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례적으로 많은 비에 무거운 군용장비의 이동이 제약됐으나, 이달 내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거대한 진흙탕으로 변했던 우크라이나의 들판이 단단히 굳으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별러 온 '대반격'의 서막이 비로소 열릴 모양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주 기온이 화씨로 최고 78도(섭씨 약 25.5도)에 이르는 등 우크라이나 남부 지방에 마침내 봄이 싹텄다"며 26일(현지시간) 보도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공세를 펼치기에 최적의 상황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흑토는 배수가 잘되지 않는 탓에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눈이 녹거나 비가 오면 진창이 된다. 러시아어로 '라스푸티차', 우크라이나어로는 '베즈도리자'로 불리는 이 현상은 1812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러시아 원정과 1941년 아돌프 히틀러의 소련 침공을 좌절시킨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국경 너머로 점령군을 몰아내기 위한 대반격 작전을 준비해 온 우크라이나군의 최우선 목표로 거론되는 자포리자 지역의 경우 대체로 농경지인 까닭에 이로 인한 문제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지난달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고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측은 라스푸티
조선일보의 23일 보도에 의하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를 돕는 시민단체가 징용 피해자들과 ‘일본 기업들에서 어떤 형태로든 돈을 받을 경우, 20%는 단체에 지급한다’는 내용의 약정을 11년 전에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10월 23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과 미쓰비시중공업(나고야) 징용 피해자 5명은 피해자들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광주지법에 소송을 제기하기 하루 전에 위와 같은 약정을 맺었다. 약정서에 따르면 미쓰비시가 법원 판결에 따라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더라도 피해자들이 아닌 수임인들이 우선 돈을 받아 20%를 지원 단체에 지급하도록 했다. 이에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고 피해자를 치유한다는 대의명분을 앞세우지만 실제로는 돈이 숨은 목적이라는, 이른바 ‘과거사 비즈니스’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물론 시민모임은 ‘공익적 목적’이라고 항변한다. ‘과거사 비즈니스’라는 의심을 받는 사건은 과거에도 상당수 있었고, 그 중심에는 거의 대부분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있었다. 2022년 1월 대법원은 옛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소속돼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사건을 수임해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준곤
올해부터 해외금융계좌 신고대상에 가상자산계좌가 포함되었기에 최근 거액 코인 투자 논란에 휩싸인 무소속 김남국(41) 의원이 만약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등에 5억원 이상의 코인을 갖고 있다면 내달 과세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2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는 최근 일제히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알리며 해외금융계좌 신고 안내를 공지했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도란 거주자 또는 내국법인이 보유한 모든 해외금융계좌 잔액의 합이 5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계좌정보를 매년 6월 세무서에 신고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달 말일 중 하루라도 보유계좌 전체 잔액 합계액이 5억원을 초과한 경우 올해 신고대상이 된다. 신고 의무를 위반할 경우 미신고금액의 10∼20%의 과태료(20억원 한도)를 부과하며, 미신고금액이 50억원을 초과하면 인적사항 등 명단이 공개되고 2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까지 가능하다. 가상자산의 경우 매달 말일의 종료시각 수량에 매달 말일의 최종가격을 곱해 산출한 자산가격이 기준이 된다. 가상자산업계는 이번 신고 의무 부과로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해외 거액 코인 투자자들의 실태가 드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돈을 받은 현역 국회의원 여럿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8일 현역의원을 포함해 ‘돈봉투 의혹’의 실체가 상당 부분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9천400만원의 돈봉투가 현역의원,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압수물 분석, 관련자 조사를 토대로 그룹별 수수자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돈봉투 살포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자금 조달·전달의 구체적 경위와 함께 수수자들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구속된 핵심 피의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의원들에게 전달된 돈봉투는 알지 못한다며 윤 의원을 책임자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9일 이 의원을 먼저 조사한 뒤 다음주 초에 윤 의원을 조사하고 나서 돈봉투를 받은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PC 하드디스크가 포맷·교체된 사실을 발견하고 9천400만원 외에도 먹사연 등을 통해 추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3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우리가 오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강조하면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하는 안팎의 도전에 맞서 투쟁하지 않는다면 오월의 정신을 말하기 부끄러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낸 것"이라며 "이곳 광주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은 자유와 창의, 그리고 혁신을 통해 광주, 호남의 산업적 성취와 경제 발전에 의해 완성된다"며 "저는 광주와 호남의 혁신 정신이 AI(인공지능)와 첨단 과학 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제대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한 '오월의 어머니'들을 향해 "사랑하는 남편, 자식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서 무소속 국회의원이 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은 김 의원이 탈당하고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직접 해명을 하였으나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김 의원은 코인과 관련된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기자회견이나 공개 질의응답은 하지 않고 야권에 편향되었다는 비판을 받는 ‘뉴스공장’에만 출연해 해명 아닌 해명을 하고는 있지만, 진행자인 김어준까지도 황당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5일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김어준 진행자가 ‘상임위 중 얼마나 거래했느냐’는 질문에 “액수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 기억을 못 한다. 몇천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을 감싸주던 진행자까지도 “그 시간대 몇천원 거래? 납득이 잘 안 가는데”라고 반문하는 등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2022년 11월에 "후원금이 텅텅 비었다. 청년 정치인들은 후원금 모금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작년 지방 선거 부산 지원 유세 때는 방 두 개 안 빌리고 모텔에서 보좌진이랑 셋이 잤다."라며 ‘코인 영끌’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던 2030 청년들의 지갑에서 2만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14일 "잠시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탈당했고, 이재명 대표는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까지 숙였지만 김 의원이 지핀 '코인' 논란과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강욱 의원이 작년 4월 28일 민주당 동료 의원 등과 함께 화상회의를 하다가 김남국 의원에게 “‘짤짤이’를 하고 있느냐고 말한 것”과, 장경태 의원이 2021년 8월 30일 국가인권위원장 인사 청문회에서 다른 의원에게 “남국이 형이 최고지. 남국이 형은 10억 넘게 재산이. 그 비트코인, 비트코인”이라고 말한 것이 회자되며, ‘처럼회’가 김 의원의 코인 의혹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일었었다. 특히 최 의원은 '짤짤이' 발언은 함께 회의에 참석했던 여성 보좌관들이 '짤짤이'를 성적 행동을 의미하는 'XXX'로 들었다며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자 성희롱이었다고 발끈했고,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던 시기라 당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5월 9일 직권으로 당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지시했었다. 윤리심판원은 6월 21일 최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관련 의혹의 진상 규명에 나선 당 자체 조사단은 12일 김 의원이 4개의 계좌에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이날 "'시드머니'(종잣돈)가 어떻게 조성됐는지"가 관심 사안이라며 1차 목표는 종잣돈을 규명하는 것인데, 집중조사는 하고 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코인 거래소나 발행회사가 코인 보유자에게 투자 비율 등에 따라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방식인 '에어드롭'으로 코인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다고 답했으나, 복수의 지도부 관계자는 에어드롭으로 코인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 부총장은 김 의원이 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했을 때 평가액이 최대 100억 원 상당이었다는 보도와 NFT(대체불가토큰)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는 보도의 진위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고만 했다. 김 부총장은 김 의원의 코인 매각 여부는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상임위 회의 중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이해충돌 여부에 대한 조사는 조사단이 아닌 당 윤리감찰단이 감찰하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청년층 분노가 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4개월에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중대본에서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7일 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내용의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고,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감염병 등급도 2급에서 4급으로 내렸다. 또한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 이외 모든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기나긴 팬데믹을 지나 일상으로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기 때문에 (엔데믹 선언이) 가능했다"며 "최전선에서 헌신해주신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분들, 백신 치료제 연구개발 생산에 노력을 기울인 보건산업 종사자분들과 지자체 공무원, 보건당국에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격리 의무를 해제하려면 행정예고와 규제심사 등 절차를 거쳐 고시 개정이 필요하기에, 본격 시행은 20여 일 후인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9일 정부·여당에 따르면 오는 11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후속조치로 '부당금품'으로 규정한 타워크레인 월례비를 받은 사람뿐 아니라 준 사람도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불법·부당행위 근절을 위한 입법 과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당정협의회는 지난 2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근로자의 날'에 발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의 분신 사망 사건으로 연기됐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던 양회동(50) 건설노조 강원지부 지대장이 분신해 숨진 것을 두고 노동계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탄압 때문이라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어 노정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당정은 먼저 건설기계관리법을 개정해 월례비 강요, 기계장비 공사 점거 행위 등에 대한 사업자등록 취소, 면허 취소 등 제재 처분의 근거를 명확히 함과 동시에 월례비를 받은 타워크레인 조종사뿐 아니라 제공한 건설사와 그 직원도 처벌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국가기술자격법'에 근거해 월례비를 받고 태업하는 조종사들에 대해서만 면허를 최대 1년간 정지하는 절차를 진행해왔다.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이 대표발의한 건설기계관리법 개정안은 금품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