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지성에 대한 동해보복(同害報復)

- 독일 히틀러와 캄보디아 폴 포트 정권의 만행
- 남쪽 대통령은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봐야
- 응징 대상이 되기 전, 하늘에 순명하는 삶을...

 

반(反)지성이라는 것은 20세기의 시대적 산물로, 단어부터 주는 느낌이 지성에 대한 반대와 부정이다. 그래서 反지성은 감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지성을 적대시하고 불신하는 태도로 교육, 철학, 문학, 예술, 과학이 쓸데없고 경멸스럽다는 조롱의 형태를 나타내 보였다.

종교과학에서는 反지성의 주창자들이 과학의 바탕에서 본 정확성이나 타당성이 있는 사실 또는 지식을 공격하거나 차단하는 형태를 취하였다. 이 反지성이 극도에 달한 종교과학의 행태는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삭제하는 사건 등을 들 수 있다.

사회정치에서는 反지성의 주창자들이 사회의 특권층에 맞서 대중을 옹호하는 사람이라 자처하며 인기영합정치, 전체정치, 독재정치의 행태를 보였다. 反지성이 극도에 달한 사회정치의 형태는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치하, 캄보디아의 폴 포트와 크메르루즈 치하 등을 들 수 있다.

 

동해보복(同害報復)의 의미는 “피해자가 입은 피해와 동일한 정도의 손해를 가해자에게 가한다는 보복”이다. 응보(應報) 원칙의 아주 소박한 형태로 원시사회에서 볼 수 있는 정의에 대한 관념적 표현으로, 무한복수를 허용하지 않고 동해보복의 정도까지로 제한하여 규범화한 것이다. 소위 법보다 주먹이 먼저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우르남무 법전이 발견되기 전까지 최초의 성문법으로 알려진 함무라비 법전에 규정되어 있다. 그 규정은 "생명에는 생명으로써, 눈에는 눈으로써, 이에는 이로써" 라고 표현되어 있다. 이는 가해와 복수의 균형을 취하여 응보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동해보복은 불경에서 업보의 수용 및 성경에서 복수의 용서를 만들어 낸 기초가 되었을 듯하다. 무제한적 보복을 할 수 없었기에 업보로서 수용하고, 또 복수의 용서를 할 수밖에 없었기에 그러하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反지성을 배척하고 자유주의를 실현하겠다고 천명했다. 또 근간에는 퇴임한 대통령이 자신의 사저가 있는 마을의 평화를 무너뜨리는 시위를 보고 反지성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는 재임시절에 입으로는 지성을 외쳤지만 인사 등에 있어서의 행동은 反지성의 형태를 보였었다. 특히, 에너지 정책에 있어서는 모든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인 反지성을 저질러서 그 폐해는 국민들의 등골 빼는 빚이 되었다.

그런데 퇴임한 자는 자신이 행한 反지성으로 고통을 겪은 사람과 “조용히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자신의 말을 까마귀 고기 먹은 듯이 잊은 채, 사저 마을에서의 시위를 反지성이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퇴임한 대통령의 사저 마을에서의 시위로 평화로웠던 기존 주민들이 삶에 어려움을 느끼는 일은 단호히 없어야 한다. 그리고 시위가 헌법에 보장된 권리라고 하더라도 퇴임한 대통령의 反지성에 대한 동해보복의 수준을 넘어, 마을의 기존 주민들이 가졌던 삶에 나쁜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그래서 마을의 기존 주민들은 지금과 같은 反지성의 시위의 중단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새롭게 사저에 입주한 퇴임 대통령에게는 자신이 재임시절 행한 행위에 대한 시위를 反지성이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할 권리는 없다. 이 시위는 마을의 기존 주민들에게는 단연코 反지성이지만, 퇴임한 대통령에게는 反지성이라고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먼저, 퇴임한 대통령은 자신이 행한 反지성에 대한 성찰을 해야 한다. 내편에 대해서는 망언을 강직이라 포장하고, 탐욕을 인륜이라 연민한 反지성의 형태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굽은 몸을 하고서 그림자가 굽었다고 하지 않아야 하듯이, 남들이 할 일이 없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한 번 돌이켜 봐야 한다. 더 나아가 추호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시위가 갖는 동해보복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하고 나서 이제는 한 촌락의 보잘 것 없는 노옹에 불과하니 현실 사회에 더 이상 나서지 않았으면 한다.

부스럼은 만질수록 더 커지듯이 스스로 자중하지 못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정의와 상식을 무너뜨린 것에 대한 분노로 동해보복이라는 함무라비 법전의 원칙을 요구할지 모른다. 그러므로 더 이상 反지성을 행하지 않으면서 이제는 하늘에 순명하기를 바란다.

 

채 · 시 · 형(蔡時衡)  <자유기고자>  

 

              ※ 초청시론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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