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5일 6·25 전쟁 당시 순직한 교정공직자 167명의 이름을 새긴 충혼탑을 세우며 “이런 분들이 계셨다는 걸, 70년간 몰랐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2023년 6월에야, 대한민국 정부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구로구 천왕동 서울남부교정시설에서 열린 6·25 전쟁 전사 교정공직자 충혼탑 제막식에서 “선진국이 된 자유민주주의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후배 공직자로서, 법무부장관으로서 167분의 이름을 소박한 돌에 새겨 기리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장관은 추도사에서 “167분은 그때 그곳에서 공포에 반응하지 않고 용기 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결심으로, 167분의 교정공직자들은 불멸이 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은 패색이 짙었고, 공포는 모두에게 전염병처럼 퍼져 있었다. 적들이 몰려오고 있었고, 평소 쏴본 적도 없는 소총 한 자루 손에 들고 있었다”며 “그 적막 속에서 167분은 예정된 자신의 죽음과 그 후 남겨질 사랑하는 가족들이 평생 겪게 될 생활고와 고통을 생각했지만,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그 자리를 지켰다. 그날, 예정된 죽음과 고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167분이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회의에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하는 북한을 향해 "보통 사람들에겐 주방도구인 나이프도 범죄자가 들면 치명적 무기"라고 반박했다. 황 대사는 이러한 비유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위성 발사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에 대해 "그러한 억지 논리는 우리 국가의 우주 이용 권리를 심히 침해하고 부당하게 억압하는 분명코 날강도적이고 잘못된 것"이라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재반박한 것이다. 황 대사는 북한 정권이 지난 2021년 5개년 국방력발전계획 발표 후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집착했다며 "이는 북한의 도발이 한미 연합훈련으로 촉발됐다는 주장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주발사체에 위성 대신 핵탄두를 장착하면 핵무기가 되는 것"이라면서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이번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안보리가 "한목소리로 강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실패한 발사에 대해서도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황 대사는 강조했다. 잇단 도발에 대한 안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이 전날 MBC 기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한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복수의 화신’으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주민등록초본, 부동산 매매계약서 등을 MBC 기자가 다른 언론사 기자에게 넘겨줬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그 사안 자체가 (압수수색 할 정도로) 그렇게 무거운 문제인가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문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 한동훈 장관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부에서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MBC가 아니었으면 압수수색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검사가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라는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깡패짓”이라며, “안경 쓴 깡패를 못 봤습니다만, 한동훈 장관은 정말 검은 뿔테를 쓴, 뿔테 안경을 쓴 깡패라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전날 임기 만료를 약 두 달 앞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자녀 채용 특혜' 논란으로 작년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이 사퇴한 데 이어 25일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까지 연달아 퇴진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외부 감시와 견제를 제대로 받지 않았고 또한 이번처럼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을 외부 감사가 아닌 ‘셀프 조사’로 이를 무마하려 한 것은 선관위가 헌법기관이란 것을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런 선관위가 여권과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고 나서야 지난 23일 5급 이상 자녀 채용 관련 전수조사를 받아들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도덕적 기준이 다 무너진 것 같다. 피나는 자정을 하지 않으면 누가 선거 결과를 믿겠나”라면서 앞으로 “이번 같은 부정 사례가 하나라도 발생하면 공정한 선거 관리 자체에 의심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지금까지 드러난 6건의 고위직 자녀 임용 사례를 살펴보면, 임용 후 승진까지 한 사례가 6건 중 5건으로 파악되었다. 박찬진 사무총장 자녀는 6개월 만에 8급으로, 송봉섭 사무차장 자녀는 1년 3개월 만에 7급으로, 김세환 전 사무총장 자녀는 6개월 만에 7급으로 승진했다는 것이다. 이에 임용은 물론 승진에서도 ‘아빠 찬스’ 의혹이 일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들이 수사가 본격화하기 이전부터 조직적인 증거 인멸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2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달 24일 무소속 윤관석(63)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교체한 점과 공범인 강래구(58·구속)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말맞추기를 한 점 등을 증거인멸 정황으로 적시했다. 검찰이 지난달 12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윤 의원과 무소속 이성만(62) 의원의 휴대전화는 이미 새로 바뀐 상태여서 메시지 등이 전혀 저장되지 않은 이른바 '깡통폰'이었다고 한다. 송영길(60)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사무실 내 일부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포맷 혹은 교체된 시점도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첫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이전이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검찰은 공식 수사 개시 전부터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자 윤 의원 등 피의자들이 머지않아 수사가 닥쳐올 것으로 보고,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도 프랑
민주노총의 지난 16~17일 불법 ‘1박 2일 노숙 집회’의 여파가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노총은 지난 이틀간 서울 도심인 세종대로 일대에서 시위를 벌였는데 그 과정에서 서울광장 등의 무단 점거, 인도에서의 불법 노숙, 야간 술판 조성, 덕수궁 돌담길에 무단 방뇨 등 여러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할 경우에 충돌이 불가피하고, 불법 시위대가 경찰을 상대로 민사ㆍ형사 책임을 추궁하면 고스란히 경찰관 개인이 그 책임을 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통제를 포기했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백남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전 서울경찰청 4기동단장과 살수 요원 등 3명이 백씨 유족 4명에게 총 6000만원의 배상책임진 경우, ‘쌍용차 불법 점거 농성’ 진압 과정에 투입된 경찰 중대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됐던 경우 등등으로 그동안 경찰은 엄정한 공권력 집행을 사실상 포기했다. 그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시민 몫이었다. 국민의힘과 정부·대통령실은 21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경찰이 불법 행위를 하는 시위대를 법규정과 절차에 따라 엄정히 통제할 경우, 경찰이 직권남용 등으로 형사 처벌받거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의혹이 위메이드를 포함한 P2E(Play to Earn)업계의 ‘입법 로비’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2021년 7월 가상 화폐에 대한 과세를 유예하는 법안(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작년 12월에는 과세를 2년 늦추는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또한 12월에 위믹스와 같은 ‘게임 머니’ 기반 코인을 가상 화폐 범주에 포함시키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발의에 참여했다. 2022년 1월에는 국회에서 열린 ‘P2E 게임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2월 2만원 초반대였던 위메이드 주가는 그해 11월 연초보다 12배가량 오른 24만원까지 치솟았고, 2022년 2월에는 10만원대를 기록했다. 위믹스 코인 가격은 2021년 2월 개당 200원이었지만 같은 해 11월 최고 2만8900원까지 약 145배로 폭등했다. 공교롭게도 김 의원의 가상 화폐 관련한 입법 활동 기간과 위메이드의 주가, 위믹스 코인가격의 변동기간이 겹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에서 “가상 화폐 투자 과정에서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60억 코인’ 사태의 중심에 선 김남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이 ‘김남국 사태’를 대응하기 위해 추진했던 진상조사와 이를 통한 징계 그리고 코인 매각 추진은 없던 일로 되고 있다. 민주당은 16일 김 의원이 탈당해버려 당 차원에서 강제로 진상조사를 하고 결론을 내린 뒤 징계 절차를 밟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미 김 의원은 ‘당내 진상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탈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당에 처음 진상조사를 요구한 건 본인 스스로이며 진상조사를 피하기 위한 건 절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당내 진상조사단에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탈당한 상태이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현재까지 불법으로 보이는 건 없다”는 중간보고를 했다. 이후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당 차원에서 해결할 일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김 의원이 탈당해 조사가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며 “당 차원의 조사나 징계는 모두 끝났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탈당을 한 이상 민주당 차원의 징계 역시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김남국 의원을 공직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이 온라인상에서 김 의원을 응원하며 후원 인증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의원의 후원계좌에 소액의 후원금을 보낸 인증 사진을 올리며 후원을 독려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도 "조국, 최강욱 때랑 같은 패턴에 또 당하지 말자"며 김 의원에게 3만원을 후원한 인증 사진을 올린 글도 올라왔다. 한 지지자는 트위터에 "김남국 의원 응원 챌린지를 하자"며, '김남국 화이팅'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김 의원 후원회에 3만 원을 후원한 송금 내역과 김 의원 후원회 계좌번호와 정치후원금 세액공제 혜택 등이 안내된 김 의원의 공식 블로그 링크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후원 릴레이'가 일부 맹목적인 극성 지지층, 소위 ‘개딸들’이 김 의원을 ‘억울한 희생양’으로 탈바꿈하려는 것은 아닌지의 의구심을 자아낸다. 또한 다수의 국민은 논란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증폭만 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 같은 응원이 적절한 것인가 의문시하고 있다. 자유대한연대 이강호 운영위원은 "명백히 범죄로 드러난
한국갤럽은 12일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 이후인 지난 9~11일 기준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의 2030 청년 지지율이 1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갤럽에 따르면 18∼29세 지지율은 지난주 31%에서 19%로 12%포인트 하락했고, 30대 지지율도 42%에서 33%로 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승패를 가르는 ‘스윙 보터’인 2030세대 여론에 김 의원 코인 사태가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김 의원의 코인 사태에 대한 2030세대 분노가 커지고 있다. 60억원인지 100억이 넘는지 투자 규모조차 모르고 투자금의 원천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임에도 김 의원 본인 “법적으로 문제없다”, “한동훈 검찰 작품”라는 식으로 대응하다보니 청년 세대의 분노 지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내 2030 청년 역시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2030세대는 김 의원이 김건희 여사를 향해 “주가 조작 에이스”, “제대로 수사하면 주가 조작 범죄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말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모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