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27일 열린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에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에 대한 적개심 고취를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소년단 제9차대회는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하고 리두성 당 중앙위 부장과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장, 김승두 교육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늘도 미국놈들과 그 앞잡이들이 동무들의 보금자리를 짓밟고 희망을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하며 반미 적대의식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바로 이 시각도 조국의 방선초소들에서는 인민군대가 원쑤놈들과 총부리를 맞대고 있다"며 "소년단원들은 혁명의 원쑤들을 끝없이 미워하고 그놈들과 맞서 싸우는 심정으로 인민군대 원호에도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새 세대들은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들으면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품이 이전 세대와 다르며 연령에 따라 그 수준 차이도 크다"면서 새세대의 특성에 맞는 교양사업을 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가 강한 것은 결코 핵무기가 있어서만이 아니다"라며 "소년단원 동무들과 같은 교대자, 후비대들이 대바르고 충실하게 자라나 혁명가들의 대오에 항상 생신함과 약동하는 힘을 더해주기에 조선이 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신세대에 적개심을 고취하도록 역설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통제와 외세 문화 유입 등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 젊은 세대의 사상 이완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만 7세부터 14세까지의 북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붉은 넥타이 부대' 조선소년단은 1946년 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창립됐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