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 대전’(明-龍 大戰)이라... 글쎄?

- 지난날 ‘진산 파동’이 떠오른 건 왜일까
-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관심이 집중되고
- 변하는 선거 판세에 꼼수가 등장하는가
- 호사가의 음모론으로만 치부할 사안 아냐

 

 

  이 나라 정치 역정(歷程)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제8대 국회의원선거 시절이다.

 

‘진산 파동’(珍山 波動)은 신민당 당수 유진산이 5·25 국회의원 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1971년 5월 6일 갑자기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구 갑 출마를 포기하고 전국구 1번 후보를 등록함으로써 시작되었다...

 

  본질의 다소간 차이를 떠나,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깜짝쇼’의 주연(主演)이 되는 사례... 어디 한 번 두 번에 그치랴. 이제 22대 총선 투표일도 머지않았는데...

 

이날 이재명 대표의 공천 확정으로 인천 계양구을에서는 이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는 이른바 ‘명룡대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이 대표와 조정식 의원은 단수 공천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심사 평가를 받았고 검증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며 “이 대표와 조 의원은 점수 차이가 많이 나서 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쉽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점수 차이가 많이 나서... 쉽게 결정”... 마냥 웃긴다고 했다. 아무개 시절논객은 정해진 답(答)을 말한 공천관리위원장을 “치매(癡呆)기가 완연한 노학자(老學者)”라고 했던가.

  어찌 됐든 저잣거리에서는 ‘인천 계양구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단다. 속칭 ‘명-룡 대전’(明-龍 大戰)...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다.

 

  아무개 일간지에는 “이재명 45% 원희룡 41%... 계양을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지난 3월 7일 여론조사의 결과다. 기사 내용 중에는 이런 대목도 있었다.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적극 투표층에선 45%로 동률이다...”

 

  더군다나 이런 소식도 들린다.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은 축구 스타 이천수(43)씨가 지역구 유세 도중 폭행·협박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하는 판세(판勢)에 초조해진 지지자들의 반사적 돌출행동? 너무 나간 것 같긴 하다만, 분명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인 듯하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 총선은 말마따나, ‘집권 야당’(執權 野黨) 대표가 ‘5000만 국민을 제치고 혼자서 선거제도를 결정’했다. 공천(公薦)된 후보도 대부분 이른바 ‘친명’, ‘신명’, ‘찐명’들이란다. 궁극의 이유는 대체로 간단하다질 않나. ‘방탄’(防彈)과 ‘차기 대권(大權) 도전’...

 

  ‘전과(前科) 4범’이야 지나간 일이지만, 7개 사건 10개 혐의에 대한 재판이 쭈우욱 이어진다. ‘집권 야당’(執權 野黨) 대표를 지속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나랏 개’ 거죽을 몸에 두르는 거야말로 엄청나게 든든한 방탄(防彈) 아닌가. 가장 우선해야 할 단도리일 게다. 그래서일까, 혹시나 하면서도...

 

  이런저런 수군거림과 호사가(好事家)들의 입질들을 요약 정리한다.

 

  만약에 ‘계양을’의 판세가 적지 아니 불리하게 돌아간다면...

 

  우선, 짜고 치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될지도 모른다. ‘룡’(龍) 후보에게 엄청난 격차로 이긴다는, ‘집권 야당’에서 누가 대타(代打)로 나서도 승리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하기사 이 절차는 생략해도 별 무리는 없을 듯하단다.

 

  그다음은 지역구 후보 사퇴(辭退) 후에, 비례 대표로 등록한다. 첫 번째는 좀 거시기하니, 두서너 순번으로...

  그리고 이런 말씀을 짖어댈 거라고. 이건 엄청 중요하다. 한마디로 그냥 ‘핑계’지만...

 

  개성 만점인 특유의 화법(話法)이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고들 한다.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했더니, 진짜인 줄 아네...”

  “공천(公薦)이야 말대로 공개 추천일 뿐이지, 후보로 확정한 건 아니지 않은가...”

 

  이어서 대의명분(大義名分)을 최대한 강조한 일갈(一喝)이 빠질 수 없다고. 자못 비장하게...

 

 

  “이번 총선은 엄청 중요하다. 지역구 한 석(席)보다 당(黨)의 승리가 우선이다. ‘검사 독재’(檢事 獨裁)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 매진하겠다. 지역을 벗어나 전국적 범위에서 당(黨)의 승리를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것이다.”

  이쯤 되면 ‘개딸’들의 환호가 메아리칠 것이고.... “탁월한 선택! 희생에 보답하자!”

 

  더군다나...

 

  “민주·조국당 합치면 여야 지지율 팽팽···출발선으로 돌아갔다”...  이런 유(類)의 보도들도 그 핑계에 덧붙임 할 좋은 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측을 한단다. 아무튼...

 

  봄날은 간다. 총선 투표일까지는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반면에...

 

  인심(人心)은 ‘조석 변’(朝夕 變)이라고 하질 않던가. 잠시 후의 일도 제대로 알 수 없거늘, 그 이후에 대해서야 짖어 뭘 하겠는가.

  다만,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는지... 호사가(好事家)들의 뜬금없는 음모론(?)으로 막을 내릴지...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글을 마무리하면서... ‘진산 파동’(珍山 波動)이 벌어졌던 제8대 총선은 이렇게 끝났다고 한다.

 

선거 결과, 정당별 당선자는 민주공화당이 의원 정수의 55.4%에 해당하는 113명(지역구 86명, 전국구 27명)으로 과반수를 넘는 의식을 차지하게 되었다. 신민당은 89명(지역구 65명, 전국구 24명)을 당선시켰고, 국민당과 민중당이 지역구에 각각 1명씩 당선되었다...

 

  그리고, 들은풍월 한마디... 전해오는 속담(俗談)이란다.

 

 

  “닷 돈 보고 보리밭에 갔다가 명주 속옷 찢었다.”

 

  # 사족(蛇足) : ‘런X명’... 웃자고 하는데 죽자고 달려들진 말자! / 죽자고 하는데 웃자고 달려들진 말자!

 

  李 · 斧 <酒筆>

핫 뉴스 & 이슈

지금까지는 ‘투쟁’이었고, 지금부터는 ‘건설’이다!
한국 국제정치학계의 태두이자 자유민주주의 정치사상가 겸 정치인이었던 노재봉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타계했다. 지난 1년 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해온 노 전 총리는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혈액투석 등 치료를 받아오다 23일 급격히 병세가 악화되어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노 전 총리는 병상에서도 제자들과의 정치학적 대화를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관심과 걱정은 오로지 대한민국에 향해 있었다. 또한 고인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탄핵시도가 ‘사기탄핵’을 넘어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체제탄핵’이라는 주장을 처음으로 제기하며, 제자그룹들을 중심으로 ‘한국자유회의’라는 지식인 조직을 설립했다. 한국자유회의는 문재인 정부시절 내내 각종 세미나와 시국집회, 출판사업에 매진했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애국시민사회단체인 ‘자유대한연대’와 청년단체인 ‘트루스포럼’등과 함께 ‘자유대한포럼’을 조직하여 지금까지 20회가 넘게 시국강연을 진행했다. 다음은 ‘한국자유회의’가 ‘스승의 날’을 맞아 생전의 고인에게 바쳤던 ‘서사(書史)’이다. < 노재봉(盧在鳳, 1936.02.08.~) 선생님께 > 1. 태어나자마자 전란의 시대였습니다. 노재봉 선생님은 193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