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가 11일부터 이틀간 러시아와 불과 127km 떨어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31개 동맹국과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이 참석해 막을 올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쟁 중에 개최된 이번 정상회의의 중점의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약속이 어느 정도 수위로 합의될지다.
또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만큼, 북한 내지 중국과 관련해 공동성명(코뮈니케)에 어느 정도 거론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정상들은 이날 오후에 열리는 첫 회의부터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문제에 대해 협의 수위를 조율할 예정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등 추가적 군사 지원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안으로 우크라이나에 '이스라엘식 안보보장'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식 안보보장은 미국이 다른 동맹들과 함께 다자틀 안에서 우크라이나와 장기적인 양자 안보보장을 협상한다는 개념이다.
동맹국들은 이튿날 오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첫 나토·우크라이나 평의회에서 가입 약속을 호소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답을 내놓는다.
또 하나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였던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는 그동안 제동을 걸었던 튀르키예가 하루 전 '승인'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사실상 해결됐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0일 "튀르키예 의회에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 처리를 진행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 의회의 처리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당초 기대했던 대로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스웨덴이 32번째 회원국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전체 회원국이 스웨덴을 사실상의 동맹으로 환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첫날 회의에서는 냉전 종식 후 처음으로 러시아의 전면전을 가정한 유럽 및 대서양 방위계획에 대한 31개 동맹국 정상들의 최종 합의가 이뤄진다.
12일 오전에는 31개 동맹국 정상과 윤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간 회의가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이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된 것은 지난해 마드리드 정상회의에 이어 2년째다.
장 · 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