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비상이 걸렸다. 미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내년 11월 대선에서 상대진영인 공화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현 바이든 대통령보다 낫다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CNN방송은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5∼31일 18세 이상 미국인 남녀 응답자 1천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도·오차범위 ±3.5%P)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등록 유권자의 46%가 '내년 대선에서 누가 공화당 후보가 되더라도 바이든(민주당)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답한 것이다. 또한 이번 조사의 주요한 항목중 하나였던 국정수행 지지도에 있어서도 민주당은 고민거리다. 국정수행 지지도는 39%에 그쳤고 응답자의 58%가 바이든에 대해 비우호적인 인상을 받는다고 밝혔다. 반면에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럽다는 응답과 그가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응답은 각각 33%와 28%에 그쳤다. 응답자의 73%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80세)가 현재의 신체적·정신적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고, 그가 재선됨으로써 2025년부터 4년을 더 재임하는 데 대해 우려한다는 응답은 무려 76%나 됐다.
가톨릭교회가 2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있던 유대인 3천200여명을 나치 독일군으로부터 숨겨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교황청 성서연구소의 기록 보관소에서 발견된 문서를 통해 입증됐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발견된 문서에는 로마의 가톨릭 수녀원 100곳과 수도원 55곳에 피신한 4천300여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이를 로마 유대인 공동체 기록 보관소에 보관된 문서와 대조한 결과 이중 약 3천200명이 유대인으로 밝혀졌다. 교황청 성서연구소, 이스라엘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연구소는 이날 로마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 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 문서는 이탈리아 가톨릭교회의 유대인 구출 역사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후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기재된 유대인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1943년 9월 10일부터 연합군에 해방된 1944년 6월 4일까지 9개월 동안 나치 독일군에 점령당했다. 당시 로마에는 1만∼1만 5천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었고, 이 중 2천명이 학살당했다. 교황청은 이번 연구 결과가 교황 비오 12세의 행적에 대한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으
미국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공개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에 관한 북·러 간의 논의가 활발히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지금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공개적 약속을 준수하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죽이는 데 쓰일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지 말 것을 북한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설리번 보좌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으 이같은 대 러시아 무기지원과 관련하여 어떤 의도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의도는 김정은의 마음 속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이런 조치를 함으로써 다른 나라들이 계속 같은 일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득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북한의 지도자는 러시아의 무기지원 요구를 정상급 대화로 연결하는 잠재적 기회로 보고 있다"며 언론에 보도된 북‧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주목했다. 본지의 지난 단독기사(8월 31일자)에 따르면, 전승절 참석차 방부ᅟᅢᆻ던 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의
우크라이나는 며칠사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드론 2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드론으로 유리하게 끌고 나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대규모로 남부 오데사 지역으로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 25대 중 22대를 격추했다고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공군이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러시아가 3시간 30분에 걸쳐 진행한 오데사 수출입 항구 일대와 다뉴브강 주변에 대한 공습으로 최소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제3의 도시이자, 우크라이나 남부 최대의 도시로 동유럽 최대의 곡창인 우크라이나 흑토 지대에서 재배한 밀의 집산지이자 반출항이다.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차원에서도 그만큼 주요한 핵심지역인 샘이다. 지난 7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에서 탈퇴하고 흑해 봉쇄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는 오데사 항만을 곡물 수출의 우회 경로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러시아이 공격으로 항구가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지난 1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항공(ITA항공) 전용기 편으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 바트뭉흐 바트체첵 몽골 외교장관과 각계인사들의 환대를 받았다. 다리가 불편한 교황은 휠체어를 탄 채 몽골식 치즈를 맛보는 전통 환영 의식도 치렀다. 4박 5일간 몽골에 머무르며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등 정치 지도자와 고위 관료, 종교 지도자 등을 두루 만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에는 울란바토르 시내의 대형 아이스링크 ‘스텝(Steppe) 아레나’에서 대규모 공개 미사도 집전했다. 몽골은 공식 가톨릭 신자가 1450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급격한 서구화를 통해 신자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고, 중앙아시아와 중국으로의 가톨릭 교세 확장에 중요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교황을 비롯한 로마 교황청의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이다. 몽골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는 라마 불교와 이슬람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들어 가톨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이번 교황의 몽골 방문은 교세 확장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교황의 방문은 인접국인 러시아·중국과의 관계도 염두에 둔 것”이라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소속 화해평화위원회(이하 서울대교구 평단협 화평위)가 명동성당 입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2023 가톨릭 평신도 거리전교ㆍ기도운동(제목 : 북녘땅에 신앙의 자유를!)에 미국 상원의원과 주지사, 국제종교자유 대사직을 역임한 샘 브라운 백 전 의원이 함께 했다. 지난 3일 명동성당을 찾은 샘 브라운 백 전 상원의원은,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안착한 탈북여성과 중국의 정치망명자, 그리고 ‘신앙의 자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서울 평단협 화해평화위원회, 천주교 예수전교회, 천주교 마리아요셉 기도회 봉사자들과 환담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샘 브라운 백 전 의원은, 탈북여성과의 대화를 통해 북한을 벗어난 탈북여성들이 여전히 인신매매 등의 고통속에 놓여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이들의 구출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범수용소에서 고통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위해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며, 이같은 캠페인이 전 가톨릭 평신도들의 동참으로 더욱 확산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백 전 의원은 2002년 6월 미국 의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통과된 탈북자 문제 관련 의회 결의안을 주도했으며, 그해 12월에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31일(현지시간) 최근 실패한 북한의 이른바 '정찰 위성' 발사와 관련해 북한 국적자 전진영(42), 러시아 국적자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 코즐로프(63), 인텔렉트 LLC(INTELLEKT LLC)를 특별제재대상(SDN)으로 공지했다. 재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조치는 (최근) 실패한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관련된 북한 기관을 직접 지원하거나 수입 창출을 도운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전진영은 코즐로프 회사에서 근무했고, 코즐로프는 또 선박 제조에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물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전진영을 도왔다. 전진영은 또 러시아에서 북한의 정보기술(IT) 근로자 팀을 이끌었으며, IT 플랫폼에서 북한 IT 근로자들이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도록 신원 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 국적자들과 함께 작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진영은 또 북한 제2자연과학원의 위장회사와 코즐로프 소유의 인텔렉스 LLC간 건축 프로젝트도 조율했다. 제2자연과학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각종 탄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선후보의 발언에 대해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63)이 정면 반박하며 공방을 벌였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포바에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전날 SNS에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13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PASO)가 남긴 새로운 정치 현실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남겼다. 발단은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극우파 자유경제학자 밀레이 후보가 콜롬비아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주의 지지자들을 '쓰레기'와 '인간 배설물'이라고 비난한 것에서 시작됐다. 밀레이 후보는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사회주의는 '빈곤만 남기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라며 '질병'이라고 언급했고, 아르헨티나의 쇠퇴는 바로 사회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난의 수위를 높여 "사회주의자들은 바로 다른 사람들이 더 빛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모두 비참해지기를 바라는 '쓰레기'이자 '인간 배설물'이며 '정신과 영혼의 질병'이고 나쁜 사람들이다. 이게 현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페트로 대통령은 SNS에 밀레이 후보의 인터뷰를 공유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장례식이 29일(현지시간)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묘지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유족의 뜻에 따라 프리고진의 장례식에는 가족과 친구들만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두 달 만인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바그너 전용기에 탑승했다가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여러 사업을 벌여왔으나, 러시아 군부와 갈등을 겪던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켜 부하들을 이끌고 모스크바 앞 200㎞ 지점까지 진격했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를 받아들여 하루 만에 반란을 끝냈다. 앞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프리고진 장례식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참석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프리고진의 장례식이 치뤄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푸틴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광주시가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한국에 세운 공자학원의 실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북한의 군가를 작곡한 정율성을 기리는 동요 경연대회를 광주MBC와 공동 개최했던 기관이 공자학원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언어·문화 같은 소프트파워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세계 각지에 공자학원을 세웠다. 지난 5월 16일(현지 시간) 미의회조사국(CRS)이 ‘공자학원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는 2005년 메릴랜드대에 공자학원이 처음 생긴 뒤 2017년 118곳까지 불어났으나 지난해 말 94%가 사라져 현재는 7곳으로 줄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간첩 활동의 거점으로 판단했고, 그 결과 미국 내 공자학원은 최근 수년 동안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한국의 공자학원은 강남 한복판 공자아카데미 등을 비롯해 성업 중이다. 현재 국내엔 2004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서울공자아카데미(강남구 역삼동)를 비롯, 전국의 대학 22곳, 중·고등학교 16곳에서 39곳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공자학원을 퇴출하지는 않지만, 국정원은 공자학원이 원래 설립 목적과 달리 체제 선전과 첩보
러시아 당국이 유전자 분석을 근거로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됐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날 "사고 기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사망자 10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며 "비행기 탑승자 명단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의 사망을 의심하는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앞서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서북쪽으로 약 300㎞ 떨어진 러시아 서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에서 바그너그룹 전용기가 추락해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했다.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이 포함돼 있어 그가 사망했다는 게 기정사실로 됐지만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사고 비행기에 타지 않았을 것이란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으나 러시아 군부와의 갈등으로 인해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켰고, 반란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며 하루 만에 끝났지만, 푸틴 대통령은 권좌에 오른 지 23년 만에 최대의 굴욕을 맛봤다
미국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에 대해 "미국은 안전하고 투명하며 과학에 기반한 일본의 (오염수 방류) 프로세스에 만족한다"고 밝히며 환영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일본은 2011년 3월 11일 비극을 겪었다"면서 "우리는 자연재해로 큰 고통을 겪고 복구 과정에서 용기와 탄력성을 보여준 일본 국민과 함께 계속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재해 이후 일본은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 및 처리수의 최종적 방류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노력해왔다"면서 "일본은 적극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과학자 및 파트너는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적극적으로 협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오염수 관련 IAEA 보고서에 대해 "일본의 프로세스가 안전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우리는 일본의 지속적인 투명성 유지, IAEA 및 지역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관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국제안전 기준에 따른 과학적 절차 수행 등을 근거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 추진을 지지해 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