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민들의 평양행이 가져올 후과

- 민심 달래기에 나선 김정은, 과연 달래질까..
- 평양 특별시민과 수재민의 처지는 하늘과 땅

 

북한에서 평양을 제외하고 가장 주민들이 잘산다고 하는 지역이 바로 중국의 단동과 마주보고 있는 신의주입니다. 국경도시이고 중국으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신의주는 무역과 교류가 홣발하게 진행이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얼마 전 큰 홍수가 나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수재민들을 만나 선물도 주고 평양으로 이송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한 곳이기도 한데요. 얼마 전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대로 신의주 일대의 수재민들을 평양으로 이송했다고 하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대략적인 숫자가 1만 3천여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평양으로의 이송이 1만 3천여명 모두가 해당이 되었는지는 아직 잘 확인이 안되는 그런 상황인데요. 상당한 숫자의 수재민들이 평양에 도착하면 이들의 숙소와 음식 등 챙겨야 것들이 참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이런 것들을 모두 북한당국이 제대로 처리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또 한가지 살펴봐야할 것은 이들 수재민들이 평생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다는 평양에서의 생활을 통해 무엇을 느낄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인데요.

 

특히 신의주라는 국경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북한체제의 상황과 먹고사는 문제 등등에 대해 타지역의 주민들보다는 훨씬 국제상황들에 밝다고 봐야합니다. 이들이 향후 북한내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몹시 궁금해지는데요.

 

북한은 오늘 이 시간, 평안북도 수재민들의 평양 이주 상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번 수해가 매우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죠. 평안북도 일대는 압록강의 하류지역이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수해 피해상황은 어떤가요.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최근 발생한 폭우로 압록강 하류의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 4천100여 가구와 3천 정보의 농경지, 공공기관과 시설물, 도로 및 철로가 침수됐다고 밝혔는데요. 의주군과 신의주 지역 경작지의 피해가 약 4천 헥타르(40제곱킬로미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큰 규모냐 하면, 여기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곡물 생산량이 약 1만 톤에 달하는데, 경작지 중 약 787헥타르(7.87제곱킬로미터) 정도가 논이고요, 나머지가 밭입니다. 매우 큰 면적이 한 번에 침수가 된 것입니다.

 

 

2.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지역을 몇 번씩이나 찾아가며 주민들을 위로했었는데요. 수재민들을 만난 공간들이 학교운동장으로 알려졌던데 이들 수재민들을 수용할 시설마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 신의주라는 지역이 아주 특이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평선처럼 보이다가도 점점 완만한 곡선으로 오르막을 형성하고 있고, 중국쪽 단동지역에서 여러 지형공사들을 하면서 북한쪽인 신의주로 물길이 가도록 되어있습니다. 북한쪽 지형이 중국쪽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진행이 되면서 더욱 수해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예전에 중국 단동에 있는 지인 한분이 중국쪽 공사사진을 저에게 한번 보내준 적이 있는데요. 중국쪽에 제방같은 것을 쌓던 사진이었는데요. 중국 건너편은 황금평이라고해서 대단한 평야가 있는데 그쪽으로 물길이 가게 된다는 겁니다. 홍수피해가 많을 것이라고 당시 이야기했었는데 지금 상황을 보니 북한에게 큰 피해가 계속 일어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3. 이번 평안북도 지역의 수재민들이 평양에 도착을 했다구요. 이들을 어디에 수용할지도 큰 문제일 것 같은데 그와 관련된 소식이 있을까요.

 

- 이번 평양행에 참여한 주민들은 신의주-평양행 열차 편으로 평양으로 출발했다고 합니다. 정확한 출발인원 규모는 확인할 수 없으나 수재민이 머무는 정문리 고급중학교에서 평양행 특별열차가 출발하는 신의주역까지 평양견학 인원을 태우고 가는 버스가 상당히 많았다고 해서 상당 인원이 출발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 평양 견학 대상자를 선발하는 데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수해 복구에 동원될 20~40대 젊은 층은 제외하고 양부모가 없는 고아들, 운신이 가능한 노인들, 50대 이상의 주민만 선발했고, 이들은 평양 4·25여관과 열병훈련기지에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 북한당국과 김정은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지원은 거부하면서 주민들 챙기기에 적극 나선 분위기인데, 북한주민들은 그런 분위기를 어떻게 볼 것 같은가요.

 

- 당장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은 너무나 고마운 일이라고 여길겁니다. 하지만 생활을 해야하는 생활인들은 상황들을 다 알기 때문에 그런 이벤트보다는 당장 어떻게 살아갈지가 막막할 따름일 겁니다. 특히 평양에서 잠시 생활을 할텐데 평양의 주민들과 자신들의 처지가 자연사럽게 비교가 될 것이구요. 이런 경우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작은 의문점들이 남을 거라고 저는 예상이 되는데요.

 

워낙 어릴 때부터 세뇌교육이라는 것이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특권층과 자신들과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평양주민들은 또 수재민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겁니다. 이래저래 북한주민들 전체에게 여러 가지 충격파를 던지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5. 앞으로도 많은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이 언제까지 평양에 머무는지 그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피해복구 상황등등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 그렇습니다. 언제까지 계속 평양에서 머물게 할 수는 없을 것이구요. 곧 학생들은 새학기가 돌아오니까 학업준비도 해야하고 대부분 농사에 종사하고 있기에 농작물 피해 등을 복구하는 일들도 해야할텐데 이만저만 걱정이 아닐 것입니다.

 

 

이번에 평양행에는 어린이와 노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니 그런 모든 것을 감안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됩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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