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일본인 대피 지원, 상호 치유의 시작

- 尹 “韓日관계, 많은 변화 있을 것"
- 한·미·일 삼각안보동맹으로 亞太 역사 새롭게 써야


국방부는 지난 22일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 등 정예요원을 태운 공군 수송기를 군벌 간 유혈 충돌이 격화된 북아프리카 수단 인근 지부티로 보내 한국 교민들을 안전지대로 이송하는 작전을 진행했다.

 

작전은 우리 교민 28명 전원을 수단 동부 홍해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켜 수단을 탈출시키는데 성공했다. 우리 군은 철수 과정에서 일본인 5명까지 우리 차량에 태워 함께 포트수단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수단 탈출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일본인 대피 과정에 한국과 UAE, 유엔의 협력이 있었다.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도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수단에서의 민간인 구출 작전을 거론하면서 “대피 과정에 또 한국 대사관과 일본 대사관이 서로 협력해 우리 버스에 여러 일본인들을 태워서 수단을 빠져나왔다”며 “이런 것도 몇 달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이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미래를 위한 협력을 잘해 나가면 과거에 대한 갈등과 반목은 많이 치유될 것”이라며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을 우리 정부가 먼저 시작했지만 일본 정부가 호응하지 않는다는 많은 지적들이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오늘 아침 보스턴에서 들은 소식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 전격 복귀시키는 결정을 했다고 확인했다”며 “이런 식으로 변해 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30일 미국 국빈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윤대통령은,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장 · 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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