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르포] 김정은 특별허가, 일본 조선대 평양 방문

- 평양은 지금 북새통, 수재민, 외국학생 등으로 복잡한 상황

 

지금 북한의 평양은 온통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평안북도 지역의 수재민들이 평양을 방문하여 일정을 보내고 있기 때문인데, 그 숫자가 엄청나서 군부대 등지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기에 일본 조총련 계열의 대학교인 조선대학교 학생 50명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11월까지 약 150명의 학생들이 한달씩 평양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수재민들과의 동선들이 겹치는 사례들도 있기 때문인지 일본 조선대 학생들의 이동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이들이 평양주민들은 물론이고 타 지역에서 와 있는 주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들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인 것 같은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금 평양은 거의 비상상태처럼 통제상황에 놓은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평안북도와 자강도 등지에서 발생한 수해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이런 시기에 타국의 학생들과 수재민들로 인한 평양생활들이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상당히 궁금한데요. 북한은 오늘 이 시간, 수재민에 이어 일본의 조선대 학생들까지 합류한 평양행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지금 평양이 상당히 복잡한 상황일 것 같은데요. 이런 시기에 일본의 조총련 계열 대학생들까지 북한에서 방북을 허가한 것이 참 놀랍습니다.

 

- 저도 이 부분이 상당히 의아합니다. 일본 조선대 학생들이 방북이 얼마전에 진행이 되었는데, 당시는 일본 열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일본내에서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였거든요. 피해도 많았다고 알려진 상황이구요. 그런데 50명의 학생들이 예정대로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 조선대학교 학생 약 140명을 대상으로 8월 말 이후 북한 방문을 허용한다는 특별허가를 내린 사항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특별허가 대상은 조선대 4학년생이며, 학생들은 8∼11월 순차적으로 방문해 약 1개월씩 북한에 체류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첫 번째 방문단이 지난달말 평양에 도착을 한 것입니다.

 

 

2. 김정은 위원장이 일본 학생들이 방북을 허가한 것을 보면 어떤 의도가 담겨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일본 조총련 계열 학생들의 방북은 코로나 이전부터 간간이 진행되어오던 주요행사들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관례행사들을 하나하나 확대해나가는 조치의 일환일수도 있구요.

 

다른 하나는 지금 일본의 조총련 내부에서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두 개의 조선 정책에 상당한 혼돈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적대적인 두 개의 교전국으로 규정을 했는데 이를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제대로 교육할 필요성에서 기인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이같은 교류확대로 시발점으로 일본과의 관계개선 분위기를 점차 높여 나가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입장도 있습니다.

 

3. 일본 대핵생들의 평양내 동선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 아마 지금 평양은 상당히 혼잡스러운 상황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평양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청년층에 대한 탄압으로 한국문화 즉 한류에 대해 괴뢰문학, 반동문학이라는 차원으로 사상검열이 그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구요.

 

여기에 평안북도 수재민들이 평양의 이곳저곳을 방문하는 상황이고, 여기에 러시아를 비롯한 외국인 학생들과의 교류 등도 진행되고 있는 와중인데, 일본 대학생들까지 1달 가까이 생활해야하는 등 평양주민은 물론 수재민을 비롯한 여타의 청년들과 접촉면을 최소화해야 하는 당국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면에서 긴장도가 높아지는 환경이라고 하겠습니다.

 

4. 평양을 제외한 지역의 방문이라든지 북한에 있는 친척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구요.

 

-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인데요. 이번 방문은 5년 전과 여러 면에서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평양의 모든 일정을 북한당국이 결정하고 북한에 거주하는 친척들과의 만남은 일부 경우에만 허용되었고, 친척들의 자택을 방문하는 것은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주민들을 접촉하는 면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고, 북한당국으로서도 방문자들의 통제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숙소도 시내에 있는 여관 등지에서는 안되고, 평양에 있는 조총련 전용 연수원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 학생들의 방문으로 북한이 외화벌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사상교육도 원활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같은 평양방문을 진행하는 것이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저도 그 진의를 파악하기가 여건 어려운 문제가 아닌데요. 일단은 북한당국의 입장에서는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각종 외화벌이 사업들을 점검하는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굳이 평양만이 아니라 원산갈마지구 등으로 방문단들을 배치한다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구요. 예전 금강산관광 등의 경험치를 적용하는 기회가 되리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한국을 제외한 주변국들에 대한 유화 제스처를 통해 한국을 압박하겠다는 전략도 있는 것 같구요. 일본과는 관계 개선을 통한 배상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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