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상 회담이 이달 하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도 양국은 남중국해에서 또 한차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핵추진 항공모함 선단과 구축함 등을 파견하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이행하자 중국은 '안보 리스크 제조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군 남부전구는 13일 남부전구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 미사일 구축함 벤포드함이 남중국해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 해역에 진입했다며 해군과 공군을 조직해 추적·감시하고 퇴거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자국 해군이 벤포드함을 근거리에서 감시하는 사진과 벤포드함을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 두 장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사진에는 남부전구 소속 셴닝함이 시사군도에 불법 침입한 벤포드함을 추적·감시하며 퇴거 경고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해 4월 미국 해군이 동중국해에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항해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한 것과 데자뷔 된다. 톈리쥔 남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미군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준칙을 위반하
중국 관영 매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아시아 지역의 외교적 독립성을 해치고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8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아시아 동맹국과 대화를 통해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확장을 촉진하는 것은 한반도 긴장을 조성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면 윤석열 정부가 미국에 의존해 점차 외교적 독립성을 상실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는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반중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본과 비교해 자제하고 있지만, 나토의 아시아 지역 확장을 위해 미·일과 협력한다면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특히 동북아와 한반도 심지어 아태 지역의 분열과 대립을 초래할 것"이라는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의 견해를 전했다. 신문은 이어 "뤼 연구원은 한국이 아태 지역에서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미국과 나토의 간섭에 협력한다면 중국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즈는 또 익명의 전문가를 이용해 "한미일 정상회담은 나토의 아태 지역 확장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라
중국이 또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서 대규모 공중 무력 시위를 벌였다. 23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군용기 22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 이날 무력 시위에는 J-16 전투기 10대, JH-7 전폭기 7대, H-6 폭격기 2대, KJ-500 조기경보기 2대, Y-8 대잠기 2대, Y-8 원거리 교란기 2대가 동원됐다. 대만 국방부는 초계기 접근, 무전 퇴거 요구, 방공 미사일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지난 21일에도 J-16 전투기 8대 등 2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여보냈다. 중국은 대만 주변의 바다와 공중에서 다양한 무력 시위성 군사 활동을 끊임없이 벌이고 있는데 전투기, 폭격기, 정찰기, 조기경보기, 무장 헬리콥터 등 다양한 군용기를 총동원하고 있다. 장 · 춘 <취재기자>
상하이의 봉쇄 후 '제로 코로나' 정책에 환멸을 느낀 중국인들이 이민을 모색하면서 이른바 '탈출학'이 최고 인기 학문으로 부상했다. 홍콩 명보는 19일 "올봄 상하이의 전염병 상황은 (2020년 초) 우한 이후 최악이었는데 (우한과의) 차이점은 봉쇄 기간 많은 주민이 엄청난 정서적 환멸을 느꼈고 봉쇄가 해제되자 이사를 하거나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상하이 봉쇄의 여파를 5건의 기사를 통해 집중 조명했다. 상하이 봉쇄 기간 인터넷에서 최고 화제를 모은 학문은 '윤학'(潤學·runxue)이다. 언뜻 보면 삶을 윤택하게 하는 학문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에서 도망 나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윤'(潤)의 중국어 병음은 '룬'(run)으로, 뛰다, 달아나다는 뜻의 영어 '런'(run)과 같다. 즉 '윤학'은 중국에서 도망, 탈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인 것이다. 명보는 "'윤학'은 이민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며 "일부 이민 컨설턴트들은 상하이 봉쇄 기간 평소보다 문의가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며 "일부 학부모들은 국제학교 교사들이 중국을 떠날 것을 우려해 미리 이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합작 자산관리회사 비안인터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화물열차 운행 재중단에 따라 급감했다. 1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국가별 교역액 자료에 따르면 5월 북중 교역액은 231만 달러(약 263억원)로 전달 교역액 1234만 달러(약 1천325억원)보다 80.2% 줄었다.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1451만 달러(약 188억원)로 전달 9810만 달러(약 1270억원)와 비교해 85.2% 감소했다. 대중 수출액은 580만 달러(75억원)로 전달 425만 달러(약 55억원)보다 36.5% 증가했다.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북한이 중국 물자 반입을 봉쇄했지만, 대중 수출에는 적극적이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20년 8월께 운행을 전면 중단했던 북중 화물열차가 1년 6개월 만인 1월 16일 운행을 재개하면서 1∼3월 북중 누적 교역액은 1억 9689만 달러(약 2549억원)로 작년 동기 10배 증가했었다. 그러나 북중 화물열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단둥 봉쇄로 4월 29일 다시 운행을 중단했다. 장 · 춘 <취재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 우려를 중국 측에도 전달했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대담에서 지난 13일 룩셈부르크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과 만나 논의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며 "우리는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에도 이를 전달했다"며 "먹어봐야 맛을 알 수 있을 것(The proof will be in the pudding)이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말로, 실제 행동을 봐야 판단할 수 있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 고위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이 양 정치국원과 회동 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26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해 추가 제재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불발됐다. 미국은 북한에 전제조건 없
중국 베이징의 클럽발 집단 감염 규모가 200명에 육박하면서 베이징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13일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클럽발 감염자 5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클럽발 감염자는 모두 185명으로 늘었다. 처음 확인된 9일 8명, 10일 61명, 11일 65명이 각각 확인됐다. 이들 모두 차오양구에 있는 한 클럽을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밀접접촉한 이들이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전체 밀접접촉자 수도 8615명으로 2457명 증가했다.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 최초 감염이 발생한 지난 6일 클럽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징시는 감염자가 나온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해당 주거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1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벌이고 있다. 클럽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차오양구는 이날부터 사흘간 매일 1회씩 전 주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한다. 시는 13일 재개하려던 초·중·고교와 유치원의 등교를 다시 연기했고 전날부터 주요 관광지 운영도 중단했다. 베이징대 제1병원 호흡기 전문가 왕광파는 "클럽발 집단 감염은 2020년 발생한 베이징 도매시장 신파디 시장 집단 감염보다 방역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핵무기 부대 창설 이래 지난 50여 년간 중국의 핵무력 건설에 매우 큰 진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웨이 부장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한 뒤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중국이 서부 간쑤성에 핵미사일 지하 격납고로 활용될 수 있는 '사일로' 시설 100기 이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질문받자 "민감한 화제"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중국의 핵 정책은 일관적이며, 그것은 바로 자위·방어의 핵 정책"이라며 "핵무기를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핵무기를 개발하는 근본 목표는 핵무기를 소멸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핵무기 개발의 근본 목적은 국가 수호와 전쟁 방지, 특히 핵전쟁 방지에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군비 경쟁을 하지 않으며, 핵무기 개발은 적당한 정도로 적절하게 하면서 중국 특색 핵무기 개발의 길을 걷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웨이 부장은 "중국의 건국 70주년(2019년 10월) 국경절 열병식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선보인 신형무기 장비는 중국 군대가 모두 보유 중이며, 부대에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열병식에선 마
중국에서 불법 음료를 영유아 어린이들이 먹는 분유로 사용하는 사건이 다시 발생하였다. 자유아시아 중국판에 따르면, 의사의 권고에 따라 한 소녀의 아버지가 아이에게 이른바 심가수분해분유(深度水解奶粉)를 장기적으로 마시도록 하였고, 그 결과 아이의 발달이 늦어지고 '2급 지적 장애자'로 최종 판명을 받았다고 한다. 10년 전 발생한 멜라민 분유 사고로 인해 30 만명의 영유아가 비뇨기계 질환을 앓았지만,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일이 또 일어난 것이다. 비극적 사건의 주인공인 충칭(重慶)에 거주하는 황씨의 가족은 분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3곳을 상대로 156만 위안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소송을 기각했다. 그러자 그는 올해 3월까지 4건의 소송을 다시 제기했다. 이같은 소식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을 불러 일으켰고, 중국 당국의 반복적인 SNS 차단조치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Guo Li는 멜라민 분유 사고로 고통받는 환자 가족 중 한 명인데,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중국내에서 오염된 분유 사고는 계속 되고 있다. 분유사고를 막고자 하는 10년 동안의 노력 끝에
홍콩 선거 제도의 변경과 관련한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의 결정에 대해, 일본·미국·유럽연합·호주 등 국제사회는가 중국 당국의 일방적 결정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또한, 이같은 결정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새로운 인권 제재 시스템을 활용해 중국 관리들을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홍콩 민주제도 공격을 규탄하고, 중국 전인대의 일방적인 홍콩 선거제도 변경 결정이 홍콩의 높은 자치를 규정했던 중·영(中英) 공동성명에 대한 직접적 타격으로 규정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홍콩시민의 정치 참여를 제한함으로써, 민의를 대변할 시민대표를 줄이고 정치 토론을 말살하고 있으며, 홍콩 시민들의 발언권을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성명에서 “중국과 홍콩 당국이 9월로 예정된 홍콩 입법회 선거를 예정대로 치러야 하며, 모든 후보를 투명하고 공신력 있는 방식으로 선출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의 프라이스 대변인도 "중국당국의 조치는 홍콩의 자치와 자유, 민주주의 프로세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당국이 홍콩의 민주제도를 지속적으로 공격해온 것을 규탄한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