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의 내용은 언론을 통해서 발표된다. 발표된 여론은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급기야 다시 여론을 의식하게 만든다. 때에 따라서는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말 그대로 민심을 들었다 놨다 하기도 한다. 여론에 가장 민감한 세력은 정치집단이고 그중 특히 소수그룹이었다 이들이 다수그룹, 즉 집권세력으로 등장하면 그때부터 여론은 선전선동의 도구로 전락해 권력의 사유화에 기여한다. 엊그제 공개사면을 요구했다는 ‘이석기류’가 왜 여론조사업체, 정치컨설팅 회사부터 차려 정치세력화의 도구로 활용했는지를 보면 답은 나온다. 좌우 진영을 떠나 여론은 그렇게 정치의 도구가 되어왔고 먹이사슬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좌익, 정확히 말해 反대한민국 세력은 집권과 동시에 그들과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노조’라는 내부세력과 결탁하여,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이익카르텔을 형성했다. 그게 윤석열 정부하에서의 대한민국 언론 실태다. 물론, 윤 정부가 스스로 제 책상다리를 자르고 있다는 정치평론도 있지만, 핵심적으로 주변의 상황, 특히 언론과 노조의 카르텔에 맞서기엔 다소 왜소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자유우파진영은 지리멸렬하고 방향도 잃었으며, 각자도생의 길로
검찰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출국금지하고, 미국 체류 중인 서훈 전 원장에겐 입국시 통보 조치를 내렸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이준범)은 “박 전 원장과 서 전 원장 등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현재 국내에 있는 박 전 원장은 1개월간 출국이 제한됐다. 미국 싱크탱크의 초청으로 현지에 머무는 서 전 원장의 경우 미국 LA 등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귀국과 동시에 귀국 사실이 검찰에 통보된다. 국정원은 박 전 원장이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구조해 달라’는 취지로 북한군에 말하는 감청 내용이 담긴 첩보 보고서를 무단 삭제했다며 박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 전 원장은 2019년 11월 탈북 어민의 귀순 의사를 무시하고, 정부의 합동조사를 닷새 만에 조기 종료한 뒤 강제북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이 두 전 원장을 고발하고, 검찰의 참고인 조사, 국정원 압수수색, 핵심 인물에 대한 출국금지까지 걸린 시간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들이 군 장성 진급에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2018년 후반기 장성 인사를 앞두고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들이 개입한 장성 진급 리스트가 각 군 총장들에게 하달됐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의 군 진급 인사에서 청와대 행정관들이 개입한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는 주장이다. 중앙일보는 13일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2일 출범한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위원장 한기호 의원)가 당시 상황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각군 총장들이 청와대로부터 받은 명단에는 장성 진급 대상과 배제 대상이 함께 명기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당시 모군의 총장은 진급 후보군에 있었던 A 대령이 청와대 작성 리스트에서 진급 배제 대상에 오른 것을 알고 고심하다가, 본인에게 직접 명단이 적힌 종이를 보여주며 ‘미안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식으로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또 “A 대령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근무를 한 게 화근이었던 때문으로 보인다”며 “군내에선 실력에 관계없이 결국 적폐로 내몰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3일 탈북어민 북송사건에 대해 "일단 우리 영역에 내려온 이후에는 당연히 국민으로 대접해야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권에서 탈북어민 북송에 대해 인권유린이자 반헌법적 행위란 비판이 나온다'는 물음에 "거기에 대해 코멘트할 것은 아니지만 청문회 때부터 명백한 잘못이라고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살인범이든 흉악범이든 우리 사법제도에 의해 재판을 하고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절차적으로 순리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적인 조사를 잠깐 한 것으로 살인죄를 단정해서 북쪽으로 추방하는 건 명백히 잘못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범죄인 인도 차원에서 탈북어민을 북송한 것'이라는 야권의 지적에는 "한국과 북한은 국가 대 국가 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생긴 잠정적 특수관계"라며 "범죄인 인도조약은 적절한 근거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권 장관은 또 전날 통일부가 탈북어민 북송 당시 사진을 10장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자료요청해서 제출하면서 의원실 쪽에서 건네줬을 경우 전반적으로 다 퍼지지 않을 수 있어서 나중에
한미가 내달 중순 대규모 연합훈련에 나선다. 지난 11일 군에 따르면 한미는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진행하기로 했다. CCPT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훈련이지만,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연합대비태세 점검 및 확립 차원에서 실제 장비와 병력이 이동하는 실기동 훈련을 포함하는 대규모 연합훈련도 검토 중이다. 이는 대규모 연합훈련은 상당한 시간을 두고 미리 준비해야 하므로 짧은 시간에 준비하기에는 현실적 제한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CCPT는 2018년 전까지 매년 실시하던 전반기 키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 하반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대규모 연합연습을 통합해 매년 전·후반기 2차례에 걸쳐 시행하는 쪽으로 바꿨다. 한편, 한미의 야외 실기동 연합훈련은 2018년 6월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남북 9·19 군사합의 이후 대대급 이하 규모로만 진행되었다. 여단급 이상 연합훈련은 중단되어 온 상태에서 내달 야외 실기동 연합훈련을 실시할 경우 그 규모에 큰 관심이 쏠린다. 이와 같은 결정은 지난 5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해 양 정상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의 연합
대우조선 일대에서 노동조합이 주최한 파업 지지 집회와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8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우조선 일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조합원 3천500여명(경찰 추산)은 대우조선 남문에 집결해 서문까지 1.2㎞ 구간을 행진하며 하청 노조 파업을 지지했다. 이들은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인상, ▲노조전임자 인정 등의 요구를 회사가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청지회 조합원 중 7명은 지난달 22일부터 옥포조선소 1독을 점거하고 있다. 부지회장인 A 씨는 1㎥ 짜리 철제구조물에 스스로 갇혔으며, 지회장 등 6명은 진수를 앞두고 있는 30t급 원유운반선 난간에 올라 고공농성 중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선업 불황을 이유로 30%나 삭감된 임금을 되찾기 위한 투쟁"이라며 "차별 없는 노동권과 질 좋은 일자리를 쟁취하기 위한 민주노총 투쟁의 최전선이 바로 이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15년 근속 노동자의 5년 전 연봉이 연말정산 기준으로 4900여만 원이었다. 작년에는 3700여만 원이다"며 "그래서 더 이상 살 수 없다.
통일부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2022 통통국민참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공개 모집한 20·30세대 청년 50명은 국민참여단 자격으로 연말까지 판문점과 오두산전망대 견학, 남북 출입경 체험 등을 한다. 국민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발표하고 정책 모니터링도 할 예정이다. 지난 4일 개최된 발대식에서는 김기웅 통일부 차관이 축사하며 박계리 국립통일교육원 교수의 특강과 남북통합문화센터 견학이 진행되었다. 통일부는 "청년들이 정책 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일부는 2020년부터 매년 통통국민참여단 사업을 하고 있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이 3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한 중국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지만,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리 의장은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핵심은 여기에 있다. 가능성이 있고(could), 그럴 법하고(should), 가정할 수 있는(would) 일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이 공개 포럼에서 인민해방군에 대만에 대한 전투력 강화를 주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이 분명히 공격력 증강에 나선 것은 맞지만, 실제 무력 사용 여부는 정치적·정책적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침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역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밀리 의장은 "현재로서는 침공에 대한 어떠한 징후나 위험 신호도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우리는 매우 자세하게 (동향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1979년 제정된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할 근거를 두면서도 '전략적 모호성'에 기반을 둔 접근으로 중국의 군사행동을 억제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실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전쟁으로 이어질 것으
퇴임을 앞둔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 김정은에게 "북한은 유엔의 일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방한 중인 킨타나 보고관은 29일 종로구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김정은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북한은 유엔의 공식 회원이고, 그렇다면 유엔의 (인권) 메커니즘에 협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엔은 지난 1945년 세계평화 유지뿐만 아니라 인권 증진을 위해 창설됐다"고 상기한 뒤 "김 위원장은 유엔의 이러한 틀에 협조하겠다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8월에 퇴임하는 킨타나 보고관은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도 서울을 찾아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고 대북단체들과 의견을 나누는 등 마지막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새 정부의 대북기조와 관련, 북한 인권문제에 '균형 있는 접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 정부가 "북한의 심각한 인권유린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고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추진하는 동시에, 북한에 (외교적) 관여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는 것이다.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이 현재 '물리적 준비'를 마
제2연평해전이 20년 만에 승전으로 공식화되었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께 북한 경비정 2척이 NLL을 침범,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 고속정에 선제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발발한 사건이다. 이를 기념하기위해29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 기념식’이 개최됐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의 승전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올해부터 행사의 명칭을 '기념식'에서 '승전기념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제2연평해전 '전적비'의 명칭도 '전승비'로 바꿀 예정이다. 전적비는 전투가 있었던 곳에서 그 사실을 기념하는 비석이고, 전승비는 전투에서 이긴 사실을 기념한다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 대대적인 명칭 변경에 해군은, 북한군의 기습적인 공격에 결연한 의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승전으로 기록함으로써 제2연평해전의 의미를 제고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승전으로 공식 인정된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전 장병과 유가족을 비롯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전·현직 국회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본 행사에는 제2함대사령부 충무관에서 유가족 회장, 참전 장병을 대표하는 이희완 중령, 이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