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에서 남측을 폄훼하는 표현인 '괴뢰도당' 용어가 4년 만에 재등장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5일 '절대로 가리울 수 없는 침략자의 정체' 제하의 기사에서 6·25전쟁 발발 과정을 설명하면서 "미제는 괴뢰도당을 사촉해 우리에 대한 군사적 도발을 계단식으로 끊임없이 확대하면서 정세를 전면전쟁에로 몰아갔다"며 이 표현을 사용했다.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날 동일한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5일 '전쟁 방화자의 흉심'이라는 또 다른 기사에서도 지난 1950년 5월 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 언급하면서 "리승만 괴뢰도당이 겨우 수십 개의 의석을 건진 데 불과한 반면에 남북협상 세력이 절대적 우세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선전매체를 통해서는 줄곧 '이승만 괴뢰도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에서 해당 표현을 쓴 건 지난 2018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괴뢰'의 사전상 의미는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인형으로 주체성 없는 사람이나 정부를 비난하는 표현으로 사용돼왔다. 북한 사전에도 '괴뢰'는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 침략자들에게 예속돼 그 앞잡이 노
검찰이 ‘다스 비자금’ 의혹 사건으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아 경기 안양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이명박(81)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한다. 수원지검은 오늘 오후 2시부터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신청 건을 심의한다.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차장검사가 맡고 통상 학계와 의료계, 법조계, 시민단체 인사 등 5명 ~ 10명이 외부위원으로 참여한다. 심의위원회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 여부를 의결하면 수원지검 검사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한 뒤 안양교도소 소재 지역을 관할하는 안양지청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형집행정지가 결정될 경우 이 전 대통령은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당일 늦은 저녁 교도소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당뇨 등 지병으로 수감 중에도 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오다 이달 초 건강 악화를 이유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주부터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되어 2019년 3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오다 2020년 2월 2심이 징역 17년을 선고하
대통령실이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향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맞다고 재차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출근길 약식회견에서 노동부 발표에 포함된 ‘주 52시간제 유연화’에 대한 질문에 “어제 보고를 받지 못한 게 아침 언론에 나와 확인해보니 노동부에서 발표한 게 아니고 부총리가 노동부에 민간연구회라든가 이런 분들의 조언을 받아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대해 검토해보라’고 이야기해 본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과 부처가 노동시장 개혁에 방향성을 달리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윤 대통령이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내어 "윤 대통령의 약식회견 발언 취지에 대해 설명드린다”며 주 12시간 연장 근로를 월 단위로 전환하는 게 확정된 방침이 아니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로시간 유연화 등 노동시장 개혁 과제는 윤 대통령의 명확한 지시사항이며 구체적인 안은 민간 전문가 연구회를 통해 논의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노동부문을 개혁하겠다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3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해 "윤석열 정부가 남북 간 종교계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원행스님과 환담한 자리에서 "종교계 협력이 남북관계 협력을 선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원행스님은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사업 등을 거론하며 "북한 측에 메시지를 꾸준히 보내고 있지만 반응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좀 더 북한 측의 호응을 기다려 보면서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 장관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인도적 협력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북한 측이 대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정책은 너무 많이 바꾸면 어려움이 있다"며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기존 것을 유지하되 답습이 아니라 진화시켜 대북정책을 새롭게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권 장관의 조계종 방문은 7대 종단 지도자 예방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그는 지난 22일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만난 데 이어 전날에는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와 환담했다. 차 · 일
보이스피싱 조직에 연루돼 현금수거책으로 일한 탈북 청년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1단독 김인택 부장판사는 최근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A(20)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께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으로 일하며 약 5000만원을 받아내 윗선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2018년 1월께 홀로 북한을 탈출해 남한 땅을 밟은 A씨는 북한이탈청소년을 교육하는 학교에 다니던 중 여름방학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인터넷 채용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다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게 됐다. 법률사무소 직원 행세를 하며 A씨에게 접근한 조직원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무량이 늘어 단기 근무자가 필요하다"며 "사무소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만나 서류를 전달해 의뢰금을 받아오는 일을 하며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이들의 지시를 받고 나흘간 피해자 3명에게서 5000만원을 받아와 사기 사건의 공범이 됐고, 수사당국에 붙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의 범죄 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A씨가 북한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탈북 이후 줄곧 학교 기숙사
누리호의 2차 발사가 21일 진행된다. 이달 16일로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가 오는 21일 추진된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과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지난 17일 기자단을 상대로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발사 일정을 알렸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당초에는 오류가 확인된 1단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의 교체를 위해 1·2단 연결 분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면밀한 검토를 통해 핵심 부품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오류 해결 방안을 찾았다”고 밝혔다. 권 정책관은 “화염부가 이미 장착된 이후 진행하기 때문에 일정을 미루는 것이 이익보다는 리스크가 더 크다”라며 “그래서 할 수 있는 점검을 모두 하고 진행하게 됐다. 예비일과 맞추기 위해 서두른 것은 없다”라며 ‘발사예비일을 억지로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답했다. 당초 예정된 예비 발사일을 이달 23일까지였다. 그 뒤로 발사가 미뤄지면 다시 국제 통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 달 이상 늦춰질 수 있다. 특히 고 본부장은 "연구원들이 의기소침해 있으며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빨리 점검해서 도전하는 것을
문재인 정부 당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이 부당하게 왜곡됐다는 의혹에 대해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가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은 17일 성명을 내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는커녕 북한 정권에 대한 저자세로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기에만 급급했다"며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변은 "사안의 핵심정보가 문재인 정부에 의해 대통령기록물로 봉인돼 있다"며 "은폐한 정보를 스스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유족은 文 전 대통령에 대해 살인방조와 직무유기 죄목으로 고소를 검토 중"이라며 "문 전 대통령과 관련자는 국민 생명 보호 의무를 저버린 것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인천해양경찰서는 2020년 9월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역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사망 당시 47세)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관련 부처는 문재인 정부 당시 사건이 부당하게 왜곡됐다며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
12일(현지시각) 진행된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여권 ‘앙상블’이 과반 의석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총선 1차 투표에서 중도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여권 ‘앙상블’이 25~26%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는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가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의 득표율과 비슷한 결과다. 좌파연합은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을 중심으로 사회당, 녹색당, 공산당 등 4개 좌파 정당이 마크롱 대통령 견제를 위해 구성한 연합체다. 프랑스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총선에서 재임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이 원활하게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과반인 289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그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 개혁 등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크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하지만 3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여권은 오는 19일 2차 투표에서 260∼3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좌파연합 ‘뉘프’는 최종적으로 150~220석을 확보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
냉전 체제 이후 수십년간 줄어들었던 전 세계 핵무기 숫자가 앞으로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2일(현지시간) 발간한 '군비와 군축 및 국제 안보에 관한 2022 연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긴장 고조로 지난 35년간 감소했던 전세계 핵무기가 향후 10년에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모두 9개국을 핵무기 보유국가로 파악했다. 이들 9개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올해 초 기준 1만 2705기로 집계됐다.이는 1년 전 1만 3080기보다 375기 줄어든 것이다. 국가별로는 러시아(5977기)와 미국(5428기)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북한은 지난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지만 현재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45∼55기를 제조할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우라늄-235 또는 플루토늄-239)을 보유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SIPRI는 "지난해 보고서에선 북한이 보유한 핵분열성 물질의 양으로 제조 가능한 핵탄두 개수(40∼50기)를 추정했지
윤석열 대통령이 9일,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영웅 및 가족들과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이라는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천안함 피격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사건 등 북한 도발에 맞선 호국영웅 및 가족 등 20명을 만났다. 오찬에는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이자 2020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천안함이)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했던 윤청자 여사와 2015년 DMZ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도 포함됐다. 윤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나라를 지킨 영웅을 제대로 예우하고 유가족의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모시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국민이 누구를 기억하느냐가 그 나라의 국격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호국영웅에 대한 예우가 국민통합의 시작"이라며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보훈정책 강화 발언을 뒷받침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국방을 책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