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시에서 발송되어 대만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소포물이 독극물질이라는 의심정황이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전국 곳곳에서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된 가운데, 우정 당국이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키로 하고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1일 최근 해외에서 발송된 일부 우편물에서 유해 물질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의심 우편물을 발견하면 개봉하지 말고 경찰 등 수사기관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첫사례로 알려진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지난 20일 발견됐다. 국제 우편물을 연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들은 격리 병상에 입원피료를받아 현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제주에서도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고 시민이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대전·경기 용인·경남 함안 등 전국 도처에서 유사한 신고가 계속해 접수됐다. 당초 우편물의 발송지가 대만으로 확인되면서 대만대표부가 진상파악에 나섰고, 급기에 본국 대만 부총리가 한국에 유포된 독극물 우편물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대교를 공격했다는 러시아의 주장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밝힐 만한 것은 없다"면서도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일반론적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 및 국민, 자유를 방어하기 위한 전쟁 수행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라이청더 대만 부총통은 산티아고 폐냐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의 초청을 받아 내달 취임식 참석차 파라과이를 방문하기 위해 미국을 경유할 예정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떤 맥락에서든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들의 미국 방문을 굳건히 반대하고, 미국이 분리주의자들과 그들의 활동을 묵인하고 지지하는 것도 반대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수십년간 10명의 대만 부총통이 이동거리를 감안해서 미국을 경유했다며, 중국이 이를 도발적 행동의 명분으로 삼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장 · 춘 <취재기자>
나토 정상회의가 11일부터 이틀간 러시아와 불과 127km 떨어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31개 동맹국과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이 참석해 막을 올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쟁 중에 개최된 이번 정상회의의 중점의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약속이 어느 정도 수위로 합의될지다. 또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만큼, 북한 내지 중국과 관련해 공동성명(코뮈니케)에 어느 정도 거론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정상들은 이날 오후에 열리는 첫 회의부터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문제에 대해 협의 수위를 조율할 예정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등 추가적 군사 지원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안으로 우크라이나에 '이스라엘식 안보보장'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식 안보보장은 미국이 다른 동맹들과 함께 다자틀 안에서 우크라이나와 장기적인 양자 안보보장을 협상한다는 개념이다. 동맹국들은 이튿날 오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첫 나토·우크라이나 평의회에서 가입 약속을 호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오는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한국·중국 외교장관과 개별 회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4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IAEA 종합보고서를 근거로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이 강한 한국과 중국을 직접 설득해 이해를 구하려는 목적으로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며 방류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달 30일 오염수 관련 관계 각료회의에서 방류에 관해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4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IAEA 판단을 비판하고, 방류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도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법은 전례가 없다"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일본은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IAEA에 일본 정부가 100만 유로(약 14억원)의 자금을 건네고, 일본 측에 유리한 결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월 미국 상공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의 사전 조치 등으로 인해 정보를 수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에 미국산 정보수집 장비가 탑재돼 있었다는 미 언론 보도와 관련해 "그(미 장비 탑재) 자체가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라이더 대변인은 "중국 정찰풍선 능력과 관련해 우린 그것이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미 상공을 날아다니거나 통과하면서 정보를 수집하지 못했다는 게 지금 우리의 평가"라며 "당시 말했듯이 우리는 정찰풍선의 정보 수집 가능성을 낮추는 조처를 했다"며 그러한 미 당국의 노력이 중국 정찰풍선이 정보를 수집하지 못했다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정찰 수집으로 의심되는 활동을 하다 적발됐다고 밝혔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로 미 공군기가 대서양 상공에서 이를 격추했고, 미 국방·정보 기관과 연방수사국(FBI)은 잔해를 회수해 센서 등 정보 수집 장비를 확인했다. 당시 이 사태를 이유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예정된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6일 티베트 자치구를 방문하여 중국 당국의 관제 박람회인 제5회 티베트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티베트 망명정부가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티베트 방문은 중국 공산당 정부 초청에 따른 것으로 비용은 모두 중국 측에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의) 티베트 인권 탄압은 70년 전 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무지하고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국의 지도자들은 티베트 안팎의 티베트인들과 티베트 지지자들, 전 세계 불교도들의 정서를 크게 상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며 “중국 정부가 전체 여행비용을 지불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슬프고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은 티베트를 침공해 강압적으로 점령하고 있다.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면서 1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며 “중국은 티베트를 해방시켰다고 말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국제 외교관, 언론인들이 자유롭게 티베트를 방문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박람회는, 중국 정부가 티베트
북한과 중국 간에 지린성 난핑과 함경북도 무산 세관이 지난 20일부터 통관 업무를 재개해 중국에서 화물트럭으로 북한에 물자를 보내고 있다며 훈춘∼원정리에 이어 난핑∼무산 국경도 개방했다고 중국 내 소식통들이 23일 밝혔다. 난핑∼무산 국경 화물트럭 운행 재개는 3년 5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북중 국경 간 도로 운행 재개의 두 번째 사례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2020년 1월 북중 국경을 전면 봉쇄하고 인적 왕래를 중단하다 작년 1월 북중 최대 교역거점인 단둥∼신의주 간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봉쇄했던 국경을 3년 만에 연 것을 계기로 훈춘∼원정리 화물트럭 운행 재개에 나섰다.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신의주 도로 개통에 앞서 훈춘∼원정리와 난핑∼무산 구간 화물트럭 운행을 먼저 재개한 것은 북중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부족한 생필품 등 물자를 확보하고, 중국은 북한 진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나진·선봉에 진출한 중국 업체들은 장기간의 북중 국경 봉쇄로 임가공에 필요한 원자재가 부족해 공장 가동이 어렵다며 훈춘∼원정리 세관 봉쇄 해제를 요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독재자 시진핑' 발언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미국이 조처하지 않으면 모든 후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심각하게 기본적인 사실에 위배되고, 외교적 예절을 위반하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침해하고, 미국의 약속에 어긋나며,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중상모략"이라고 비난했다. 대사관은 "미국이 부정적인 영향을 원상태로 돌리고 그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진지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미국은 중국 체제를 존중하고 그것을 바꾸려 하지 않으며 신냉전에 대한 의도가 없음을 명백하게 말했지만, 최근 중국의 정치 체제와 최고 지도자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으로 미국 측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와 국민은 중국 최고 지도자에 대한 어떠한 정치적 도발도 용납하지 않으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 모금 행사에서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에 대해 "시진핑이 매우 언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불러 중국의 반발을 야기한 데 대해 미중 간 차이점을 솔직히 한 것이라며 해명의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장관은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계속 관리하고 열린 소통선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차이점에 대해 솔직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미중이 차이점과 불일치가 있다는 게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외교를 믿는다. 그들은 이번 장관의 방중이 추가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오판을 피하고 오해를 풀기 위해 긴장을 관리하는 책임감 있는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 영역이나 일부 차이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언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이 더 이상 해명되거나 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으로 미중 관계에 물꼬를 튼 지 하루
미·중 신냉전 대치구도 심화 속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과 업무 만찬을 포함해 총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의를 진행하며 양국 간의 경쟁 관계가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이 미국민의 이익과 가치를 항상 옹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세상을 위한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현 국제질서의 도전세력으로 간주하는 동시에 '경쟁'에 방점을 찍은 미중 관계 인식을 재확인하고, 동맹국들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을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부장은 "현재 중미 관계는 수교 이래 최저점에 놓여있다"며 미국 측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핵심이익'과 관련한 엄정한 입장을 밝히고,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양측은 당국 간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민간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의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과 양국민의 인적 왕래를 포함한 교류 촉진에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