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성공? 실패?... 평가는 국민의 몫

- “최고의 순방, 최고의 회담”이라 하드만...
- ‘북녘의 비핵화(非核化)’는 어찌 될 건지
- 뛔국 코털 건드리는데도 동의했다는데
- 거기서 ‘크랩 케이크’는 왜 나오는지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트럼프-으니’ 회담은 흔치않은 예외(例外)였다고들 했다. “여간해서 실패한 정상회담은 없다”고 한다. “정상회담은 항상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말까지 있단다.

 

“최고의 순방, 최고의 회담이었다... 정말 대접 받는다는 느낌이었다... 코로나 이후 최초의 해외 순방이고 대면 회담이었던 데다,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회담의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또 반영해주느라고 신경을 많이 써주었다...”

 

  ‘한-미 정상회담’이라고 일컫는 ‘촛불정권’과 ‘나이든 행정부’ 수뇌간의 회담’이 막을 내렸다. ‘정상회담’에 대한 속설(俗說)은 차치하고라도, 자신이 벌인 일을 자화자찬(自畵自讚)하는 건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니겠는가.

 

  그런 점을 감안해서 여러 언론 보도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공동성명’ 등을 살펴봤다. 전문적인 식견(識見)도 별로거니와, 그저 평범한 일개 국민의 입장에서...

 

  우선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선언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내 ‘미사일 주권’을 확보했단다. 이제 이 나라에서도 사거리(射距離)와 탄두(彈頭) 무게 제한 없이 미사일을 개발·제작할 수 있게 됐다.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당장 그 ‘주권’을 행사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촛불정권’이 이 나라 국민들에게 대고 “미사일 주권을 확보했다”고 자랑질 하는 것만큼, 뛔국과 북녘에다가 “이제 까불지 마라!”고 내지를 수 있을까? 답은 상상에 맡기기로 한다.

 

 

55만명의 군인들이 한국에서 미군들과 협력하고 있다... 55만 국군장병들을 위해 완벽한 백신 접종을 제공하겠다...”

 

  양키나라 ‘나이든’분께서 고마운 말씀을 하셨다. 이에 대해...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백신의 직접 지원 발표는 그야말로 깜짝선물이었다...”는 반응을 보이셨다고.

 

  이와 관련해서는 ‘대구 직할시장님’의 개탄(慨歎)으로 대신한다.

 

“우리가 어쩌다가 국군 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미국으로부터 원조 받았다고 감읍해하는 나라가 되었나... 개념 없는 정치야, 무능한 정부야, 비겁한 전문가들아, 자화자찬할 성과가 아니라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

 

  그리고 양키나라로 떠나시기 전에 설왕설래했던 그 무슨 ‘백신 스와프’는 어느 구석으로 사라진 듯하다. 이름도 한참 길어진 ‘한-미 글로벌백신파트너십’을 구축한단다. 기대해 보자.

 

  이번 ‘회담’은 이 나라 ‘원자력 발전’에 획기적인 반전(反轉)을 가져왔지 싶다. ‘탈원전’의 괴담(怪談) 앞에서 어마어마한 핍박을 받으며 쓰레기 취급을 당해오질 않았나. 이제 그 쓰레기가 양키나라와 공동으로 국제시장에 나선다고 한다.

  그래도 이 나라 안에서는 ‘탈원전’이 계속될까? 그 의문은 한 발 뒤로 물리고...

 

  ‘회담’ 전부터 지대한 관심을 갖게 했던 핵심 쟁점이 ‘북녘의 비핵화(非核化)’를 비롯한 북녘과 뛔국에 대한 대응이었지 않나. 많은 전문가들이 민감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런데 역시...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의 남북 간, 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라는 공동의 믿음을 재확인...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데 동의하고... (이상 ‘공동성명’/이하 ‘공동기자회견’시 바이든 강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목표에 대한 어떤 환상도 없다... 어떤 만남 전에 북한으로부터 비핵화에 관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

 

  화려한 문장과 말씀들 속에 ‘촛불정권’과 ‘나이든행정부’가 각자 하고 싶은 주장들을 뒤섞어 우겨넣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앞으로 전개될 갈등의 조짐이라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에 더하여, 북녘 ‘최고 돈엄(豚嚴)’이나 그의 누이인 비쩍 마른 ‘암퇘지’가 주둥이를 어찌 놀릴지도 자못 궁금해진다. 돼지들이 개소리를 내면 몽둥이가 약이란 사실만이라도 한-미 간에 공유하면 좋으련만...

 

  이에 더하여, ‘대만’(臺灣)이나 ‘남중국해’ 등 뛔국과 관련한 여러 사안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그러하니 벌써부터 뛔국에서는 눈을 흘기기 시작했다는데...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이와 함께, 이 나라 대기업들이 반도체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바이오, 첨단소재 등에서 44조원 이상(약 400억 달러)의 거액을 양키나라에 투자하기로 했단다.

 

“양국 간 반도체 투자와 첨단기술 협력, 공급망 협력 강화 약속은 매우 값진 성과... 한미동맹이 안보를 넘어 경제동맹으로 나아가는 방향에 크게 공감한다...”

 

  장삿속일 ‘전경련’에서야 높게 평가했다지만, 이 나라 청춘들 ‘일자리 만들기’는 어쩌나. 나라 곳간 털어 찔끔 주는 임시방편만 계속할 텐가?

  아무리 백신이 급하다지만 이 나라에 투자해도 시원찮을 거액을 양키나라에 퍼붓게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투덜대기도 한단다.

  또한, 아마 이와 관련해서도 뛔국의 태클이 만만치 않을 터이다. 그러나...

 

  뛔국의 불쾌감이나 협박은 대수일 수 없다. 여러 측면에서 ‘동맹’이 어제 오늘만의 관계는 아니지 않은가. 내일도 계속될 테고, 또 그래야만 하거늘...

 

“문대통령 귀국길에 주요 수행원 중 한 사람은 중국에 들러 회담과 관련해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네요.”

 

  ‘그 당’ 소속 의원나리라고 한다. 개인에게 막말은 미루고, 그저 ‘사려가 깊다’고나 해 두자. 그건 그렇다 치고...

 

  필자도 주제넘게 넋두리를 풀었지만, 이번 ‘회담’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의 몫이다. 단순하게 단정할 수 없는 게 외교란다. 당장보다는 장차를 내다 봐야한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회담’을 ‘먹는 일’ 가지고 슬쩍 띄워보려는 족속들이 있다. 그것도 일전의 왜국(倭國) ‘총리대신’이 ‘나이든’분과 회담했던 일을 상기시키면서 비교한다. “이마저도 성공” 또는 “왜국보다 한 수 위”라고 직접 말하긴 ‘좀스럽고 민망’했나.

 

 

“미측은 오찬을 겸해 37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귀띔을 해 준다. 그 ‘크랩 케이크’가 무얼 뜻하는지 아냐고... 양키나라 인터넷 속어(俗語) 사전(어번 딕셔너리 Urban Dictionary)에는 다음과 같은 풀이도 있단다.

 

Crab cake : Someone outside of your clique who hangs around idly and won't leave. (우리말로는 ‘같은 패거리도 아닌데 하릴없이 주변을 어슬렁대며 안 떠나는 자’)

 

 

  반도(半島)는 언제나처럼 요동친다. 오늘 이전에도 그랬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이른바 ‘지정학적(地政學的) 갈등’의 한복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팔자는 뒤집어도 팔자다. 더구나 요즈음 해양과 대륙 세력의 대치는 더욱 첨예화되어 간다.

 

 

  속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 나라 ‘국민’들은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경험과 체험에 의해 학습이 아주 잘 되어 있다. 그 와중에...

 

  ‘동맹’과의 회담에서 굳이 ‘성공’ ‘실패’를 가르려는 속심은 무얼까? 정상회담에 대한 속설(俗說)에 가까운 ‘성공’을 그럴 듯하게 포장하여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어보겠다고?

 

  현실을 직시하는 국민들이 분노 한 겹을 더 쌓지 않게끔 솔직한 게 좋지 않겠나.

 

李 ·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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