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문제를 야기한 포격 사건을 놓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공방을 벌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번 주에 자포리자 원전에 비무장 안전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자고 양측에 촉구했다. 올레 코리코우 우크라이나 원전규제감독관 대행은 2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제66차 총회에서 토론자로 나서 "러시아는 독립국 우크라이나를 부당하게 침공한 데 이어 원전 시설을 점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중화기로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했고 원전을 운영하는 직원을 고문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남부 미콜라이우주의 또 다른 원전을 크루즈 미사일로 폭격했다. 러시아로 인해 핵 재앙 위기 앞에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리코우 감독관 대행이 발언이 끝나고 체코와 오스트리아 측 대표의 연설에 이어 러시아 측이 발언대에 섰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체프 대표는 "팩트를 뒤바꿔선 안된다"면서 "포격을 가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이며 그것이 현재 원전 안전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린 어느 지역의 원전이든 시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운행하는 북중 화물열차가 26일 운행을 재개했다.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것은 중단된 지 150일 만이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단둥과 북한의 코로나19가 진정돼 화물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며 "하루 1∼2차례 운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신의주에서 화차가 빈 채 들어와 물자를 싣고가던 것과 달리 이날은 단둥에서 먼저 화물열차가 신의주로 넘어갔다. 단둥의 소식통은 "단둥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갑작스럽게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화물을 실어놓고 북한으로 가지 못했던 열차가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중 화물열차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2020년 8월께 운행을 중단했다가 지난 1월 16일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단둥이 도시를 전면 봉쇄하면서 지난 4월 29일 다시 멈췄다. 단둥에서는 7월 18일부터 70일째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 5월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운행 재개가 늦어졌다. 해상교역에만 의존해 물자 부족을 겪어온 북한은 지난 8월 10일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뒤 중국에 지속해서 화물열차 운행 재개를 요청해왔다. 북중 교역의 70%를 차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 "법 시행의 첫 번째 목표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내년 2월 이전에 기업들로부터 지원금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소개한 뒤 "내년 봄에는 개별 기업에 지원금이 지급되길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반도체 지원법상 대중 투자 제한 문제와 관련, "만약 기업들이 돈을 받는다면 기업들은 그 돈을 중국에 투자하는 데 사용할 수 없다"면서 "기업들은 10년간 중국에 첨단 제조시설을 짓지 못하며 만약 '머추어 노드(mature node·40나노미터 이상)' 공장을 확장한다면 중국 시장에만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기업들이 지원금을 받고 이 중 어느 것이라도 (위배)하면 지원금은 회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은 전 세계 첨단 반도체의 25%를 사용하고 있으나 미국 내 생산하는 물량은 없다"면서 "미국은 '머추어 노드' 반도체를 30% 소비하면서 13%만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데 이 반도체에 대한 충분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이미 대중 투자 계획을 발표했을 경우 영향
미국과 프랑스 의원단이 각각 대만을 방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스테파니 머피 의원(민주)이 이끄는 미국 하원의원단이 10일까지 사흘 체류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대만을 찾은 의원단에는 카이알리 카헬레(민주), 스캇 프랭클린(이하 공화), 조 윌슨, 앤디 바, 대럴 아이사, 클라우디아 테니, 카트 캐먹 의원 등 미 연방 하원 군사위 및 외교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포함됐다. 이들 의원들은 대만 방문에 앞서 한국을 찾아 지난 5일 김진표 국회의장,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과 면담했다. 이와 별개로 5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프랑스 의회 대표단이 9일부터 12일까지 체류하는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대만 외교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유럽 국가 의회 관계자들의 첫 대만 방문이다. 8월 이후 펠로시 의장에 이어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5명,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 등 미국 정치인들이 잇달아 대만을 방문했다. 또 후루야 게이지 일본 중의원 의원도 지난달 대만을 찾았
중국 공산당 중앙 사이버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칭랑(淸朗·맑고 깨끗함을 의미) 2022 알고리즘 통합 거버넌스'의 일환으로 3개월간 유언비어와 허위정보 근절을 위한 특별행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감시·발견·처리 모든 과정의 규범을 완벽하게 구축, 유언비어와 허위정보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포 행위를 엄벌해 깨끗한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 회의·행사·정책이나 영웅열사, 생산 안전·교통운수·자연재해·전염병·재난 관련 유언비어와 허위정보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하고 신속하게 사실을 규명하기로 했다. 경제·민생 분야의 경우 관련 부서들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 루머와 허위정보가 대중을 오도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터넷 플랫폼들에는 기술력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중에 따른 엄격한 계정 처벌을 통해 유언비어와 허위정보가 유포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게 할 방침이다. 또 악의적인 계정은 블랙리스트에 올려 관리하고, 모든 인터넷 플랫폼 신규 계정 등록을 금지해 사이버 활동을 원천 차단하도록 했다. 아울러 문제의 인터넷 사이트들의 유언비어·허위정보를 철저히 조사, 식별 가능하도록 표시해 감독 당국이 손쉽게 식별, 대응할 수 있게 하고,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다국적 군사 연습인 '보스토크(동방)-2022' 훈련의 일환으로 2일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은 훈련 이틀째인 이날 러시아 국방부 영상이라며 양국 해군이 동해 북부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훈련에는 중국 해군 055형 구축함인 난창함과 미사일 호위함인 옌청함 등이 참가했는데, 난창함에 중국과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도 동영상에서 확인됐다. 양국 군함은 동해 북부 수역에서 회합한 뒤 해군 의식에 따라 인사를 교환하고 행동 계획을 확인한 뒤 임무에 들어갔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양국 해군은 2일 동해 북부 해역에서 연해주 방면에 있는 지상군 지원과 해상 항로 및 해상 경제활동 영역 방어 등을 위한 합동 훈련을 했다. 동해에서의 중·러 훈련 자체는 예고된 것이지만 중국 측이 자국 매체를 통해 훈련 영상을 공개한 것은 한·미·일 공조 강화 흐름을 견제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보스토크-2022 훈련은 오는 7일까지 러시아 동부 군관구 지역 7개 훈련장, 동해·오호츠크해 해상과 연안 등에서 진행된다. 중국뿐 아니라 인도, 벨라루스, 타지키
박진 외교부 장관이 몽골과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28일 출국했다. 한국 외교장관의 몽골 양자방문은 8년 만이다. 박 장관은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지난해 한국과 몽골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에 첫 외교장관 방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몽 관계 발전을 위해서 보내시는 친서를 후렐수흐 대통령께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몽의 목적을 3가지로 소개하고 몽골이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며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라며 "우선 한몽간의 가치 연대를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양국간 경제 안보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심화하겠다"며 "세계 10대 자원 부국인 몽골과의 공급망 안정화, 다변화를 위한 협력을 심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남북한 동시 수교국인 몽골을 대상으로 담대한 구상 등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와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날 점심쯤 울란바토르에 도착,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린 독립운동가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에 헌화하는 것으로 2박3일의 몽골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188
대만 해협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차기 중국 외교 수장으로 누가 발탁될 것인가에 이목이 쏠린다. 올가을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방과의 대립 격화에 맞서 중국 외교를 책임질 차기 외교 수장으로 왕이(68)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력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보도했다. 시 주석이 가장 신임하는 외교관으로 10년 가까이 중국 외교를 책임져온 양제츠(72)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당대회에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 부장 역시 오는 10월 69세가 되면서 중국 최고지도부의 승진 연령 제한에 걸리지만, 현재로서는 왕 부장이 경력이나 네트워크, 전문성에서 볼 때 차기 외교 수장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당대회가 열리는 시점에서 승진 후보군에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을 불문율로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외교관들과 세계 관측통들은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고 중국과 미국 간 관계가 악화하는 시점에서 왕 부장에는 그러한 연령 제한
한국과 중국이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오는 24일 서울과 베이징에서 나란히 개최하는 공식 기념행사에 양국 외교수장들이 정부 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기념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각각 대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둘러싼 다양한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 양국관계가 분기점에 선 상황에서 양 정상의 '수교 30년' 메시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양국 외교당국이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외교장관들이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것은 양국이 한중수교 30주년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박진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 간 여러 현안에 대해 5시간에 걸쳐 허심탄회한 논의를 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대중국 외교의 원칙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 않는다)'을 거론했고, 왕 부장도 "(그것이) 군자의 사귐"이라고 호응하는 등 다양한 도전 요인 속에서도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주한
중국이 기존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운용 제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배경이 주목된다.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엔 '사드 3불(不)'(사드 추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한미일 군사동맹 불참)이 '약속'이 아니라는 한국 정부 입장에 반박하는 맥락에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나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3불은 '약속'이 아니라는 박진 외교부 장관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새로운 관리(지도자)는 과거의 장부(부채)를 외면할 수 없다"며 사드 3불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랬던 중국은 지난 9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직후 3불에 더해 사드의 운용 제한을 의미하는 1한(限)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정식으로 대외적으로 '3불-1한' 정책 선언을 했었다"며 "중국 측은 한국 정부의 이 입장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측이 사드와 관련, "안보 우려 중시", "적절한 처리" 등을 거론한 것의 의미와 한국에 배치된 사드 시스템의 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인지를 묻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