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학원, ‘친중파 양성 거점’ 역할

- 文정부, 보고 받고도 외면…국내 총 39곳 성업 중

 

광주시가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한국에 세운 공자학원의 실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북한의 군가를 작곡한 정율성을 기리는 동요 경연대회를 광주MBC와 공동 개최했던 기관이 공자학원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언어·문화 같은 소프트파워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세계 각지에 공자학원을 세웠다.

 

지난 5월 16일(현지 시간) 미의회조사국(CRS)이 ‘공자학원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는 2005년 메릴랜드대에 공자학원이 처음 생긴 뒤 2017년 118곳까지 불어났으나 지난해 말 94%가 사라져 현재는 7곳으로 줄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간첩 활동의 거점으로 판단했고, 그 결과 미국 내 공자학원은 최근 수년 동안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한국의 공자학원은 강남 한복판 공자아카데미 등을 비롯해 성업 중이다.

 

현재 국내엔 2004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서울공자아카데미(강남구 역삼동)를 비롯, 전국의 대학 22곳, 중·고등학교 16곳에서 39곳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공자학원을 퇴출하지는 않지만, 국정원은 공자학원이 원래 설립 목적과 달리 체제 선전과 첩보 활동에 관여했는지 여부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아카데미는 스파르타식 중국어 교육으로 중국 유학·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대표적 중국어 공인 시험인 한어수평고시(HSK) 주관처와 공자학원 운영 주체가 모두 중국 당국이어서, 공자학원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면 HSK 고득점에 유리하다. 중국 당국은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교육시킨 뒤 유학을 보내주는 루트로 공자학원을 적극 활용한다.

 

국내에서도 공자학원 폐쇄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문재인 정부 때부터 나왔다. 2021년부터 2022년 2월까지 문재인 정부에게 동북아역사재단은 국내 공자학원 동향 보고를 최소 4차례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조치는 없는 상태이다.

 

장 · 춘 <취재기자>

핫 뉴스 & 이슈

세계를 울린 ‘나발니’, 독일 드레스덴 평화상 수상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수용소에서의 비극적인 사망에도 불구하고, 그의 끊임없는 인권 옹호와 부패 반대 투쟁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의 권위 있는 드레스덴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도이체벨레가 보도했다. 나발니의 사후에도 그의 정신은 계속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이번 수상은 그의 헌신과 용기에 대한 국제적인 인정을 상징한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나발니는 고위 관료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시민들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끌었다. 나발니의 사망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충격과 슬픔을 안겼으며, 그의 배우자 율리야 나발나야는 망명 생활을 하며 남편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나발나야는 이번 드레스덴 평화상 시상식에서 남편을 대신해 수상식에 참석하여 상과 함께 1만 유로의 상금을 받았다. 드레스덴 국립 극장 앙상블은 나발니의 법정 연설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쳐, 그의 용기와 정의에 대한 투쟁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시상식의 축사는 요아힘 가우크 전 독일 대통령이 맡아, 나발니를 "모든 품위 있는 러시아인의 아이콘"이라고 칭송하며 그의 공헌을 기렸다. 주최 측은 나발니의 행동이 인권 옹호자들에게 용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