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경찰까지 출동한 ‘공산당 수련회’

- 핵심 회원 연령대로 봐서 단순 해프닝으로 취급해선 안돼

 

전남 광양의 한 펜션에서 개최된 모임이 '제1회 대한민국 공산당 한 가족 하계수련회'라는 플래카드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플래카드는 소셜 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경찰과 국가정보원까지 출동하는 사태를 초래했다.

 

전남경찰청 안보수사대는 21일, 이 사건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112 신고는 물론, 113에 간첩 신고까지 다수 접수됐다”고 전하며, 플래카드를 내건 일행들의 신원을 특정하고 대공 혐의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요원들도 현장을 방문해 CCTV 확인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션 측은 항의 전화와 문자가 쏟아져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펜션 사장 유모(63)씨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로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사람이 맞냐는 질문부터, 당장 북한으로 물러가라는 협박성 문자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전남 여수에서 온 22명의 일행에 의해 발생했다. 이들은 경찰에 “계모임을 든 친한 가족 11가구가 함께 여름 휴가를 온 것”이라고 진술했다.

 

지난 4일 오후 이들이 펜션에 도착하면서 해당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펜션 측에서 내려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행들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의 회장과 총무를 맡고 있는 김모(44)씨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웃기게 하려는 목적이었을 뿐”이라며 “작년 여름 계모임 이름을 지을 때 한 계원이 ‘공산당’이라는 이름을 제안했고, 모두들 웃기다고 생각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연락을 받고 이 상황이 심각해졌음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취급하려고 하지만, 핵심 회원의 연령대가  40대인 점으로 봐서  이러한 모임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국민들은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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