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대선 기획칼럼 ⑤] “한번 망해봐야”는 없다

- 문명이 망한 뒤 다시 일어선 경우는 없다
- 위대한 대한민국의 성취, 패하면 그걸로 끝
- 3·9 대선 승리... 끝이 아닌 진짜 싸움의 시작

 

나라 밖에서 중공이 ‘국뽕’ 올림픽 난장판으로 우리는 물론 세계적으로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서도 3·9대선은 이미 투표가 시작됐다.

돌이켜 보면, 탄핵 난동 이후 지난 5년여는 참기 힘들고 분노스러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시원한 상황 타개는 여의치 않았다. 문 정권 패거리들은 180석에 달하는 초유의 의석을 휩쓸고 기세를 부렸다.

그러자 “한번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는 말들도 심심찮게 나오곤 했다. 다가오는 3·9대선을 앞두고도 그렇게 내뱉는 이들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윤석열 후보는 마땅치 않을 수 있다. 더러는 이재명이나 윤석열이나 마찬가지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한번 망해봐야”는 없다. 그냥 망하면 끝이다.

 

“한번 망해봐야”는 없다. 그냥 망하는 것으로 끝이다. 기나긴 인류 문명의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한 국가의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폐허에서 일어서는 것은 어렵지만,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그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성취했던 문명이 망한 뒤 다시 정신 차리고 일어선 경우는 없다. 말로야 내뱉을 수 있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역사는 성취했다 망해버린 문명이 다시 일어서는 사례를 보여주지 않는다. 한 국가의 경우는 더욱이 그렇다. 국제정치는 성취가 무너져 주저앉아버린 나라를 다시 회복하라고 격려하거나 도와주지 않는다. 강대국에 숙명적으로 둘러싸여 있는 나라는 더더욱 그렇다.

 

이래서는 안 된다. 다가오는 대선은 어떤 성취를 위한 선택이 아니다. 이번 선택은 ‘방어적 선택’이다. 대한민국의 더 이상의 몰락을 막기 위한 선택이다. 저들을 만행을 일단 중단시키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그것을 위해 그 자신의 토로를 빌자면 그야말로 뜻밖에 선택된 것일 뿐이다.

 

지금 우리에겐 두 개의 문명적 위기가 겹쳐 오고 있다

 

우리는 지금 두 가지의 문명적 위기를 동시에 목도하고 있다. 중공이 올림픽을 국뽕놀음으로 전락시킨 것은 세계적 차원에서의 문명사적 모독이요 위기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에겐 대한민국 자체의 문명사적 위기와 짝이 돼 엄습해오고 있다. 중공이 올림픽 개막식 때 연출한 ‘한복’ 퍼포먼스는 음흉했다. ‘조선족의 존재’를 내세우지만 속내가 있다. 중공은 한국에 대해 소국 운운은 물론, 역사적으로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얘기를 거리낌 없이 해왔다. 한국의 독자성을 부인하고 과거와 같이 사대종속으로 집어삼키려는 야욕이 보인다.

 

 

그럼에도 문재인은 과거 중공을 방문했을 때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대국”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하고는 “중국몽은 모두의 꿈”이라고 했다. 그 정권 패거리들 모두가 중국에 대해 굴종적 자세를 보였다. 이재명도 물론이었다.

 

애초에 문재인 정권 패거리들은 문재인 자신이 이미 스스로 말했듯이 중공을 찬양하는 서적과 논리를 교범으로 하고 있다. 그들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건국과 성취에 대해선 끊임없이 모욕적 폄훼를 거듭해왔다.

 

문재인 정권 패거리들은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한국경제의 성장은 박정희의 공로가 아니라 국민이 열심히 일한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 논리를 북한에 적용하면 어떻게 되는가? “북한경제가 형편없는 상태인 것은 김일성 일가의 위대한 영도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민이 무능하고 게을러서이기 때문”인 게 된다.

 

이런 당연한 역설을 아예 외면하는 자들이 끊임없이 ‘상대적 박탈’의 논리를 부채질해 왔다. 그렇게 하여 한국사회를 앙심(怏心)의 갈등 속으로 몰아넣어왔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하여 정치적 이득을 챙기고 권력을 잡고 행세를 해왔다. 그 죄는 가볍지 않다. 그들이 벌인 짓들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문명사적 성취를 파괴하는 작태였다.

그런데 이들 대한민국 문명의 파괴세력이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후안무치의 국뽕놀음으로 세계를 모독하고 있는 중공에 대한 굴종을 거듭해왔다. 세계적 차원 그리고 한국 차원에서 문명적 위기가 겹쳤다.

 

불량정치가 문명을 파괴한다

 

대한민국의 성취는 위대했다. 우리 역사적으로는 물론이요 세계사적 차원에서도 그러했다. 대한민국이 이룩한 근대화의 성취는 간단한 게 아니었다. 절대빈곤에서 벗어나 드디어 선진국의 차원에 도달한 것은 그냥 경제적 성취가 아니다. 위대한 문명적 성취다. 하지만 한국은 지금 그 성취의 가치를 잊어가고 있다.

 

한국은 지금 진짜 굶주림의 절대빈곤을 모르는 시대다. 한국의 압축성장은 정신문화적 측면에서 보자면 어쩔 수 없이 졸부적 성취다. 경제성장과 정신적 성장 사이에 간극이 있다. 성취의 고생담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이런 시대, 위세를 떨치는 것은 상대적 빈곤과 상대적 박탈의 논리다. 그렇게 하여 한국은 르상티망⋅앙심(怏心)의 시대를 맞았다.

 

세계적 차원에서도 그렇다. 좌익적 갈망을 절대로 버리지 않는 이들은 여전히 온갖 언사로 ‘이래서 문제 저래서 문제’를 끝없이 읊조려댄다. 여전히 절대빈곤에 허덕이는 나라의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세계적 차원에서 수량적으로만 보자면 식량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한 세기 전에 비해서 더없이 인구가 폭증했음에도 그러하다.

 

제국주의가 어떻고 제3세계 수탈이 어쩌고는 다 헛소리다. 세계 도처에 여전한 절대빈곤에 가까운 가난 문제의 원인은 다른 데 있다. 제국주의-제3세계 문제가 아니다. 불량정치-불량국가가 문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북한이 바로 그런 경우다.

 

중공도 마찬가지다. 중공은 덩치가 큰 불량정치-불량국가다. 중공은 외형적으로는 경제적 성취를 자랑하지만, 내적으로는 가장 극악한 빈부격차의 나라이며 전체주의적 폭압 정치의 국가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는 경제적으로 파렴치한 불공정 행위를 일삼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공격적 패권주의의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불량정치-불량국가는 문명의 적이다. 일국의 차원에서도 세계적 차원에서도 그러하다. 불량정치-불량국가는 문명을 파괴한다. 문명은 소중하다. 문명이 파괴되면 모두가 불행해진다. 문명은 천국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문명이 파괴되면 지옥이 온다.

 

중공은 위험하다

 

중공이 지금 도를 넘은 국뽕놀음을 벌이고 있는 것은 한편으로 보면 그 내부적 위기 탓이다. 중공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당과 국가는 있어도 사회는 근본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1억에 육박하는 당원을 거느린 공산당이 위력적으로 지배하는 체제다. 내적 긴장과 갈등을 자연스럽게 해소해내는 사회적 기제가 작동하지 않는다. 중공의 국뽕놀음은 그 취약점을 애국주의로 메꾸려는 행태다. 지금 중공은 세계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내부의 긴장을 국뽕으로 덮어버리는데 더 급급해하고 있다.

 

그런데 내부만을 바라보는 국뽕 정치는 매우 위험하다. 히틀러의 나치 독일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국제적 시선을 의식하며 나름 폼을 잡는 자세를 견지했다. 그런 나치 독일도 불과 3년 뒤 결국 2차 대전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국제적 시선을 아예 아랑곳하지도 않는 중공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인가? 지금의 작태는 허둥거림일까 아니면 작정하고 벌이는 작심의 행보일까?

그런데 어떤 경우가 됐던 위험하다. 이것은 대한민국에게도 중대한 위기다. 이를 직시해야 한다.

 

3·9대선의 승리는 싸움의 끝이 아니라 진짜 싸움을 위한 시작이다

 

3·9대선은 이런 안팎의 위기 상황에서 맞는 중대한 선택이다. 지금 우리가 맞은 위기는 단순히 실정(失政)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문명사적 성취 전체가 위기에 처했다. 그 위기를 이겨내는 싸움을 해야 한다.

 

 

3.9대선의 승리는 싸움의 끝이 아니라 진짜 싸움을 위한 시작이다.

어떤 싸움인가? ‘대한민국의 회복’을 위한 싸움의 시작이다. 대한민국은 그간 오랜 기간에 걸쳐 망가져왔다. 그것이 단 한 번의 대선승리로 단번에 회복될 수는 없다. 결연한 의지와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끈기도 있어야 한다. 3·9대선에서 이기는 바로 그날부터 그 새로운 본질적인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3·9대선에서 지면 그 모든 것이 끝이다. 대한민국 자체가 망(亡)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되게 해선 안 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 · 강 · 호 (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 / '박정희가 옳았다' 저자)

 

한국자유회의와 리베르타스는 3·9 대선을 맞아  [기획칼럼 시리즈물]을 대선일까지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자유회의는 노재봉 전 국무총리의 제자그룹이 '체제탄핵' 국면에 나라를 구하자는 취지로 결성한 지성인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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