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쟁이 터졌다. 어떤 과정을 거쳐 어찌 결말이 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러시아군의 전격적인 침공 작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가 시작한 뒤 20여분 뒤에 전격적으로 선언됐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군(軍) 통제 센터들에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 이 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말마따나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전쟁이긴 하다. 하지만 이 전쟁을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이 나라 국민이 얼마나 될까. 여러 측면에서 ‘반면교사’(反面敎師)일 뿐 아니라,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 게다. 그런 의미에서, 전쟁의 발발과 관련하여 한 가지만 지적한다면... 전쟁은 결코 말이나 종잇조각으로 막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개인이나 집단에게 대화·합의·선언·조약·협정 따위는 결코 방패막이로 작용할 수 없다는 사실(事實·史實)은 또 다시 입증됐다. 해 저무는 노을 아래서도 ‘종전 선언’(終戰 宣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높은 양반네들을 떠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와 아무 관계 없는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일이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역사에 많은 굴곡이 있었고,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功過)가 있었지만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공과(功過)도 뛰어넘어야 할 우리의 과제이다...” 지난 2017년 4월... ‘5·9 장미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국립현충원에서 하신 말씀이다. 그날의 일을 아무개 일간지는 이렇게 논(論)했다. 문 후보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찾았다. 이승만 박정희 전(前)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대권 주자로서 ‘통합’에 무게중심을 둔 행보로 해석된다... 지난 4년 반여 동안 이 나라의 총체적인 뒷걸음질을 진두지휘(陣頭指揮)하신 분이 그랬다. 그 무슨 ‘통합’이나 ‘외연 확장’을 내세웠다. ‘공과(功過) 타령’이 뒤따랐다. 그리고 세월은 속절없이 흘렀다. 엊그제 일이다. 이 후보는 참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승만, 박정희 前 대통령 참배 이유를 묻는 질문에 “5년 전 (대선) 경선 당시 내 양심상 그 독재자와 한강 철교 다리를 끊고 도주한, 국민을 버린 대통령을 참배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러나 5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저의 사회적 역할도 책임감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요즘 들어 흔히 쓰이는 말이다. 장수(長壽) 시대를 상징한다고나 할까. 옛날에는 어른들께서 이런 얘기도 하셨다. “곱게 늙는다” 또는 “자아〜알 늙는다” 주변에 그런 ‘어르신’을 흔히 보고·듣는다. 건강을 누리시면서 노년(老年)의 성숙한 지혜와 경험을 젊은이들과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을... 또한 이와 함께, 청춘 못지않은 열정(熱情)을 쏟아내시는 분들도 많다. 험난한 여정(旅程)을 거쳐 여기까지 함께한 조국(祖國)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거리에 나서기도 한다. 경험으로 학습한 현대사의 아픔이 담긴 직필(直筆)과 사자후(獅子吼)로서 이 나라를 걱정하기도 한다. 이런 '어르신'들의 대부분은 눈앞의 영예(榮譽)나 몇 푼 용돈을 위해서, 또는 여생(餘生)이 편차고 그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나라와 내일의 주인인 청춘들의 앞날을 내다보기 때문이리라. 흔히, 노년(老年)의 은은한 향기(香氣)를 풍긴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황혼 녘 아름다움의 장중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유독 이 나라 정치권과 그 언저리를 돌아보면, 실망을 넘어 분노할 때가 여러 차례다. 계속 반복되는 듯도 하다. 그것이 정치의 본질·특성·마력(魔力)이
“청와대를 까러 왔수다. 박정희 목을 따러 왔시오!” 엊그제 1월 21일이다. 54년 전(前)인 1968년... 북녘 ‘민족보위성(民族保衛省)정찰국’(124군부대) 소속의 무장공비 31명이 서울 세검정고개까지 내려왔다. 이 사건 이래 북녘의 무장공비 침투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이어서 최근까지 갖가지 도발이 계속되어왔다. 1·21사태 며칠 뒤인 1968년 1월 23일 북녘 인근 공해상에서 미국 해군 정보수집보조함 푸에블로호가 북녘 초계정에 의해 나포되었다. 1년여가 지난 1969년 4월 15일에는 미군 EC-121 조기 경보기가 북녘 인근 공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녘 전투기에 격추당해 승무원 31명 전원이 전사했다.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UN군 측 제3초소 부근에서 북녘 경비병이 도끼로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하고 경비병 9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그리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의 세월을 지나서... 2022년 1월 북녘의 ‘극초음속+지랄탄 미사일’이 연거푸 동해상으로 날았다. 전부가 핵(核)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것이란다. 분명코 가지고 있는 미사일의 숫자를 줄이려는 짓거리, 즉 군축(軍縮)의 일환은 아니다. 이에 대해, 양키나라가
지금 한국은 격랑 속에 있다. 안팎 모두에서 그렇다. 그런 가운데 중대한 선택의 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대선에서의 선택이다. 지금까지의 그 어느 때보다도 중대한 선택이다. 오는 대선에서의 선택은 앞으로 한국의 운명을 좌우할 기로가 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래 이 나라는 그야말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난장판이 되었다. 이 난장판을 중단시키고 다시 회복의 길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더 지독한 나락의 수렁으로 전락할 것인가가 이번 대선에서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전동혁 신부의 <대수천> 미사 강론 그런 점에서 지난 9일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월례미사에서 있었던 전동혁 신부의 강론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전동혁 신부는 그간 이 정권 무리들의 난행에 맞서 싸워온 싸움이 얼마나 고달프고 외로운 싸움이었던가를 말했다. 전동혁 신부는 그 싸움이 외로운 것은 그릇된 매도의 목소리가 위세를 부리고 있기 때문임을 지적했다. “이 나라를 사회주의와 공산혁명으로부터 지켜내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통하여 빈곤이라는 죄악을 몰아내고, 상위 5%의 경제대국의 지위에 올라 미래의 문을 열었을 뿐 아니라 21세기 세계사의 주도
지난 2017년 10월 어느 날의 일이었다. “2020년까지 전면적인 ‘소강[小康 : 모든 인민이 풍족한 삶을 누리는]사회’를 달성하는 결정적인 승리를 이루고,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2050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달성하겠다...” 결코 좋은 이웃이라고 할 수 없는 나라 집권당의 그 무슨 ‘19차 전국대표회의’[19차 당 대회]가 열린 자리였다. 그 개막식에서 그 당의 우두머리인 ‘시[習] 따거’가 68쪽에 이르는 업무보고를 3시간 24분간 꼬박 서서 읽어 화제가 됐었다. 그가 말한 ‘소강사회’가 지금 펼쳐지고 있는지는 크게 상관할 바 아니다. 다만... 이 땅이 일제의 압제(壓制)로부터 해방된 후, 자유를 찾아 남녘으로 내려오신 북녘 출신들로부터 유래됐다는 말이 있다. 어린 시절 여러 차례, 귀가 닳도록 들으면서 자랐다. “말 많으면 공산당!” 그런데... 3시간 24분간 꼬박 서서 긴 글을 읽었다는 이 소식에 어느 호사가(好事家)는 이렇게 투덜거렸단다. “공산당은 말만 많은 게 아니라 정력(精力)도 좋은가 봐. 보양강장식(補養强壯食)을 얼마나 처잡수시길래...” 그 이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뛔국판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쳤던 사
세계적인 돌림병 대유행 속에서 국제정세가 요동을 치고 있다. 반도(半島)의 안팎과 주변도 심상치 않다. 그러저런 영향을 받아서일까, 이 나라 대선판도 혼돈을 더해가는 중이란다. 상대편과 또는 같은 편끼리도 치고받고, 물고 뜯고, 맛보고... 선거 바닥이란 원래 그런 거라고 치면, 크게 이상할 일만도 아니다. 여러 마리 강아지가 엉겨 붙어 벌리는 싸움에 비교하면 그 강아지들이 화낼 일이다. 그런데... 지난 1일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북한 사람은 1년여 년 전 같은 부대 철책을 넘어 귀순한 이른바 ‘점프 귀순’ 탈북민과 같은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탈북민이 DMZ(비무장지대)를 사실상 제집 드나들 듯이 오갈 정도로 군 당국의 경계 태세가 허술했고... 그 무슨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한다는데, 상대적으로 이 나라 현재-미래의 제1과제인 ‘살아남는’일, 즉 안보문제는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엊그제 전방 철책에 씨원한(?) 구멍이 났다고 해도 감흥(?)이 거세게 일지 않는다. ‘문주주의’(文主主義) 정권 4년여의 치적(治績) 덕분인 듯도 하다. “우리 정부는 대화와 함께 역대 어느 정부보다 국방력을 튼튼히 했다. 그
다시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는다. 하지만 새해라고 해서 이 나라가 크게 변할 거라는 예측은 하고 싶지 않다. 최소한 봄날 개나리가 피기 시작할 때까지는... 4년여 세월 동안 많은 국민들이 이 나라 처한 상황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분노해왔다. 특히 ‘문주주의’(文主主義) 정권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즉 ‘내로남불’로 대표되는 위선(僞善)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들 한다. 그 연장선에서 대선판이 벌어져 있다. ‘문주주의(文主主義) 시즌2’를 이어가려는 처절한 몸부림과 입부림이 계속 이어진다. 여러 현란한 말과 약속과 다짐과 반성과 사과가 어지럽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게 ‘내로남불’에 식상(食傷)하고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려는 '참신한 변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후보는 ‘김건희씨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나오는데 본인은 표절 논란 학위를 반납했느냐’는 질문에는 “표절 인정한다”며, “내 인생에 (석사 학위가) 별로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잘못했으니깐 반납했는데 (학교에서 학위 취소를) 안 해주더라”고 했다... 도둑놈이 도둑질하다가 걸리니 물건 빨리 가져가라는 격 아닌가. 남에게 불륜(不倫)이라 지적질하고 나의 경우는
“김정은 잃어버린 10년, 시한폭탄 된 北” “김정은 핵 폭주 10년... 북 성장률 반의 반토막, 무역액은 20분의 1” “피의 숙청, 파악된 숫자만 140명” “핵 고집으로 주민에 고통 안긴 김정은 집권 10년” “김정은 10년... 경제 망친 리더십 실패” 남녘의 슨상님께서 ‘식견 있는 지도자’라고 치켜세운 북녘의 직전(直前) 수령(首領)이 숟가락을 내려놓은 지 10년째 되는 날(12월 17일) 전후... 이 나라 일간지들이 게재한 관련 기사들의 제목들이다. 권좌를 물려받은 그 아들의 10년간 치적(治績)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북녘의 인민들이 잘 먹고 잘 살아야만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에서도 그런 것은 과히 중요치 않다고 감히 주장한다.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입장에서는 대(代)가 끊기느냐, 아니냐만이 관건(關鍵)일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수년 전 왜국(倭國) 학자의 넋두리에 주목한다. “북한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미친 정권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그들은 누구도 그들이 존속하길 바라지 않는 적대적인 세계 속에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매우 영리한 판단을 거듭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해 [11월]25일 이 같은 내용의 이번 주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발표했다... 내년 대선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국정안정론 응답이 39%,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 응답이 48%로 나타났다. 엊그제 언론에 보도된 이른바 ‘대권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의 일부다. 나타난 결과를 시비하자는 건 아닌 만큼, 숫자는 일단 접어두기로 한다. 대신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설문에 주목해 보자. ‘정권 연장’을 표현한 게 분명할진대... ‘국정안정론’이라고? 그렇다면... 여기서 ‘안정적 국정운영’이란, 필시 이런 상황의 연장을 의미하는 건 아닌지... 여러 신문에서 언급한 내용을 참고·종합해봤다. 흔히 ‘내로남불’로 대표되는 위선(僞善)과 정체불명의 오만(傲慢)에서 비롯된 ‘일방적 자랑질’, 약탈(掠奪)이라고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는 ‘숟가락 얹기’가 수년간 계속되어 오고 있다. 내편 네편 갈라치기, 나라 곳간 털기와 빚 늘리
대선(大選)판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가히 점입가경(漸入佳境)이라고 할만하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후보와 그 언저리에 관한 소식들이 차고 넘친다. 그중에서도 가장 으뜸적인 걸 꼽으라면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응답이 50%를 훌쩍 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진영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는 괴상한 단서가 꼭 붙기는 하지만... 하물며 ‘그 당’의 ‘그분’조차도 자신의 승리가 곧 ‘정권교체’라고 우겨댄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대선판은 유독 ‘회고적(回顧的) 선택’의 성격이 강할 거 같다고들 한다. 즉, ‘문주주의’(文主主義)정권에 대한 평가적 투표 행태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데... 이런 와중에, 일부 많이 배워 잡수신 학자·전문가님들과 고매한 식견을 가졌다는 논객들이 ‘미래 비전’과 ‘정책적 대안’을 주절대고 있긴 하다. 또한 각 후보와 그가 속한 무리들에서 공약(公約)을 펼쳐 보인다. 그러나... 어차피 ‘공약’이란 게 전례(前例)로 미뤄볼 때 대부분 한낱 ‘空約’으로 끝나기도 했고, 여러 사정과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반듯이’ 지켜진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더구나, 국민들을 ‘잘 먹고 잘 살게’해주겠다는
이런 경우를 복마전(伏魔殿)이라고 했던가. 넘쳐나는 여러 매체의 그림까지 곁들인 기사와 해설, 저잣거리의 설왕설래(說往說來) 등에도 불구하고 속사정을 제대로 알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더군다나 등장인물들의 구체적인 활약상을 짜맞추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필시, 많은 국민들은 이미 내심 판단하고 있지 않나 싶다. 과연 실상은 어떤 게 맞을까? 천문학적인 돈이 뭉치로 굴러다닌 건 확실한 듯하다. 과연 ‘단군 이래 최대규모 공익 환수사업’(檀最公還)인가? 아니면, ‘단군 이래 최대의 토건 비리사건’(檀最土非)? 약칭은 그저 재미로 붙여봤다. 평소에 듣고 보기 힘든 말들이 하도 싸돌아다니기에... “설계는 내가 했고, 실무적인 일은 유동규 씨가 했다...” 인구(人口)에 회자(膾炙) 되는 여러 말씀들 사이에서 가장 쓸모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는데... 그 ‘설계자’(設計者)께서 이제는 ‘說(말씀 설)計者’가 되신 관계로, 시시때때 말씀이 바뀌고 있단다. 하지만 본질이 바뀌겠느냐는 세간의 평이 대세인 거 같다. 다만 ‘설계자’(設計者+說計者)답게 그 말 따먹기와 말 바꾸기의 화려함에 대해서는 혀를 내두를 만하다고 한다. “제가 부정을 하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