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르포] 북한이 일본 조총련에 보낸 장학금의 정체

- ‘조국에서 돈이 왔어요’ 대대적 선전
- ‘애국자금’ 명목으로 재일교포 자금 갈취

 

지난 4월 15일이 북한으로서는 가장 큰 명절인 김일성의 생일입니다. 예전에는 태양절이라고 해서 대대적으로 선전을 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태양절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김일성의 112번째 생일을 맞아 조선중앙통신이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 교육원조비와 장학금 등 3억370만엔(약 27억원)을 보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지금의 북한사정으로는 꽤나 큰 금액인데 매년 이 같은 특별한 날에는 일본에 있는 민족학교에 계속해서 돈을 보내고 있는데, 일본의 조총련과 북한의 관계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북한내부의 주민들도 그렇고 일본에 있는 조총련 사람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 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늘은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막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특히 조총련의 역사는 어느 정도 세상에 알려진 지금, 현재는 없어졌지만 일본의 니가타현에서 만경봉호를 타고 북한으로 입국한 북송 재일교표의 일들과도 밀접하게 관계가 있고, 지금도 인질처럼 일본의 조총련 구성원 대부분이 북송사업으로 말미암은 그 고통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겠는데요. 북한은 오늘 이 시간, 북한이 일본이 조총련에 보낸 장학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생일에 맞춰 일본에 보낸 장학금 금액이 상당한데요. 이런 규모의 장학금이 매년 일본으로 보내왔다는데 사실인가요?

 

-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김일성 주석 112회 생일을 맞아 재일동포자녀들을 위해 교육원조비와 장학금 3억 370만엔을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 보냈다고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는데요. 그러면서 신문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김정은 총비서가 재일동포자녀들을 위해 보낸 교육원조비와 장학금은 지금까지 모두 170차례에 걸쳐 일본돈 497억 157만 390엔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돈으로 환산을 하면 5천억 정도 되는 큰 돈이고 이를 북한 돈 환율 기준으로 하면 더욱 액수는 커집니다. 이 같은 장학금을 북한에서 해마다 일본 4월 새학기를 맞아 조총련에 교육원조비와 장학금을 보내고 있는데 이것이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과 맞물리고 있는 것입니다.

 

2. 북한에서 보내는 장학금이 실제로는 일본에 있는 조총련 소속 교포들이 보낸 애국사업의 자금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 북한이 일본으로 보내는 돈과 일본에서 조총련 교포들이 애국자금으로 보내는 금액은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일본에서 보내는 애국자금이 훨씬 많은 금액이죠. 이 같은 할당된 자금을 보내려고 무리하게 조총련이 운영하는 각종 은행, 도박장 등을 동원해서 돈을 보내는데, 횡령사건들도 많이 일어나 실제 일본인들은 조총련 관련 은행에는 예금을 하지 않고 대부분 교포들의 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의 해외노동자들이 매달 받는 임금에서 충성자금을 당국에 바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조총련으로서도 엄청난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죠.

 

3. 일본 조총련 교포들이 부르는 노래 중에 북한에서 장학금을 보낸 것과 관련된 것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 제가 몽골에 탈북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 재일교포 단체의 활동가와 함께 방문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 친구가 몽골의 북한식당에서 노래를 불렀었는데요. 당시 그 식당에서는 공연 같은 것은 없었고 자그마한 노래방 기계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는데, 그때 불렀던 노래가 ‘조국에서 돈이 왔어요’라는 제목의 노래였습니다.

 

당시 어릴 적 북한에서 돈이 왔다고 잔치를 열었는데 너무너무 북한에 감사했다는 기억을 이야기하더군요. 그 이후 이런 자금들이 어떤 방식으로 돌고 돌아 자신들에게 오는 것인가를 알고 굉장히 씁쓸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4. 북송 재일교포의 이야기는 참으로 눈물 나는 슬픈 역사인데요. 이분들의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구요.

 

- 1959년부터 1967년까지의 기간 동안 북송선을 탄 숫자는 8만 8천여 명, 그 이후 자비 부담으로 북한행을 택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총 9만 3천여 명이 거대한 인질의 수렁에 빨려 들었다고 하겠는데요. 일본에서 차별받고 살고 있는 교포들에게 지상의 낙원이라고 선전하면서 벌였던 사업이 북송사업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북한으로 들어간 당사자들도 큰 고통 속에 있었지만, 일본에서 가족을 보낸 사람들도 북한에 인질을 잡혀두고 매번 돈과 상품 등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소식이 끊어지면 노심초사 애태우는 이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것입니다,

 

 

5. 국제사회가 이런 아픔에 대해 해결책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보여지는데 어떤가요?

 

- 한국에 온 북송 재일교포 분들이 얼마 전 북송사업으로 엄청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북한당국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재판과정에 어떤 성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일단 일본과 국제사회는 자발적으로 북한에 들어간 사람들과 납치피해자는 엄격하게 구분해야한다는 입장인데,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이들이 북한에서 어떤 인권침해를 받고 있는 가 하는 점은 보편적인 인권의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일본에서 많은 단체들이 노력하고 있기에 그 부분을 연대하고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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