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유명 현대 예술가 가오 (高兟·68) 씨가 중국으로 귀환했다가 체포된 사건이 전해졌다.
고씨는 마오쩌둥(毛澤東)을 풍자하는 조각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의 체포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예술 탄압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오씨는 2021년 신설된 '영웅열사 명예훼손죄'에 따라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강력히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고씨의 동생인 고창(高强·62)은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형이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에 갔으나, 9월 3일 뉴욕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체포 과정은 매우 급작스러웠으며, 8월 26일 오전 11시경, 약 30명의 공안이 가오씨의 작업실에 진입해 증거를 수집하고 그의 휴대전화를 강제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고씨는 이에 저항하다가 수갑이 채워지고 강제로 끌려갔다.
고창은 "8월 27일, 고씨의 아내가 공안국으로부터 구류 통지서를 받았고, 형이 현재 싼허시 구치소에 구금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가오씨 형제는 산둥성 지난(濟南) 출신으로, 그들의 예술 경력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중국 정치와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조각을 통해 표현해왔다.
특히, '미스 마오쩌둥 시리즈'와 '기독교인 총살', '무릎 꿇고 참회하는 마오쩌둥' 등의 작품은 중국 정치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2013년 영국 런던에서 고씨 형제의 사진작품이 전시되었을 당시, 가오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마오 시대에 대한 왜곡된 이해와 그를 빌려 중국 공산당의 정당성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이 마오쩌둥을 다시 심판하지 않는 한 헌정의 길을 가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가오씨의 체포는 중국 정부의 예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사건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예술을 넘어 중국 사회의 문제를 짚어내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예술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정부의 반응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 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