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지난 6일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군 기지 방문은 지난 4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에 대한 맞대응 성격과 함께, 최근 북한 청년층에서 나타나고 있는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바로 세우려는 기강 확립 차원으로 보여진다. 통신은 김정은이 “조국보위도 사회주의건설도 다 떠맡아 안고 시대의 앞장에서 돌진해 나아가는 인민의 참된 수호자, 복무자인 우리 군대가 있기에 나라가 굳건한 것이고 인민의 안녕이 지켜지며 행복이 창조되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우리 군대는 당과 인민의 믿음과 기대를 무겁게 새겨안고 위대한 우리 시대의 주역을 계속 믿음직하게 담당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실전과 같은 훈련환경에서 진짜배기싸움군의 용맹한 기상을 유감없이 보여준 군인들의 훌륭한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고 마음이 든든해진다고 하시면서 언제나 가슴속에 싸움마당을 안고 자기의 본분에 전심전력해나가는 군인들의 견결한 애국심을 힘있게 고무격려하시였다.”고 언급했다. 이날 김정은은 쌍안경으로 훈련 상황을 주시하고 직접 소총을 들고 사격하
스웨덴 외무부가 외교관들을 평양에 다시 상주시키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아 벵트손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지명자가 외무부 대표단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으며, 이는 외교관들의 평양 복귀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었다는 분석이다. 스웨덴은 지난 1973년 서방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로,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맡아 미국인 구금자 접견 등 제한적인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북한의 국경 폐쇄 이후 서방국가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독일 외무부 대표단이 방북한 이후, 유럽 각국의 실무 그룹들도 방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 이어 스위스와 영국, 폴란드 외무부도 잇따라 북한 당국과 방북 계획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에 대한 ‘미국의 소리’ 방송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다른 나라 외교관들의 평양 복귀를 지지하고, 이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 기타 형태의 건설적인 관여가 다시 활발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 회원들과 만나 "정상 간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일북 정상회담의 실현에 적극적인 의욕을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가족회 회원들과 만나 "일북간 불신감을 끊고 서로 밝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저 자신이 주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의견을 듣고 "간절한 마음을 받아들인다"며 "강한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고 그들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를 만난 가족회 회원들은 지난달 25일 회의에서 피해자 부모가 살아있는 동안 일본인 피랍자 일괄 귀국이 실현되면 북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독자 제재 해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일본 납치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당시 13세)씨의 남동생이자 가족회 대표인 요코타 다쿠야(55)씨는, 기시다 총리의 방북 가능성을 언급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지목하고서 "분명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짐이 있다. 다시없는 기회를 구체적 (성과)로 연결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는 독자 제재에는, 만경봉호를 비롯한 북한 국적 선박의
재판 지연작전의 전형으로 꼽혔던 ‘충북동지회’ 사건 피고인들이 기소 883일 만에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기소된 것은 2021년 9월로, 그동안 검찰과 국정원의 불법사찰, 증거조작 주장과 재판부 기피신청 등으로 치밀하게 재판 지연작전을 전개했지만, 결국 1심 재판부는 이들에 대한 법정구속과 함께 징역 12년이라는 중형을 내린 것이다. 재판부는 “박씨가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한 사실, 윤씨가 북한 지령문을 수신한 사실, 세 사람 등이 충북동지회를 결성한 사실, 북한 지령문을 수신하고 대북 보고문을 전달한 사실, 북한으로부터 공작금 2만 달러를 수수한 사실 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구성원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회합·통신했다”며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국내 정보를 수집한 후 보고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구속기간 만료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들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기 전에 청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이 ‘30년 사찰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정보원과 검찰은 이미 2000년에 사건을 만들어놓고 20년 넘게 불법 사찰, 조작을 시도했으며 2021년 비로소 조작을 완료했다”며 “국회와 법원, 헌법재판소
북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15일 “일본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며 “일본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담화문에서 김여정은 “일본이 시대착오적인 적대의식과 실현불가한 집념을 용기있게 접고 서로를 인정한 기초우에서 정중한 처신과 신의있는 행동으로 관계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수 있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우리 국가지도부는 조일관계개선을 위한 그 어떤 구상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접촉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기시다 수상의 속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일단 김여정의 담화문 전체 내용을 보면, 일본이 기대를 가지고 접근해 오는 것을 막지는 않겠지만, 이미 해결된 납치문제 등을 가지고 협상의 전제로 삼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더 진전된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은근히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북한은 일본당국에게 실현불가능한 납치문제 관련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내세우지 말라는 사전 조치로 보여지고,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를 수십년간 운영해 온 천모 목사가 탈북 청소년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재판장 김승정)는 14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천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한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1심 재판부는 “범행 방법과 횟수, 기간 등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지위에서 사건 범행을 했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들이 수사기관에서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고, 여기에는 사건 전후 상황 등에 대해 직접 경험하지 않고선 진술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했다. 천 목사는 2016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대안학교 기숙사에서 탈북인들과 탈북인의 자녀 등 청소년 6명을 8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년 넘게 1000명이 넘는 북한 주민의 탈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1100여명의 폴란드계 유대인을 구한 나치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
북한 김정은이 딸과 함께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탄생초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76성상 시대와 력사가 부여한 성스러운 사명을 충직히 걸머지고 조국과 인민의 안녕과 권익,우리 당의 사상과 위업을 철저히 보위하며 부국강병에로의 위대한 전환을 주도하여온 조선인민군의 영웅적인 발전행로에 숭고한 경의를 표하시면서 당중앙위원회와 공화국정부를 대표하여,온 나라 인민들의 마음까지 합쳐 전군의 장병들에게 뜨거운 건군절축하의 인사를 보내시였다.”고 했다. 김정은은 국방성에서의 연설을 통해 "한국 괴뢰 족속들을 우리의 전정에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 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유사시 그것들의 영토를 점령, 평정하는 것을 국시로 결정한 것은 우리 국가의 영원한 안전과 장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천만 지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명백백한 적대국으로 규제한 데 기초하여 까딱하면 언제든 치고 괴멸시킬 수 있는 합법성을 가지고 더 강력한 군사력을 키우고 초강경 대응 태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는 “평화는 구걸하거나 협상으로 맞바꾸어 챙겨가지는 것이 아닙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조속히 실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교도(共同) 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5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김정은의 노토반도 지진 위문 전문과 관련한 대응을 묻는 말에, "김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직속으로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겠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모든 납북 피해자의 귀국을 위해 총리로서 전력을 다해 노력할 강력한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예산위에서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전 후생노동상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일북 교섭을 진전시키는 관점에서 "사태(상황) 전개의 조짐을 간과하지 않고 적확하게 대응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김정은은 새해 첫날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에게 위문 전문을 보내며 "피해 지역 인민들이 하루 빨리 지진 피해의 후과를 가시고 안정된 생활을 회복하게 되길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당시 이같은 전문은 일본과의 교섭에 적극 나설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고, 일본의 반응에 따라 상호 회담을 위한 교섭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북한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대북 발언에 대해 경기(驚氣) 수준의 과민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논평에서 신 장관이 "'조선 반도 인근에 3척의 미 항공모함이 동시에 전개됐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정권종말' 이니, '적 지도부제거'이니 하는 따위의 최악의 망발까지 거리낌 없이 줴쳐댔다(떠들어대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쟁 중에 있는 두 적대국 관계에서 이러한 폭언이 노골적인 선전포고로 되고 물리적 충돌의 기폭제로 되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남음이 있다"고 했다. 통신은 또한 육군 32사단 및 육군 55사단의 혹한기 훈련과 육군 17사단의 전투사격 훈련 등 최근 진행된 우리 군의 훈련을 일일이 거론하며 "전쟁광기를 부려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악담질과 각종 규모의 전쟁연습들은 가뜩이나 위태한 괴뢰 대한민국의 가냘픈 운명을 완전 결딴내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과민반응이 나오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신원식 장관이 지난달 24일 충북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을 찾은 자리에서 장병들에게 "만약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키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면,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한국의 한 민간연구단체가 북한의 영상을 분석한 자료를 최근 잇달아 공개했다. 해당 영상들은 북한의 보위성과 안전성 등으로 구성된 보안당국이, 하급 당간부들과 세포조직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민들 사이의 반동사상 확산과 사회기강 해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제작된 교육용 자료로 보인다. 얼마전 한국의 드라마 등을 시청하거나 유통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공개재판을 통해 노동교화형에 처한 내용을 교육한 것과, 이번에는 자생적 반체제 세력들이 정당까지 만들어 활동했다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북한 보안당국이 2022년 상반기에 만든 것으로 보여지는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방의 한 군(郡)에서 중학교 교원으로 근무하던 신모씨는, 한국 방송과 녹화물을 청취하는 과정에 북한 체제에 반감을 갖고 반체제 정당까지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영상자료는 신씨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며 “놈은 당의 배려로 중앙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한 중학교 교원으로 근무하면서 남조선 방송과 불순녹화물을 청취하는 과정에 사상적으로 변질되어 나중에는 우리 제도에 대한 반감을 품었다”며 “신모 놈은 쩍하면 당에서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
코로나 유행과 함께 중국 등지에서의 이동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면서, 거의 한 자리 숫자에도 미치지 못했던 탈북민 입국 현황이, 2023년도부터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국자의 숫자에도 큰 변화가 있는 것에 더해, 중년층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예전과 달리, 20~30대 청년층이 절반 이상을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위 북한의 ‘MZ 세대’층이 북한체제에 심각한 부적응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북한의 청년층이 해외로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유학생 신분이거나 북한식당 등 해외에서의 외화벌이를 위해 당국에서 파견되는 것 외 다른 방법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환경을 놓고 볼 때, 탈북하는 청년층의 구체적인 신분에 대해알려진 것은 거의 없지만, 대체적으로 북한에서 고급인력에 해당하는 계층에서 심각한 체제이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내부에서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등이 수년째 시행되면서, 이미 청년층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한류문화’와 ‘한국식 언어표현’으로 수많은 청년들이 공개재판을 통해 노동교화형에 처해지고 있어,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과 탈북현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중국 동북부 지린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천 명이 이달 11일경 북한 당국의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여러 공장에서 파업과 폭동을 연쇄적으로 일으켰다고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보의 보고서를 토대로 일본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노동자를 중국에 파견한 북한 국방성 산하 복수의 회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해 북한과 중국 간 왕래가 끊긴 2020년 이후 중국 측이 지급한 임금 중 북한 노동자 몫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전쟁 준비 자금' 명목으로 북한에 보냈다. 북한 회사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북한으로 귀국할 때 노동자가 받아야 할 돈을 한꺼번에 주겠다"고 설명했으나, 실제로는 이 돈을 본국에 송금한 상태였으며 이를 알게 된 노동자들은 지난 11일께 부터 조업 거부를 시작했고, 파업은 지린성 내 복수의 의류 제조·수산물 가공 하청업체 공장들로 확대됐다. 심한 경우에는 공장을 점거해 북한 간부를 인질로 삼거나 기계를 파괴하는 폭동으로까지 발전한 것으로 보고서에 나타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는 "북한이 해외로 파견한 노동자들의 대규모 시위와 폭동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김정은 정권 지도부는 이 소동을 '특대형 사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