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가?

- 가는 속력보다 가는 방향이 더욱 중요
- 수치적 데이터에 기초한 국정운영 절실

 

간혹 우리는 어디론가 가고 있는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모르고 아주 빠르게 아무런 생각이 없이 가고 있는 경우가 있다.

 

탈무드에서는 “가는 속력보다 가는 방향”이라고 하였지만, 어느 시기부터 촛불혁명이라고 하면서도 올바른 공약은 없이 등장한 무리가, 나침반도 가지지 않은 채 가야 할 방향이라며 가기 싫은 국민들까지 몰아갔다. 그들은 국민을 위한 정책의 실현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의 사익을 지키기 위한 것에 더 몰두하였다.

 

역사에서 사상과 가치관의 큰 혼동이 있었던 시대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 중에 실패한 사상과 가치관의 한 페이지가 된 마르크스의 공산주의에서, 혁명의 주체는 일반 노동자 계급으로 설정되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고작인 그보다 더 하층 노동자 계급은 오히려 반혁명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존재로 경시되었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에 바탕을 둔 레닌의 볼세비키 혁명은 스탈린을 거치면서 완수되었지만, 인민이 가야 할 방향은 제시하지 못한 채 독재로 치달으면서 가야 할 길을 잃어버렸다. 인민을 위한다는 핑계로 인민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공산주의는 후일 가야 할 방향을 잃고 민주주의에 그 자리를 내어주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지 1년여 지난 지금, 이전 정권과는 달리 기대하고 있는 국민에게 나침반을 가지고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의 분명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에서 만들어진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진 무리가, 헌법은 차지하고라도 면면히 이어온 관습조차도 무시하며, 자신들의 뜻을 이루고자 수치적 데이터조차 내팽개친 채, 허상의 촛불정신을 내세운 어리석은 짓은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더 나아가 일부 사회 상층부의 위선과 부정을 없앨 수 있는 공정의 잣대와 평범한 상식을 가지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의 올바른 길을 수치적 데이터에 기초하여 제시해야 한다. 통계 등의 수치적 데이터는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 답을 제시하고 있는 나침반이다.

 

설원(設苑)에 “羞小恥以構大怨(수소치이구대원) 貪小利以亡大衆(탐소리이망대중)「작은 치욕을 부끄럽게 여겨서 큰 원한을 사고 작은 이익을 탐하여서 무리를 망친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전 정권과는 달리 잘못을 인정할 때 무리를 더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퇴근길의 고깃집 손님이 ”불판을 갈아 달라“고 할 때 주저없이 불판을 갈아 주듯이, 주인인 국민이 ”불판을 갈아 달라“고 하면 언제든지 불판을 갈아야 한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헌법과 법을 준수하면서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방향의 제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할 때, 통계 등의 수치적 데이터에 있어서, 가고자 하는 길이 우리 외부에 있다면 이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가고자 하는 길이 우리 내부에 있다면 반드시 이를 것이다.

 

深 · 思 · 翁 (심사옹)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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