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서방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의 대량파괴무기인 TOS-1A 열압력탄 발사대 최소 1쌍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TOS-1A로 발사하는 열압력탄은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여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는 무기로 '진공폭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인간의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화상을 입히는 등 파괴력이 강력한 데다 무차별 살상으로 이어지는 까닭에 국제사회는 이를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로 간주한다. 미국 뉴스위크는 열압폭탄을 미군이 1960년대에 사용했고 그 뒤에 소련군도 아프가니스탄, 체첸에서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군의 열압력탄 발사대는 매우 귀중한 자산이지만 동시에 매우 적게 보유하고 있는 품목이기도 한데, 지난해 2월 개전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열압력탄을 사용했다. ISW는 "러시아군이 특정 포병 자산에 의존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라면서 우크라이나가 TOS-1A 파괴에 계속 성공할 경우 러시아 방어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한국 정부가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자 중국 당국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며,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눙 부장조리는 정 대사에게 한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뒤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며, 이어 "한국 측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 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며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 작전을 개시한 우크라이나군이 11일(현지시간) 동부 전선의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도네츠크주(州) 블라고다트네 마을과 네스쿠흐네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동부 및 남부 전선을 따라 진격하며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뚫기 위한 공세를 개시한 우크라이나가 반격 작전을 시작한 사실을 확인한 후 발표한 첫 성과로 평가된다. 발레리 셰르셴 우크라이나 육군 대변인은 자국 TV 방송에 "탈환된 마을은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지역의 경계에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기가 이 마을에 게양됐다"면서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무장세력 일부를 포로로 붙잡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점령했던 블라호다트네는 동부 최격전지인 바흐무트로 연결되는 보급로서의 전략적 가치가 있는 지역이어서 우크라이나군의 탈환 시도 속에 여러 차례 교전이 벌어져 이미 폐허가 된 상태로 전해졌다. 블라호다트네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인 네스쿠흐네도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탈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 후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인정했다. 러시아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해 ‘대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군과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했던 바그너 그룹이 전장에서 러시아 정규군까지 납치, 고문하고 무기를 갈취했다는 의혹이 전직 러시아 고위 군 관계자에 의해 제기됐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자신을 러시아 제72 기동소총여단 중령이라고 밝힌 로만 베네비틴은 "바그너에 대한 개인적 적대감 때문에 술에 취해 바그너 차량에 발포했다"고 인정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베네비틴은 바그너그룹에 체포돼 신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바그너가)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우리를 죽이겠다고 끊임없이 위협하며 자극했을 뿐 아니라 특정 행동에도 나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베네비틴은 자신이 이끌던 여단의 병사들이 바그너그룹에 의해 조직적으로 납치, 학대당했으며 때로는 성폭력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푸틴의 요리사’ 등으로 불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우크라이나군과의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의 탄약 지원 부족 등을 거론하며 수시로 군부를 공개 비난해왔다. 프리고진이 러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0일 북한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금지한 품목을 거래한 사실이 공식 무역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VOA가 인용한 지난 2월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는 중국이 기계류에 해당하는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 코드) 84' 제품에 해당하는 '기타 냉장·냉동 장치'를 북한으로 수출됐으며 그 금액은 7만2천673달러(약 9천4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안보리가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은 기계류와 전자, 철강 등이 포함된 HS 코드 72∼89에 해당하는 제품을 북한에 판매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번에 HS 코드 84로 시작하는 대형 냉장·냉동 장치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간 것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중국이 북한과의 금수품 거래 기록을 무역 자료에 남긴 것은 2020년으로, 당시 중국은 철강 등이 포함된 HS코드 73·74 제품과 기계류(HS코드 84), 전자제품(HS 코드85) 등을 북한에 수출했고, 이중 일부 제품은 외교·인도적 목적에 따라 북한에 유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 춘 <취재기자>
AFP, 로이터,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시작됐지만 전선 어디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 러시아 언론이 텔레그램에 올린 회견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했다면서 "전투는 어제·그저께까지 5일 동안 계속됐지만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권은 어떤 전투 지역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손실을 봤지만 그들이 공격할 수 있는 잠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도네츠크주에서 매우 힘든 전투가 벌어졌지만 결과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BBC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탈환을 대반격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공세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했다고 폭로하며 몬테네그로 선거판은 혼란에 빠진 양상이다. 8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최대 일간지 '비예스티' 등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른 유력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등 수년간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몬테네그로 현 총리가 오는 11일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전격 폭로했다. 드리탄 아바조비치 현 총리는 권 대표가 자필로 쓴 편지에 그가 '지금 유럽'(Europe Now Movement)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아바조비치 총리를 비롯해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장관, 특별검사실에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와 유력 정치인 간 유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 대표 도피생활 기간 조력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그가 '왜 몬테네그로에 머물렀는가'에 대한 의문증이 풀리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금 유럽'은 지난해 6월 창당한 신생 정당으로 오는 11일 치러지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돼 온 ‘미국 중시’ 외교 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싱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 대사관저로 이 대표를 초청해 동북아 정세 현안과 양국 관계를 논의했는데, 통상 여당 대표와 회동을 먼저 한 후 야당 대표를 만나는 관례를 무시하며 이루어진 회담이라 더욱 논란이 크다. 싱 대사는 현재 어려움을 겪는 중한관계는 중국에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고 윤 정부의 “탈중국화 추진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 문제 해결 등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와 여당을 향해 “정세의 완화와 대화 재개를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태평양을 자신의 집 하수도로 삼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싱 대사에게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 문제에 공동 대응책을 강구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국민 간 신뢰가 매우 높게 형성돼있다가 최근에 많이 후퇴한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신뢰가 회복되도록 정부 당국에서 좀 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만남을 지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1년 전부터 댐에 지뢰가 설치되고 있다는 것을 포함해 무엇인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고 이를 우리 협력국과 공유했다"면서 "모든 이들은 적이 우리가 영토 수복을 위해 해당 지역에 침투하는 것을 느끼면 댐을 폭파할 위험이 높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 폭발로 지금까지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 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수량이 18㎦로 한국 충주호(27억5천t)의 6.7배 규모인 이 댐은 수력발전은 물론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동남부에 식수와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참사는 러시아와 해당 지역을 통제하는 이들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신하며, 놀랍지 않다"면서 "이제 우리에게는 고문, 성폭력 등 러시아가 하는 일은 더 이상 하나도 놀랍지 않다. 이는 모두 일어난 일이고, 그들이 전쟁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이나 구조자들이 사람들을 구하려고 시도하면 점령자들은 먼 곳에서 사격을 가한다"면서 "그 후과는 범람 수위가 낮아지면 수일 내에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
중국이 2020년 한 해 방출한 삼중수소 배출 총량이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희석해 해양 방류할 때 연간 기준치의 50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중국이 2021년 발간된 중국핵능연감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 동부 해안에 원전을 꾸준히 늘리는 가운데 2020년 한 해 방출한 삼중수소 배출 총량이 1천54테라베크렐(T㏃)를 기록해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희석해 해양 방류할 때 연간 기준치인 22T㏃의 약 50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우리나라가 배출한 원전 배출 총량 214T㏃과 비교하면 5배가량 높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전인 2010년에는 370T㏃을 배출했지만, 지금은 가동원전 수가 줄며 2019년 한해 175T㏃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삼중수소 배출량이 2010년 215T㏃에서 2018년 832T㏃, 2019년 907T㏃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019년 기준 삼중수소 배출량이 1천714T㏃, 중수로 원전만 가동하는 캐나다는 2020년 기준 삼중수소 배출량이 1천831T㏃로 나타났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원전 55기를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서남부 벨고로드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10여 명의 러시아 군인을 생포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넘길 것이라 주장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 의용군단(RVC)'은 이날 벨고로드 지역을 급습한 이후 텔레그램에 공개한 1분 26초 분량의 영상에는 약 12명의 러시아 군인이 포로로 잡혀 있는 모습이 나온다. RVC와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에 반대해 본토 공격에 가담한 '자유러시아군단'(FRL)도 텔레그램 채널에 같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앞서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이 살아있다면 RVC와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그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RVC의 한 대원이 영상에서 주장했다. 이 대원은 러시아 군포로는 포로 교환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인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RVC의 공격을 받은 노바야 타볼잔카 지역 당국과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RVC와의 만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RVC와 FRL은 지난달 말부터 벨고로드 등 본토 접경지 곳곳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와 서남부 지역 곳곳에 2일(현지시간) 러시아 반체제 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포격과 드론 공격이 발생했고,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흔들려는 시도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셰베키노 지역의 마슬로바 프리스탄 도로에 포탄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동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러시아군의 침략 경로로 활용되는 지역으로, 최근 연일 포격 및 드론 공격을 받고 있다. 전날에는 수십 명의 전투원이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채 3차례에 걸쳐 침입을 시도했으나 이를 모두 격퇴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브랸스크주에서도 이날 오전 포격으로 인해 주택 여러 채가 손상됐다고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주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들 지역보다 북쪽에 위치한 스몰렌스크주와 모스크바 서남쪽에 있는 칼루가주에서는 드론에 의한 공격이 있었다. 이들 러시아 본토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여러 곳도 공격을 당했다. 이날 러시아 반체제단체 러시아자유군단은 자신들이 벨고로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