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만연하던 근간에 어느 특정 국가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느 나라보다 큰 국력의 패권의 국가가 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강대국은 반도체, 바이오 및 기초과학 기술 등의 핵심 전략 분야의 기술력이 국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함에 따라 그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 혈안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돈, 변화,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길에 과학기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초격차를 강조하였다. 이제 세계는 군사력이 국가를 보호하는 국력이라고 여기던 시대를 지나서, 기술력이 국가를 보호하는 국력으로 여기는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중국은 글로벌 시장에 반제품과 완제품을 공급하는 공장의 역할을 하며, 근간에 경제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중국은 이와 같은 산업 체제로는 더 이상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온갖 불법과 탈법을 동원해서라도 선진국의 기술을 도취(盜取)하고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전자 산업에 필수불가결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였고, 반도체 기술의 글로
“제 버릇 개(犬) 주겄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속담(俗談)을 접하면서, 선대(先代)의 혜안(慧眼)에 새삼 감탄을 하게 된다. 그 감탄을 뒤로 하고... 요즈음 세간에서 뜨거운 얘깃거리가 지난 2020년 9월 서해 연평도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사건’이다. 어찌 보면 화제(話題)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문주주의’(文主主義)의 특질(特質)을 경험으로 학습한 많은 국민은 이미 그 사건의 속내, 즉 배경과 전개에 대한 ‘왜’를 알고 있다. 이제 와서 다시 불거진 이유까지도. “이번 비극이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길 바란다...” 지금은 저 양산(梁山) 시골 마을의 농부가 됐다는 양반이 당시(2020년 9월)에 내뱉은 말씀이란다. 진심이 배어 있질 않던가. 그리고... “그게 왜 현안이냐.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하다...” “이런 식으로 남과 북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모두 공개하고, 쟁점화하면 남북대화를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이게 무슨 짓이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엊그제 짖어댄 ‘그 당’ 문주주의자(文主主義者)들의 말씀들이다. 여러 가지를 들이대지 않아도 그 사건의 여
반(反)지성이라는 것은 20세기의 시대적 산물로, 단어부터 주는 느낌이 지성에 대한 반대와 부정이다. 그래서 反지성은 감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지성을 적대시하고 불신하는 태도로 교육, 철학, 문학, 예술, 과학이 쓸데없고 경멸스럽다는 조롱의 형태를 나타내 보였다. 종교과학에서는 反지성의 주창자들이 과학의 바탕에서 본 정확성이나 타당성이 있는 사실 또는 지식을 공격하거나 차단하는 형태를 취하였다. 이 反지성이 극도에 달한 종교과학의 행태는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삭제하는 사건 등을 들 수 있다. 사회정치에서는 反지성의 주창자들이 사회의 특권층에 맞서 대중을 옹호하는 사람이라 자처하며 인기영합정치, 전체정치, 독재정치의 행태를 보였다. 反지성이 극도에 달한 사회정치의 형태는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치하, 캄보디아의 폴 포트와 크메르루즈 치하 등을 들 수 있다. 동해보복(同害報復)의 의미는 “피해자가 입은 피해와 동일한 정도의 손해를 가해자에게 가한다는 보복”이다. 응보(應報) 원칙의 아주 소박한 형태로 원시사회에서 볼 수 있는 정의에 대한 관념적 표현으로, 무한복수를 허용하지 않고 동해보복의 정도까지로 제한하여 규범화한 것이다. 소위 법보다 주먹이 먼저가 되지 않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재물과 존경이 모두 주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가 주어지는 일은 아주 드물다. 원래 재물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보람되게 쓸 것을 기대하고 하늘이 잠시 맡겨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늘이 잠시 맡겨둔 것을 잊고 재물을 가질수록 더 많이 가지려고 수전노가 되어 간다. 대부분의 많이 가진 사람들이 주위의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놓아 베풀고 또 도움이 되는 데 인색하다는 세상의 평가만 남긴 채 손에 한 푼도 가지지 못하고 떠난다. 그래서 많이 가진 사람들인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였는지 모른다. 재물은 화려한 꽃과 같다. 화려한 빛을 가진 꽃에 많은 벌과 나비가 모여들 듯이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하지만 모여든 사람들이 많이 가진 사람을 존경하는 것은 아니다. 재물을 내놓아 베풀지 못해도 존경을 받는 성직자와 정치가들이 있지만, 많이 가진 사람들은 제물을 내놓아 베풀어 존경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재물이 가진 본분을 잊지 않고 행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성직자 및 정치가는 목숨까지 내놓으면서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얻지만, 많이 가
얼마 전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산을 등정한 일이 있다. 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 길을 가는데 여기저기 큰 나무들이 꺾여서 쓰러져 있었다. 그 거목이 꺾여서 쓰러진 나무둥치 부분에는 모두 벌레에 의한 조그마한 상흔들이 보였다. 아! 저 나무가 비바람에 맞서다 조그마한 벌레에 의한 상흔도 견디지 못하고 꺾여서 쓰러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아름드리나무로 크기 전까지는 비바람에 맞서지 않아도 되어 조그마한 벌레에 의한 상흔에는 견디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름드리나무로 크고 나서는 함께 할 주위도 없이 홀로 우뚝하게 솟아 있어야 하기에 비바람에 맞설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에서 조그마한 벌레에 의한 상흔에도 아름드리로 큰 나무는 비바람에 맞서지 못한 채 나무둥치가 꺾여서 쓰러진다. 채근담(菜根譚)에 “驚奇喜異者(경기희이자) 無遠大之識(무원대지식) 苦節獨行者(고절독행자) 非恒久之操(비항구지조)「기이한 것에 놀라워하고 이상한 것을 즐기는 자에게는 원대한 식견이 없는 것이고, 괴롭게 절개라며 세상과 맞서 홀로 외롭게 행하는 것은 영원한 지조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듯이, 고위층 인사가 허상의 가공된 인품으로 잠시는 주위로부터 존경을 받았지만, 그가 신고 걸
대구 중심가에 있는 반월당역 바로 지근인 남산동에는 천주교 성지의 하나인 관덕정이 있다. 관덕정에는 100년 이상에 걸쳐 땅속에 잠들어 있었던 척화비를, 인근의 쇼핑센터 건립시 터파기 하면서 발견하고 수습하여 현재 건물의 입구에 세워두고 있다. 척화비에는 "洋夷侵犯(양이침범) 非戰則和(비전즉화) 主和賣國(주화매국)"이라 적혀 있다. 척화비는 병인양요에서 양헌수가 정족산 전투에서 승리하고, 신미양요에서 미국의 제너럴셔먼호를 대동강에서 불태워 버린 후에 쇄국정책을 통한 왕권 강화를 위해 대원군이 1871년에 전국 각지에 세웠던 것이다. 그런데 대원군이 왕권 강화를 위해 척화비를 세운지 얼마지 않은 1875년에 운요호(雲揚號) 사건이 일어나고 강화도 조약이 체결되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조선왕조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갔고 국토는 피폐해져 갔다. 물론 수많은 백성이 가난과 굶주림, 그리고 질병 등으로 죽어갔다. 1894년에는 우금치 전투에서 신식 기관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에 구식무기 및 죽창으로 무장한 2만의 동학군이 마치 학살을 당하듯이 죽어갔다. 그 당시의 조정은 세계정세의 변화를 거의 깨치지 못하고 정저지와(井中之蛙) 같이 국정을 운영하였다. 물론 재정도 탕
“이게 맞나? 싶어 무섭기도 하고 정답인지 고민이 많았다.” “내가 쉬고 싶다고 하면 미워하실까 봐 사실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쉼표’를 찍는다. K팝 대표 월드 스타의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소식에 전 세계 아미(BTS 팬덤)들은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기다리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나라의 멋진 일곱 젊은이가 세계를 뒤흔들었다. 여진(餘震)은 계속될 것이다. 저들의 노래 한 곡조차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없건만, 그 활약상은 여러 언론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단체활동’을 중단한 내밀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개인의 숙성’을 조심스레 언급한 걸 보고는 충격을 받았다. 외면의 화려함을 압도하는 성숙함에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언제 적부터 그럴듯하게 받아드렸던 어느 외국 작가의 넋두리를 이제 머릿속에서 지울 때가 됐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청춘을 청춘에게 주기에는 너무나도 아깝다” 이렇듯 결코 아깝지 않은 아쉬움과 함께, 일곱 젊은이들이 더욱 숙성되어 세계인의 앞에 다시 서기를 기대하는 즈음에... 이 의원은 이날 검찰이 작년 말 대장동 사건에서 이 의원을 ‘배임 혐의 피의자’로 특정해 수사를 진행했다는 언론 보
흔히 사람들은 흙을 「만물의 어머니」라고도 하고 때로는 「만물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는 흙에서 생명체들이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먹고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축적한 흙에 대한 정보인 토질에 바탕을 두고 이에 부합하는 작물을 재배한다. 토질은 기상, 지형, 흙을 구성하는 모재(母材)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는 기상, 지형, 모재에 따른 토질에 따라 작물을 재배한다. 특히, 사람들은 작물의 재배를 선정할 때에 흙을 구성하는 모재에 따라 가장 많이 작물을 선정한다. 일례로 석회암이 주된 모재인 토질의 프랑스 보르도 지방은 포도를 재배하여 와인 산업을 발전시켰다. 물론 현무암 및 화강암의 토질에 적합한 작물을 석회암의 토질에 재배할 수는 있지만 기대만큼의 결실을 거두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작물의 질병 등으로 다른 작물에도 피해를 입힌다. 이와 같은 이유로, 농부들은 흙을 구성하는 모재에 따른 토질을 매우 중요시 여기면서 거기에 알맞은 작물을 선정한다. 사회에는 어디를 가나 여러 모재로 이루어진 흙과 같이 여러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조직이 있다. 그래서 어느 사회에서나 작물의 선정과 같
성경 창세기에 불경한 죄를 저지르고 타락한 소돔과 고모라는 시비를 말할 수 있는 10명의 의인조차 없어서 멸망을 한다. 아브라함의 긍휼을 베풀어 달라는 간청에도 불구하고 멸망을 당하는데 현재의 세상도 마찬가지다. 법가의 사상을 집대성한 중국 전국시대 말기의 정치사상가인 한비자는 “국가의 안위는 국정의 시비에 달렸다”고 했다. 하지만 공산화의 길을 갔던지 아니면 흥망을 달리했던 대다수의 나라들은 대통령을 포함한 지도층이 국정의 시비를 말하기보다, 온갖 교언으로 아첨하는 무리에게만 승진과 출세의 자리를 열어주고 재물도 챙길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세상의 부패에 대해 그 시비를 말할 수 있는 의인은 은폐되었고, 큰일은 도모하지 못하면서 이익만 쫓아 움직이며 허황된 말로 대통령을 포함한 지도층을 기쁘게 하는 간인(奸人)들을 진출시키다 정권이 멸망하였다. 오랜 역사에 있어서, 대체적으로 간인은 말을 화려하게 하지만 생각은 얕고 사실보다 꾸밈에 더 신경을 쓴다. 반면에 의인은 말을 단순하게 하지만 생각이 깊고 꾸밈보다 사실에 더 신경을 쓴다. 또한 간인은 달변인 자가 많은 반면에, 의인은 달변보다 눌변인 자가 많다. 이는 생각의 깊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많
이곳 미국 중서부의 대지가 정열의 계절인 여름에 들어서면서 온통 초록을 자랑한다. 활동의 계절인 여름에 접어들고, 코로나 대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미국과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산으로 들로 나가고, 모처럼의 여유를 수년만에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이런 세계적인 추세와는 반대로 북한에서 코로나의 대유행이 시작되었다니 너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 백신과 치료약이 턱없이 부족하고 영양상태가 최악인 북한의 비극적 현실을 감안해서 북한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국제사회와 외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북한의 코로나 사태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북한당국의 철저한 국경 봉쇄와 통제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것같다. 현재 북한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어렵겠지만, 남한이 전 국민을 상대로 코로나19에 대한 예방백신을 꾸준히 공급한 것과는 달리 북한은 외부로부터 백신을 수입하거나 공급받지 못했다. 특히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대다수의 북한 주민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코로나19 발생 소식을 접한 탈북민들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바둑에 있어서 포석은 대국의 초반에 요소를 찾아 돌을 배치하는 일로, 제3선이나 제4선에 집중 배치하여 실리와 세력의 조화를 도모한 후에 나중 행마의 전투를 위해 대형을 갖추는 과정이다. 바둑을 한번이라도 접해 본 사람이라면 귀의 착점(着點)을 중심으로 화점포석, 소목포석, 삼삼포석, 외목포석, 고목포석을 들어보았을 것이고 포석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대국자는 먼저 포석을 하면서 피아의 능력 등을 고려한 지피지기(知彼知己) 후에 포석을 한다. 어느 정도 바둑의 대가라면 초반 몇 수의 포석만 보고도 대국자가 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포석 후에 진행되는 행마의 몇 수를 더 보고서 어느 정도 승부도 예측하기도 한다. 따라서 바둑의 초반 포석의 한 수는 후반 행마의 여러 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사회에서 어떤 사업(事業)을 추진하고자 할 때에는 인력, 자금, 환경 등을 모두 파악한 후에 이루어진다. 사회나 기업에서 새로운 사업의 책임자는 자신에게서 구할 수 없는 자금과 환경 등을 수용하면서 인력, 즉 자신에게서 구할 수 있는 인재를 알맞게 업무에 배치하는 바둑에서의 포석을 한다. 책임자는 업무의 포석에 있어, 재주가 많고 두뇌회전이 빠르고 탁월하다지만
조선 시대에 미색으로 이름을 날린 여인이 여럿이 있다. 그 중에서도 황진이와 어우동은 어떤 면에서 너무나 대비가 된다. 그리고 이 두 여인에게는 남자가 있었는데, 황진이에게는 화담(花潭) 서경덕이고, 어우동에게는 방산수(方山守) 이난이다. 황진이는 지족선사를 파계시켰지만 화담은 평생 스승으로 존경하였다. 어우동은 태강수 이동과 혼인하였으나, 방산수 이난 등과 난잡한 관계를 가졌다. 조선 여인 중에서 이 두 여인은 크게 대비가 되지만, 이들이 상대한 남자 화담과 방산수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잘 살펴보면, 황진이는 유교사회인 조선에서 가련한 여인에, 또 서경덕은 절조를 지킨 선비에 비유될 수 있다. 그리고 어우동은 꽃뱀에, 또 이난은 제비족에 비유될 수 있다. 지금의 시대에 이런 미색의 두 여인, 황진이 및 어우동 같은 이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화담이 될 것인지 방산수가 될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 이 두 여인에 비유될 수 있는 기개와 절조 및 명예와 부귀 앞에 화담이 될 것인지 방산수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할지 모른다. 그런데, 작금의 주변을 살펴보면 어려운 길을 가야하는 화담이 되기보다는 쉬운 길을 가게 되는 방산수가 되고자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