기시다 총리의 첫 공개 발언이다. 한국 정부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공개 토론회를 열고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을 일본 가해 전범기업의 사죄와 배상 없이 제3자(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가 한국 기업한테 기부금을 거둬 마련한 재원으로 피해자들한테 대신 변제하는 방안을 사실상 공식화한 뒤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는
미국과 일본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양국의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면서 완전한 북한 비핵화 추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10월 일본 상공을 넘어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북한의 불법적이고 무모한 미사일 발사에 직면해 있다"며 "지난 11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정상들이 강조했던 약속"과 같이 "우린 침략으로부터 방어하고 필요 시 억제를 위해 한국과의 3자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확장 억제, 즉 광범위한 위협에 대한 우리의 동맹에 대한 방어 능력과 신뢰성을 강화하고자 2+2 형식으로 공식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우린 동중국해·남중국해, 대만 주변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통 관심사를 포함해 여러 문제를 논의했다"며 또한 "우주와 사이버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 걸쳐 협력을 확대하는 데 있어 한국, 호주, 그리고 기타 생각이 같은 파트너들과의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 역시 포함된다"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