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80분간 정상회담을 하고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에 새로운 개념의 대북(對北) 확장억제 조치를 담았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 사흘째인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새 출발 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동맹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진 가치동맹"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은 우리에게 닥치는 어떠한 도전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며 "윤 대통령의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감사하다"며 강제징용 해법 발표 등 윤 대통령이 주도하는 한일관계 개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선언'을 포함한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워싱턴 선언'은 한미 확장억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정상 차원의 첫 공동 합의문으로 윤석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지난 20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통화에서 "최근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는 등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23일 밝혔다. 정 대사는 한국 정부가 대화와 협력을 통해 양안관계의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해오고 있으며,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쑨 부부장과 정 대사의 통화를 이날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고 뒤늦게 공개하며, 쑨 부부장과 정 대사 채널로 항의가 이뤄졌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알렸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를 두고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썼다가 "한중 간 상호존중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는 한국 정부의 강한 항의를 받는 등 한중 간 외교 공방이 격화되기도 했다. 쑨 부부장의 발언이나 중국 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0일(현지시간) 부임 인사차 국무부를 찾은 조현동 주미 대사와의 면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관련, "미국 정부는 내주로 다가온 국빈 방미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북핵문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등의 현안을 논의하던 카운터파트였던 조 대사에게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주미 대사로 부임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미국 정부로부터 신속히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은 데 이어 부임 후 5일 만인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해 오늘부터 대사로서 공식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미국 측의 각별한 배려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 사람은 면담에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비롯한 양자 현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방안, 수단 정세 및 민간인 안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앞으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의 한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 소통키로 했다. 장 · 춘 <취재기자>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이 국제 규칙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한다면 건설적으로 협력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 국제규칙을 훼손하는 행위, 약속을 깨고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의 위험에 대해 중국과의 솔직한 논의 필요에 있어 우리가 협력하고 결속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의 현상 유지에 대하여 중국의 일방적인 변화에 반대한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히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우린 중국이 공동의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데 기여하기로 선택할 경우 건설적으로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것이 책임 있는 강대국들에 대해 세계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G7 외교장관회의는 "북한의 위험한 탄도미사일 발사, 이란의 첨단 원심분리기 운용과 고농축우라늄 축적 등 핵 활동 확대,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중단과 무책임한 핵 레토릭(수사), 중국의 불투명하고 빠른 핵무기 증강을 포함한 핵 위협에도 초점을 맞췄
미국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실에 대한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한미 국방장관이 해당 문건이 조작됐다는 양국의 평가에 대한 증거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해 문건을 평가·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서가 추가로 조작됐는지를 알기 위해 문건을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이러한 특정 사안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도청이 사실이면 한국에 사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다시 말하지만 이 사안은 검토가 진행 중이다. 본질적으로 범죄여서 법무부가 다루고 있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린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여러분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리의 (한국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고, 한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바로 여기에서 들어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 11일 이종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군사기밀 누출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전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국방부가 밝힌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이 지난 13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을 시험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비확산 문제에 대한 공개회의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북한의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이번 안보리 회의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일본 등의 요청에 따라 소집되었으며, 안보리 비이사국인 한국도 미·일 등 우방국과의 조율 하에 회의 개최를 함께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안보리 차원의 공식 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이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이나 의장성명과 같은 공식 결과물을 도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장 · 춘 <취재기자>
미국은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 등에 대응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에 돌입한 데 대해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를 통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과잉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무력시위 하루 만에 AIT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AIT 대변인은 "중화인민공화국(PRC)과의 소통 채널은 열려 있고 우리는 계속해서 자제와 현상 유지를 촉구한다"며, 또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우리의 국가 안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충분한 자원과 역량이 있음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은 차이잉원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응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동부전구는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 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경비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조직한다"고 발표했다. 스이 대변인은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으로 다시 선거된 것과 관련하여 김정은 총비서 동지가 제일먼저 축전을 보내준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고 총비서 동지께 따뜻한 인사와 훌륭한 축원을 보내였다"는 구두 친서를 보냈다고 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의 구두친서는 지난 달 말 부임한 왕야쥔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전날 김성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장에게 전달했다. 북한이 2020년 1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봉쇄한 이후 신임 외국 대사의 부임은 왕 대사가 처음이었다. 친서전달을 두고는 북한이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북중 교류 재개가 본격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장 · 춘 <취재기자>
미 NBC 방송은 3일(현지시간) 전현직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서 지난 2월 중국의 고고도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민감한 미군기지 지역에서 정보를 수집했으며, 중국으로 실시간 전송도 가능했다고 전했다. NBC에 따르면 중국 측이 원격으로 제어하던 풍선은 군 기지 상공을 수 차례 반복적으로 오가며 사진 등 시각 이미지보다는 무기 시스템에서 발신되거나 부대 근무 인원들이 주고받는 전자 신호를 탈취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풍선에는 원격 작동이 가능한 자폭장치도 설치돼 있었으나, 실제 작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중국 측이 폭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인지, 단순 오작동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정찰 풍선은 지난 2월 1일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한 곳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있는 몬태나주(州) 상공에서 민간인에 목격되며 그 존재가 공개됐다. 이 풍선은 올 1월 28일 미국 알래스카주(州) 상공에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미국 영공에 침입했고, 미 당국은 2월 4일 동부 해안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하고 잔해를 수거해 분석해왔다. 중국 당국은 이 풍선이 기상 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며 격추에 나선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2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강력폭약인 TNT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고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200g 이상의 TNT가 터지면서 사고가 빚어졌고, 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러시아 군사 블로거로 널리 알려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출신의 블라드랜 타타르스키라고 확인했다. 블라드랜 타타르스키는 50만명 이상의 독자를 거느리는 블로거로, 러시아군이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왔으며 최근에도 러시아군의 인사나 작전 등에 대한 논평을 써왔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는 타타르스키가 이날 카페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있었으며 한 여성이 그에게 폭발물이 들어 있는 조각상을 선물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했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타타르스키의 사망을 사고사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장 · 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