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점거 농성 유가족, 경찰에 강제 연행

- '막말’ 주장, 일방적인 실력 행사는 자제 되어야

 

최근 6.25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에 의해 학살되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유가족 모임인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이하 유족회)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사무실에서 벌인 농성 끝에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3일 낮 12시 15분경, 유족회 회원 9명을 퇴거불응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김광동 진실화해위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사무실 앞 복도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유족회는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김 위원장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족회는 농성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한국전쟁에서 가족을 잃고 오랜 세월을 고통 속에 살아온 유족들에게 '전시에는 민간인을 즉결처분해도 위법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며 김 위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유족회의 주장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자신들의 요구와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이러한 발언을 '막말'로 규정했다. 그러나 관련 부서의 불성실한 조사와 무성의한 태도에 대한 항의는 정당할지라도, 일방적인 실력 행사는 자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들이 주장하는 진실화해위 김광동 위원장의 막말이라는 것이, 해당 기관의 위원장으로서 관련 사건에 대한 일반론족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이 또한 첩첩산중인 관련 사안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사사건건 시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바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실화해위의 일부 상임위원은 관련 농성으로 충격을 받고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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