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선후보의 발언에 대해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63)이 정면 반박하며 공방을 벌였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포바에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전날 SNS에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13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PASO)가 남긴 새로운 정치 현실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남겼다.
발단은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극우파 자유경제학자 밀레이 후보가 콜롬비아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주의 지지자들을 '쓰레기'와 '인간 배설물'이라고 비난한 것에서 시작됐다.
밀레이 후보는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사회주의는 '빈곤만 남기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라며 '질병'이라고 언급했고, 아르헨티나의 쇠퇴는 바로 사회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난의 수위를 높여 "사회주의자들은 바로 다른 사람들이 더 빛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모두 비참해지기를 바라는 '쓰레기'이자 '인간 배설물'이며 '정신과 영혼의 질병'이고 나쁜 사람들이다. 이게 현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페트로 대통령은 SNS에 밀레이 후보의 인터뷰를 공유하면서 "이것이 바로 히틀러가 했던 말이다"라고 적어 반박했다.
밀레이 후보는 아직 페트로 대통령의 코멘트에 대응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이미 당시 인터뷰에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미셸 바첼렛 전 칠레 대통령,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사회주의적 정치 지도자들은 도덕적 자격이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밀레이 후보는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지화를 미국 달러화로 바꾸고, 중앙은행을 폐쇄해야 한다고 공약하고 있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