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본토에서 22일(현지시간) 교전이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벌인 군사작전이라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고, 러시아 내부 반체제단체가 자신들이 벌인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벨고로드 주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오늘부터 지역에 대테러작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주민대피가 시작됐으며, 피란민을 위한 임시 숙소가 마련됐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주, 하르키우주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중요 보급 및 지원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포격으로 인해 최소 8명이 다쳤고 주거건물 3채와 행정건물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민간인 사망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이번 사건이 바흐무트 함락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바흐무트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임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반체제 단체 '러시아 자유 군단(Freedom of Russia Le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방문해 공동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는 이날 오전 7시31분 위령비에 먼저 도착해 오전 7시34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탑승한 차량이 도착하자 직접 맞이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기시다 총리 부부는 오전 7시 35분께 위령비를 찾아 일렬로 서서 헌화하고 허리를 숙여 약 10초간 묵념하며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도했다. 양국 정상은 굳은 표정으로 참배에 임했으며, 취재진에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이 폭발했을 당시 한국인 약 5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 투하로 목숨을 잃은 한국인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시설이다. 한일 양국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첫번째이고,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도 첫 사례이다. 장 · 춘 <취재기자>
일레인 번 전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한미 양국 정상이 '워싱턴 선언'을 통해 밝힌 확장억제 방안은 새롭지 않지만, 기존에 해오던 조치를 더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한국과 협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 것을 두고 "한미 간 과거 대화에서도 지속해서 논의된 이슈이지만 워싱턴 선언에 들어간 것처럼 해결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핵무기의 사용은 오직 미국 대통령만 결정할 권한이 있지만, 대통령급에서 한국과 (핵무기 사용을) 협의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 협의와 한반도에서의 핵 억제력을 점검하는 도상훈련(TTX·tabletop exercise), 즉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과 전략자산 전개 확대 모두 새롭지는 않지만, 워싱턴 선언이 이를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하고 제도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3∼2016년 부차관보로 있는 동안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한미 억제전략위원회(DSC)에 깊이 관여했다. 한편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선임연구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아헨시(市)에서 열린 카롤루스 대제상 시상식에 참석해 직접 상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상식에서 지금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올해 우리는 침략자(러시아)의 패배를 만회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며,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계획은 없으며, 점령당한 영토를 수복하는 데 반격의 초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1950년 제정된 카롤루스 대제상은 유럽의 통합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이사회 측은 작년 말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인들'을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시상식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한다고 말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우크라이나가 자유와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변함없는 연대를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수복을 위한 '대반격'을 앞두고 주말 사이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을 순방하고 있는데, 전날에는 이탈리아를 방문해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장갑차 50대, 대공방위시스템 등 27억 유로(3조9천400억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문제를 놓고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빠지면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칠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줄리 코잭 IMF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만약 미국이 디폴트에 빠진다면 차입비용 증가 가능성을 포함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코잭 대변인은 "그러한 심각한 파장을 피하길 원하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 양당이 최대한 빨리 (부채한도 상향 관련) 합의를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 당국은 더 높은 금리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미국 은행 부문의 새로운 취약성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도 조언했다. 미 행정부는 연방정부의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이르면 다음 달 1일께 사상 초유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 9일 만났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조건 없는 부채한도 증액을 요구했지만, 공화당은 예산 삭감을 전제로 한 부채한도 상향 입장을 견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한 선박의 컨테이너에서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물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마약성분 물질을 실은 선박은 멕시코시티에서 차로 7시간 정도 거리에 불과하며 멕시코의 대표적인 대형 항만인 미초아칸주 라사로카르데나스 항에 정박했다. 호세 라파엘 오헤다 해군제독은 '연료 수지'라고 명시된 덩어리(패키지) 형태의 화물 600개에서 펜타닐 성분을 검출했다고 설명하며, "이 배는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해 한국 부산을 거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정중한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며 "중국 정부는 일전에 펜타닐 수출 규제와 관련한 우리 측 요청에 대해 수출 기록 등 증거를 제시해 달라고 답변했는데, (이번 상황은) 우리 요청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좀비 마약'으로도 불리는 펜타닐은 애초 진통제로 개발됐지만, 오·남용 문제로 많은 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 카르텔에서 펜타닐을 대량 생산해 밀매하고 있다고 성토했으며, 멕시코는 아시아 국가에서 원료가 직접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 자체적으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한 데 대해 "명백하고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일 밤 우크라이나가 크렘린궁을 드론으로 공격했다면서도 드론 테러 행위에 대한 결정은 미국이 내리는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실행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번 드론에 의한 공격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생명을 노린 테러로 간주, 적합한 시기와 장소를 골라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번 공격을 공식적으로 조사하고 있진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조정관은 CNN과 MSNBC 방송에도 출연해 "미국은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에 관한 정보가 없다"고 했고, 나아가 "솔직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해 크렘린궁이 피격됐다는 주장이 러시아의 의도된 거짓말일 가능성도 시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 주거지를 공격하면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자, 이를 덮고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 한 자작극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
오는 7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홈파티’ 형식으로 만찬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방한 예정인 기시다 총리와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하는 방향으로 양국 정부가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보도했다. FNN은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7일 한일 정상회담 뒤 만찬은 양국 정상 부인도 함께하는 '홈 파티' 형식으로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하며 친교를 다지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난 2일 만찬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숯불고기를 대접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방일 때 기시다 총리와 일본 도쿄 긴자의 노포 '요시자와'에서 스키야키와 우동으로 만찬을 하고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오므라이스 등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인 바 있다. 장 · 춘 <취재기자>
국방부는 지난 22일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 등 정예요원을 태운 공군 수송기를 군벌 간 유혈 충돌이 격화된 북아프리카 수단 인근 지부티로 보내 한국 교민들을 안전지대로 이송하는 작전을 진행했다. 작전은 우리 교민 28명 전원을 수단 동부 홍해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켜 수단을 탈출시키는데 성공했다. 우리 군은 철수 과정에서 일본인 5명까지 우리 차량에 태워 함께 포트수단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수단 탈출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일본인 대피 과정에 한국과 UAE, 유엔의 협력이 있었다.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도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수단에서의 민간인 구출 작전을 거론하면서 “대피 과정에 또 한국 대사관과 일본 대사관이 서로 협력해 우리 버스에 여러 일본인들을 태워서 수단을 빠져나왔다”며 “이런 것도 몇 달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이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7번째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약 45분가량 통역 없이 영어로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영어로 "오늘 이 자리에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씨를 모셨습니다. 어디 계신 지 일어나주시겠습니까?" 말하자, 미국 의원들이 일어나 웨버씨를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냈다. 한국전쟁 당시 작전 장교(대위)로 참전해 1951년 2월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었고, 전역 후에는 한국전 참전비 건립을 위해 헌신한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은 70주년을 맞이한 한미 동맹의 상징적 인물이다. 연설에서는 웨버 대령을 비롯해 참전용사 출신인 의원들의 이름을 한명씩 소개했고, 맥아더 장군과 니미츠 제독도 거명하는 등 한미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영웅들이 두루 등장했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굴지의 국내 기업들과 한류 스타들의 이름이 의사당에 울려 퍼졌다. 윤 대통령은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2020년 기준 약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 공장도 연간 30만대의 전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