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르포] 김일성 30주기와 세습통치의 강화

- 김정은에 대한 충성이 김일성 소원 실현
- 김일성 신화 깨야 북 주민 노예해방 가능

 

오늘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지 30주기가 되는 추모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바로 지난 8일이 그날입니다. 북한은 정주년이라고 해서 겪어지는 해를 지칭하는 것으로 5년, 10년 주기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이 있는데요.

 

이번은 30주기가 되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한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는데, 더구나 사전 추모 행사들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을 따르는 게 김일성 주석의 소원을 실현하는 길이라며 3대 세습을 정당화하고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는 잘 알려진 대로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따라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심지어 외모, 의상, 표정, 몸짓까지도 할아버지와 똑같이 하려고 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아버지 김정일은 실패한 지도자로 인식된 반면 할아버지 김일성은 여전히 추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을 적극 활용하여 자신의 집권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었다고 봐야 합니다.

 

최근들어 북한사회 전반이 민심이 이반하고 특히 청년층이 동요하는 상황에서 다시 김일성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이를 통해 체제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북한은 오늘 이 시간, 김일성 사망 30주기를 맞아 다시 등장한 세습 체제에 대한 충성 강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북한사회에서는 여전히 김일성 주석에 대한 향수는 강한 모양인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북한 사회를 하나의 나라로 세운 것이 바로 김일성 주석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김정일 시대의 고난의 행군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김정일 시대, 김정은 시대와 자꾸 비교가 되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북한 주민들도 자존감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부정당한다면 자신들의 존재 이유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늘 경각심을 갖고 봐야 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존재에 대해 기울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를 다잡기 위한 북한당국의 피나는 노력, 다시 말해 의식화, 세뇌 작업들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2. 사실 지금 상황의 모든 북한의 현실이라는 것은 김일성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봐야 할텐데, 애써 이것을 부정하고 싶은 심리적 저항감이라고 해석이 되겠군요.

 

- 그렇습니다. 제가 북한 내부의 저항세력들과 소통했을 때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김일성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었는데요. 김정일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들 대다수가 부정적인 입장인 것은 익히 알려졌는데, 김일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어느 정도 일거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제가 질문을 한번 해볼께요. 사회자님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일성 주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어느 정도 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그때 답을 한 것은 한 10%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고 했는데요. 당시로서도 저는 아주 낮게 언급을 한 것이죠.

 

놀라운 것은 북한의 아우가 답을 하기를, 장담컨대 1%도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인식 수준이 5%나 10% 정도가 되면 북한은 벌써 난리가 났다는 겁니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들도 김일성에 대한 진실을 바로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주장했던 것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3. 1%도 안된다.. 참 놀라운데요. 지금 북한이 어려운 것은 김일성의 아들인 김정일 위원장 시절에 망쳤다고 보는 것이죠.

 

- 바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김정은도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일은 북한 역사에서 자꾸 지우려고 하고 있고, 여전히 인기가 있는 할아버지를 따라 하고 그 혈통이 대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30주기를 맞아 이런 분위기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4. 북한에서는 어떤 논리로 대를 이은 충성을 주민들에게 주문하고 있는지 소개를 해주시죠.

 

-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추모일 전날 1∼2면에 김일성과 관련한 기사를 실으며 "위대한 수령님(김일성)을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로 영원히 높이 받들어 모셔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김 위원장에게 충성을 바쳐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폈습니다.

 

그리고 '어버이 수령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미래에로 나아가는 천만 인민을 고무해주신다'는 제목으로 실은 글에서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의 뜻을 한 몸 바쳐 따르는 길, 바로 이 길에 위대한 수령님의 천만년영생이 있고 수령님의 평생소원을 가장 완벽하게, 가장 훌륭하게 실현하는 길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과거 저택 부지에 고급 주택지구를 세운 것,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인근에 화성거리·림흥거리를 조성하고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건설한 것, 남새(채소) 농장을 새로 지은 것이 모두 김일성이 "한평생 그토록 바라던 염원을 빛나게 이룩한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구요.

 

 

또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고귀한 가르치심'에서도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받들어 나갈 때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평생 염원은 이 땅 우(위)에 찬란한 현실로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이 곧 김일성에 대한 충성이라는 주장입니다.

 

5. 북한의 이러한 선전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 북한 주민들도 예전과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청년층들의 인식 수준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김일성 시대에 관한 것도 진실과 가짜 등등에 대한 분별력도 높아지고 있구요. 주민들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병행해서 저희같은 인권단체들의 역할도 큽니다. 이를 확산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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