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본토에서 22일(현지시간) 교전이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벌인 군사작전이라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고, 러시아 내부 반체제단체가 자신들이 벌인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벨고로드 주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오늘부터 지역에 대테러작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주민대피가 시작됐으며, 피란민을 위한 임시 숙소가 마련됐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주, 하르키우주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중요 보급 및 지원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포격으로 인해 최소 8명이 다쳤고 주거건물 3채와 행정건물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민간인 사망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이번 사건이 바흐무트 함락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바흐무트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임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반체제 단체 '러시아 자유 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은 영상 성명을 통해 "이제는 크렘린의 독재를 끝낼 때"라고 밝히며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 자유 군단'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도 군 정보당국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러시아 자유 군단'과 '러시아 의용군'(RVC·Russian Volunteer Corps) 등 러시아인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히며 "러시아가 전체적인 지역과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 · 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