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를 마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김진욱 처장이 빈손으로 퇴임하는 가운데, 연이은 북한 도발로 최일선에서 방어임무에 앞장서고 있는 해병대 사령관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 이대환)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해병대사령부의 해병대 사령관 및 부사령관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날 “진행 중인 사건 수사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 해병대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사상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거나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지난 16~17일에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사무실 및 자택,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바 있다. 지난해 7월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 상병 사고를 수사하던 상황에서 위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폭로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정치적 외풍과 함께 북한의 도발로 야기되고 있는 안보위기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는 최일선의 해병대를 혼돈상황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해병대 출신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채 상병의 죽음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 사건을 두고 해병대 수뇌부를 겨냥한 정치적 공격이 1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진입을 시도했다가 체포됐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모두 영장이 기각됐다. 영장발부의 주요 사유가 되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등에 대해, 대진연 소속 회원들은 판사 앞에서 “도주하지 않고 조사를 성실히 잘 받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이름조차 밝히지 않으며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는데, 돌연 판사 앞에서는 ‘착한 학생(?)’들로 돌아가 온갖 아부 섞인 언사 등으로 구속을 피하려고 애썼다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당초 이들은 경찰에서 두 차례 조사를 받았는데, 진술을 일절 거부했으며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 기본적인 인적 사안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경찰은 법원에서 검증 영장을 받아 지문을 채취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과 검찰은 10명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으며, 작년 3월 용산 미군기지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 반대’ 기습 시위를 벌인 이모씨에 대한 영장도 포함되었었다. 하지만 서울서부지법 송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의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
국민의힘 소속 이승복 서울시의원이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용산 대통령실 경비 철책을 넘어 침입을 시도했던 사안을 두고 “사살…진심 사살”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대진연’의 행동을 두둔하는 듯한 일부 언론매체는 이승복 시의원을 향해 비판적인 기사와 댓글들을 내보냈다. 본지는 지난 2019년 10월 미국 대사관저 담장을 월담하여 관저 안에서 피켓시위를 주도했던 ‘대진연’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 거부 규탄' 기습시위 도중 진입을 시도하다 전원 경찰에 연행된 사건을 집중 조명했었다. 아울러 2020년 북한 김정은의 답방과 관련해 결성된 '백두칭송위원회'에도 대진연 회원들이 다수 포함되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일반 대학생 조직으로 여겨지지 않는 일탈 행동의 배후에 어떤 세력이 있는지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승복 시의원의 글은 “사살… 진심 사살. 이유… 국가 보안시설 침투”라는 내용이다. 이 글이 쓰여 질 당시에는 북한이 작년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대남 도발을 예고하고, 그 첫 번째 행동으로 연평도 일대에 포탄 수백발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행정 착오로 말미암은 시민 불편에 즉각적으로 사과에 나섰다. 일상적인 탁상행정에 대한 책상머리 사과가 아니라, 현장에 직접 나가 퇴근길 시민들에게 내리는 눈을 맞으며 사과에 나서 많은 시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명동 일대에서 제기되는 각종 도로 교통 민원에 대해 적극 대처하는 차원으로, 정류소 인도에 노선버스 번호를 표시한 시설물을 설치해 승객들이 버스 번호에 맞게 줄을 서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표지판이 들어서면서부터 정체가 더욱 심해졌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는 해당 번호에 버스가 서기 위해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이른바 ‘열차 현상’이 더해지면서 혼잡이 극심해졌기 때문이었다. 서울시는 개선을 위한 조치가 오히려 혼란을 부추겨, 역효과가 발생한 것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표지판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현장에 계도 요원을 배치하고 일부 광역버스 노선 및 정차 위치를 변경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들과의 소통차원에서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저녁 시간대 많은 눈이 내리는 가운데 고스란히 내리는 눈을 맞으며 시민들에게
지난 2019년 10월 미국 대사관저 담장을 월담하여 관저 안에서 피켓시위를 주도했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 거부 규탄' 기습시위 도중 진입을 시도하다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쯤 대진연 회원 20명을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 회원들은 대통령실 서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들에 대해서는 건조물 침입 혐의도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연 회원들은 이날 오후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특급범죄자 김건희 특검 진행하라’ ‘방탄정권 윤석열 퇴진하라’며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도중 대통령실 서문쪽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철제 울타리를 타고 넘어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경찰과 경비실 인력들은 무단진입을 시도하는 대진연 소속 회원들을 즉시 체포했으며, 경찰은 진입을 시도한 회원들과 미신고 집회를 진행한 나머지 회원들도 모두 연행했다.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이들은 “윤석열은 퇴진하라”등의 구호를 외쳤고, 경찰 차량안에서도 구호를 외치며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은 용산·마포·송파경찰서에 이들을 분산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몸통으로 의심받는 송영길(60) 전 대표가, 구치소 수감 후 계속 검찰 조사에 불응하다 26일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앞으로는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자필 입장문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피의자를 구속해 놓고 수차례 검찰이 소환하는 것은 괴롭히기 수사이고 권한 남용”이라며 “검찰에 출두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앞으로 기소될 때까지 더 이상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같은 송 전 대표의 상황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강제 구인시 모양새가 구겨질까봐 못이기는 척 검찰 조사에 응하고서는 묵비권으로 또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검찰 독재에 맞써 싸우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가련할 정도”라며, “겁먹은 강아지가 먼저 짖는 모습이 연상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름 준비된 기획하에 법정투쟁을 벌이려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의 자필서 말미에는 “윤석열 정권의 사유화된 검찰의 정치 보복 수사에 맞서 흔들리지 않고 싸워나가겠습니다”로 끝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당시 국토부 공무원과 성남시 담당자들까지 증인으로 나선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직접 발언권을 얻어 소위 ‘국토부 외압‘에 대한 심문을 이어갔다. 재판에 참석한 국토부 전 직원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선거법 재판에 출석해 이 대표의 국정감사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언을 했다. 검사의 질의에 그는 “협박이라는 그런 생각 자체를 해본 적 없다”며 “용도변경 등은 성남시장 같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이라, 국토부가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가 발언권을 얻고 직접 심문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앞서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성남시 전직 공무원도 “당시 국토부의 공문이 부담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는 2021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가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요청했고, (하지 않을 경우) 직무유기로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019년 12월 기소된 지 4년여 만이다. 검찰은 18일 서울고법 형사13부(김우수 김진하 이인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5년과 벌금 1천200만원을 선고하고 600만원 추징을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2심에서 검찰의 구형은 1심과 같은 형량이다. 조 전 장관의 혐의인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해 검찰은 "피고인은 기득권과 네트워크를 이용한 반칙으로 이 사건 범행으로 나아갔다"며 "그릇된 인식으로 비롯된 이 사건은 도덕적 비난의 경계선을 넘어 위조·조작 등 범죄의 영역까지 나아갔으며 그 정도도 중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감찰 무마 혐의와 관련해서는 "국가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최고 책임자가 권한을 남용하고 대통령의 신뢰를 배신한 중대 범행"이라며 "반성하지 않는 '내로남불' 사건으로 엄중히 처벌되지 않는다면 피고인들과 같은 권력자들에게는 '유권무죄'라는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조 전 장관은 최후진술에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가 13번의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한다. 검찰의 기소 내용과 논리에 수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미망인회는 지난 12일 "공산당 선동대장 정율성 기념사업을 중단하라"고 주장하며 광주시청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두 단체 회원 2천여명이 참여한 집회에서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정율성은 광주 출신일 뿐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하고 공산당에 가입한 6·25 전범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6·25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우리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그를 기념하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이런 아픔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라며, "광주시는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을 더 이상 모독하지 말라"며 "정율성 역사공원을 호국·독립·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념하는 근현대 역사공원으로 변경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보훈단체의 집회와 관련하여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정율성 반대 집회는 시대착오적인 시위이자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시위다"며 "노태우 정부 때 추진한 이 사업은 광주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생가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연말까지 48억원을 들여 완성하기로 했다. 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광주시민은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조 대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거야의 벽 앞에서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돼 대법원장 공백 사태가 발생한 지 74일 만이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은날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64표, 반대 10표, 기권 10표로 가결됐다. 민주당도 도덕성 등 문제제기가 거의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대법원장으로서의 직무를 무난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가결되자,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은 조희대 전 대법관에게 대법원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조 대법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언급한 현 사법부의 가장 큰 문제인 재판 지연과 사법부 인사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으로 임기가 종료되는 안철상·민유숙 대법관의 후임자 제청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 대법원장은 임명동의안 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부터 당장 (후임자 제청)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며 “사법부 구성원들이 심기일전해 재판과 사법행정 모두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