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2년 만에 발간한 대만백서에서 대만 통일 후 홍콩식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일국양제는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가리키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일국양제 약속을 파기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북경청년보 산하 위챗 계정인 정즈젠은 11일 국무원 대만판공실과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전날 발간한 '대만 문제와 신시대 중국 통일사업 백서'를 분석한 결과 1993년과 2000년 발표한 대만백서에 없는 평화통일 방법과 통일 후 대만의 사회제도 등이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백서는 통일 과정에서 중국과 대만의 사회 제도가 다르다는 점에 직면할 것이라며 일국양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포용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홍콩을 '홍콩특별행정구'라고 표기하듯 대만을 '대만특별행정구'로 지정해 홍콩식 자치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백서에는 일국양제라는 표현이 모두 15회 등장한다. 하지만 과거 두 차례 백서에서 언급된 '대만에 주둔할 군대와 행정인력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사라졌다. 또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한다면서도 '국가주권, 안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무력 시위로 맞서면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인하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반응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재검토를 촉발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행정부 관리들이 중국의 위협에 물러서거나 중국을 새로이 자극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몇 달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책의 일환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높은 관세 비용을 줄이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에 따라 그간 일부 관세 폐지, 무역법 301조에 따른 새로운 조사 실시, 관세 부과 예외 품목 확대 등의 방안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대만 문제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 바이든 행정부가 대(對)중국 관세 문제를 검토하는 와중에 벌어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과의 지정학적 관계를 특히 어렵게 만들었다고
미국 상원이 지난 7일(현지시간) 가결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중국산 배터리와 핵심광물을 탑재한 전기차에 대해선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기후변화 대응•보건 확충•부자 증세 등을 골자로 한 ‘인플레 이션 감축법’에 전기차 확대를 위해 차량 구매자에게 차종에 따라 일정 기간 최대 7500달러에 이르는 세액공제와 관련한 조항을 담았다. 다만 ‘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했다. 이는 자국과 동맹의 공급망을 결속해 전세계 배터리 시장 1위인 중국을 배제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한 조처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이 타격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 상원 법안에는 비(非)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라 하더라도 ▷미국에서 전기차가 조립·생산될 것 ▷배터리와 핵심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두 조건을 충족해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조항도 있다. 구체적으로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 중 절반은 구입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된 리
중국 정부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있어야 할 조치는 모두 있을 것"이라며 "관련 조치는 결연하고 힘있고 실효적일 것이며 미국과 대만 독립 세력이 계속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대만 측에 대한 반격 조치의 구체적 내용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한다면 한다. 더 인내심과 확신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왕이 외교부장이 오늘 담화를 통해 중국은 모든 결연한 조치를 채택해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로 인해 생기는 모든 문제는 미국 측과 대만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 직후 4일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6개 훈련지역을 설정해 실탄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히는 한편 대만과의 교역에서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입을 잠정 중단하는 등의 경제 보복에도 나섰다. 화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 도착 직후 자신의 방문이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대만 문제는 절대로 민주주의
중국이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있는 뤄부포호(羅布泊湖·Lop Nur) 핵실험장에서 지하 핵실험 시설 확장 공사를 진행하며 핵실험 재개 움직임을 보인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 핵 전문가들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뤄부포호에서는 2020년 10월 정지 작업이 새롭게 시작됐으며 2021년에는 대형 트럭이 오갔다. 올해 상반기에 6호 갱도에 전력망이 갖춰졌으며 지난 6월에는 폭약 저장고가 완공됐다. 주변에서는 핵미사일을 보관하는 새로운 지하 기지도 발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지난 4월 공산당 산하 준군사조직인 신장생산건설병단이 '핵·방사선 사고 긴급 감시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중국 정부 입찰 사이트에 방호복과 (방사)선량 알람 등을 발주했다. 중국은 과거 이곳 5개 갱도에서 지하 핵실험을 반복해왔다. 미국 민간 위성사진 판독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 관계자는 "공사 작업이 완료돼 언제든 지하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1964년 10월 16일 첫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1996년까지 공중과 지하에서 원자폭탄은 물론 중성자탄 실험을 진행했다. 중국은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하고서 핵실험을 중단했다
한국 정부가 미국이 구상중인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 (한·미·일·대만) 참여 여부를 검토중인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한중 경제의 불가분성을 강조하며 노골적으로 반대의사를 펼쳤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3일자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급망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적극적 외교'를 주문했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이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중함은 한국이 칩4 참여의 득실을 조심스럽게 계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신문은 "한국이 최대 교역 상대인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분야 견제에 맹목적으로 참여할 경우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지웨이컨설팅의 한샤오민 총경리는 글로벌타임스에 "한국이 맹목적으로 미국을 따라가면 연간 400억∼500억 달러 규모인 중국과의 반도체 교역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가 다롄에 웨이퍼 생산 거점을 신설할 계획인 가운데, 이 회사 D램 반도체의 45%가 장수성 우시에서 생산되고 있고, 삼성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40% 이상이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정부는 당과 국가 지도자들이 모두 중국산 백신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쩡이신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부주임은 23일 열린 방역 기자회견에서 "현직 당과 국가 지도자들은 모두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접종한 것은 모두 국산 백신이었다"고 말했다. '현직 당과 국가 지도자'는 최소한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7명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포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쩡 부주임은 "이는 지도자들이 방역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백신을 고도로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이번 발표는 중국이 세계 여러 나라에 유·무상으로 제공한 중국산 백신이 서방 제약사가 개발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와, 중국 온라인상에서 한때 확산한 부작용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시노팜(중국의약그룹) 백신과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백신, 칸시노바이오로직스의 '콘비데시아' 등 3종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이 자국 지도자들이 실제 중국 백신 접종하는 화면이
중국군이 현존하는 전투기 플랫폼(J-15)을 개조해 전자전(電子戰) 역량을 갖춘 다기능 전투기가 항공모함 함재기로 첫 선을 보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전자전은 전자적 수단을 활용해 적의 레이더, 통신망 등을 교란하는 군사활동을 통칭한다. SCMP는 전자 장비(ECM)를 날개에 장착한 중국 인민해방군 전투기 J-15D 최소 2기가 이달초 다롄 조선소에서 보수 작업을 마친 항공모함 '산둥호' 갑판에 계류중인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전자전 장비를 갖춘 J-15D가 항공모함 함재기로 투입된 것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중국이 전자전 장비를 갖춘 다기능 전투기를 개발하는 미국의 전략을 따라가고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SCMP에 "현존하는 전투기 플랫폼에 기반한 다기능 전자전기 개발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때문에 현대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중국 군사 소식통은 이 매체에 "J-15D가 다른 J-15 전투기들과 더불어 항모 기반 전투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장 · 춘 <취재기자>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8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미묘한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 당국자가 전화 협의를 갖고 북한의 안보 우려를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전날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역내 국가와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며, 모든 관련 당사자가 자제하면서 서로 마주보고 함께 나아가며, 균형 있게 각자의 관심사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측은 북한 측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중시하고 대응해야 하며, 관련 당사자들은 진정성을 보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 의미 있는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소개했다. 이는 결국 북핵 협상 재개를 위한 대북 제재 완화를 재차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올해 들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 강화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한편 협상 재개를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아베 신조 전 총리 가족장이 12일 마무리됨에 따라 정부가 주도하고 외국 조문 사절단이 참석하는 장례식을 올가을 여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전례에 따라 정부·자민당 합동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자민당 일각에서 아베 전 총리가 역대 최장수 총리인 점을 고려해 '국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전직 총리 사망 후 국장이 치러진 사례는 일본이 패전 후 주권을 회복한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1952년)을 체결한 요시다 시게루(1878∼1967)가 유일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추후 장례 절차와 관련한 질문에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며 "과거 사례와 유족의 의향에 근거해 앞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국장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최근에는 정부·자민당 합동장이 주류이고 아베 전 총리도 이 형식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장 · 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