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생각] 프랑스 르펜은 극우(極右)인가

- 반대 진영의 프레임이거나 무식자들의 따라하기

 

프랑스의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은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우파 정당으로, 최근 프랑스 정치에서 주요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 정당은 유로스켑티시즘(Euroscepticism), 이민 제한, 국가주권 강화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언론들은 르펜 정당에 대해 ‘극우당(極右黨)’이라는 표현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국민연합이 과연 극우일까.

 

우선 극우라는 표현에 대해 살펴보자. 사전적 의미로 극우는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매우 보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나 정당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언급한다,

 

그렇다면 극우(極右)와 우익(右翼)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또한 사전적 의미로 “우익은 비교적 온건한 보수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반면, 극우는 매우 급진적이고 강경한 보수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우익은 민족주의적 성향이 있지만, 타 민족이나 소수자에 대한 배타성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또한 우익은 전통적 권위와 질서를 중시하지만, 폭력적 행동을 정당화하지는 않으며, 극우는 강력한 리더십과 국가 권력을 지지하며, 때로는 폭력적 행동을 옹호하기도 한다.”고 정의한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프랑스의 르펜 정당을 극우당의 대표적 사례인 나치즘이나 파시즘과 동일시하는 듯한 언론보도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그들의 정당 강령이나 정책 기조를 보면 민주주의 체제 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체주의적 성향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르펜 정당이 프랑스 국민들의 마음을 얻고 있을까.. 우선 유럽의 국민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이민자 및 안보 문제에 있어 유권자들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프랑스 사회는 이민자들로 인한 각종 폭력과 테러로 인해 불안감이 증폭해왔다. 여기에 강력한 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국민연합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국민연합의 보호주의적 경제 정책과 기존 정치 엘리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는 와중에, 르펜 대표의 대중적 호소력이 먹혀 들었다.

 

결국 국민연합의 부상은 단순히 극우 성향이라기보다는, 프랑스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감과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반대 진영의 극우 이미지 덧씌우기에 개념없이 앞장서거나 따라 하는 것은, 언론의 정도가 아니다. 문제는 한국의 유력언론들로 마찬가지라는 현실이 참 서글프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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