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토론 ‘악몽’...트럼프 재집권 가능성 커져

- 민주당 내부와 유럽 정치권 비상, 후보 교체 목소리

 

최근 열린 대선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민주당 선호 정치인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진한 성적에 대해 미국 내부와 유럽 주류 정치권은 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 무게 중심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출신의 기 베르호프스타트 유럽의회 의원은 "미국의 민주주의는 우리 눈앞에서 죽었다"고 직언했다.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역시 "조 바이든은 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친 민주당 정치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수주의적 행보가 최근 유럽 내 극우 포퓰리즘 세력의 약진과 맞물려 '악몽' 같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럽외교협의회(ECFR) 공동의장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트럼프의 재집권은 유럽 포퓰리스트들이 더 대담하게 유럽연합의 공동 정책과 계획을 방해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기독민주당(CDU)의 노르베르트 뢰트겐 의원도 "민주당은 당장 그들의 선택을 재고해야 한다. 독일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언론들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실패에 대해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독일 빌트는 "잘 자요, 조"라는 헤드라인으로 보도했고, 프랑스 언론들은 이번 토론을 '재앙', '대참사'라고 표현했다.

 

유럽 정치권과 언론계는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부진이 향후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지 않는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하는 상황이다.

 

안 · 두 · 희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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