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 자생적 반체제 세력 적발 영상 공개

- 사회기강잡기 차원의 교육용 영상으로 보여
- 피랍탈북인권연대, “본격적인 노예해방운동 시작될 것”

 

한국의 한 민간연구단체가 북한의 영상을 분석한 자료를 최근 잇달아 공개했다.

 

해당 영상들은 북한의 보위성과 안전성 등으로 구성된 보안당국이, 하급 당간부들과 세포조직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민들 사이의 반동사상 확산과 사회기강 해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제작된 교육용 자료로 보인다.

 

얼마전 한국의 드라마 등을 시청하거나 유통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공개재판을 통해 노동교화형에 처한 내용을 교육한 것과, 이번에는 자생적 반체제 세력들이 정당까지 만들어 활동했다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북한 보안당국이 2022년 상반기에 만든 것으로 보여지는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방의 한 군(郡)에서 중학교 교원으로 근무하던 신모씨는, 한국 방송과 녹화물을 청취하는 과정에 북한 체제에 반감을 갖고 반체제 정당까지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영상자료는 신씨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며 “놈은 당의 배려로 중앙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한 중학교 교원으로 근무하면서 남조선 방송과 불순녹화물을 청취하는 과정에 사상적으로 변질되어 나중에는 우리 제도에 대한 반감을 품었다”며 “신모 놈은 쩍하면 당에서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부리던 끝에 이른바 자유민주주의체제에 의한 새로운 당을 창건하고 새 정부를 세운다고 하면서 불순녹화물을 시청하는 과정에 알게 된 10여명의 불순분자들과 국가전복 음모를 꾸미고 미쳐 날뛰다가 인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영상을 보면, 북한 보안당국이 언급한 신모씨와 그 외 10여명의 세력들이 한국 드라마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영상자료에서는 이들이 만든 당 강령과 조직원칙의 일부가 적힌 메모장과 조직원 명단 일부도 공개됐다. 그 외 단속된 대상으로 보도한 영상에는 어느 한 병원의 의사가 성경을 통해 종교를 믿게 되고, 한국 영상물을 보면서 사상적 변화를 일으켜 반체제 활동을 기도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북한내부 반체제 세력과 오랜 기간 소통했던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이번 영상을 보면서 저와 소통했던 북한의 아우가 생각난다.”며, “당시 북한의 아우는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왜 북한에서 마약이 그렇게 성행하게 되었는가? 이유는 하나다. 북한당국이 마약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마약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알아버렸다. 그후 북한의 마약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반체제 사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북한은 이미 뿌리를 뽑지 못할 정도로 반체제적 정서가 주민들 특히 청년층 사이에 스며있다. 북한당국이 이를 공개적으로 거론했고 또한 청년층을 노동교화형 등으로 탄압함으로써 그들을 적으로 만들었다. 이제 북한당국은 본격적인 몰락의 길로 갈 것이고, 본격적인 노예해방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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