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정담(政談)] 사람이 먼저다?

- 구치소에 돌림병 확진자 무더기 발생
- 수용자들에게 마스크도 주지 않았다니...
- ‘삐라 금지법’은 누굴 위한 건지 뻔한데
- 북녘 동포는 사람으로 보이질 않는가?

 

李 · 坤 · 大

 

 

 

  “사람이 먼저다”

 

  2012년 여름에 출간된 책이다. 그동안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강조한 말씀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혹시 ‘내’ 사람이 먼저다... 그건 이미 고전(古典)이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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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 끝에 불난다”는 속담(俗談)이 있다. 근간에 이르러 옛 조상님들의 혜안이 재평가 받은 적이 여러 차례다.

  그 무슨 ‘K-방역’이나 ‘모범 국가’ 또는 “터널 끝이 보인다” 등등의 단어와 말씀이 나오면 가슴부터 울렁거린다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한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자랑에 목마르신 듯하다. 속담은 영원하려나?

 

  “방역 모범 국가에 이어, 백신과 치료제까지 세 박자를 모두 갖춘 코로나 극복 모범 국가가 되는 것이 우리의 당면 목표”이런 말씀과 함께...

 

  “청와대는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2000만명 분을 확보해 내년 2분기부터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극적 타결’이라며, ‘대통령이 비밀리에 직접 나서서 모더나 백신 확보에 공을 들인 결과’라고 말했다...”

 

  바로 그날이었지 아마.

 

 

  “살려주세요. 질병관리본부 지시. 확진자 8명 수용”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편지) 외부 발송 금지”

 

  뛔국산 돌림병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 안의 수용자가 창문 쇠창살 틈새로 종이를 내밀고 흔들었다고 한다. 그 전날에는 수건과 손을 흔들며 “살려 달라!”고 했고.

 

  그 구치소에 수용된 사람들은 필시 죄(罪)를 지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이 나라 ‘국민’ 중의 한 사람이다.

  죄 지은 사람이라서 그랬는지,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도 한참 뒤에 전수 조사를 했다는 보도가 떴다. 나랏돈이 없다며 마스크도 안 줬다고 한다. 믿기지가 않는다.

 

  사람이 먼저다? 다시 묻고 싶은 심정이다.

 

  아무리 ‘죄인’이라고 해도, “사람이 먼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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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죄인’들이 수건과 흰 종이를 흔들어댔다는 사진을 보면서 묘한 느낌이 들었다. 글쎄, 어쭙잖은 꼰대의 괜한 상상일까.

  북녘이라는 거대한 가막소에서 누군가의 손길을 구하는 우리 동포의 모습이 어쩌면 저런 심정일 거라는 막연한 추측과 함께...

  다른 점이 있다면, ‘최고 돈엄(豚嚴)’과 그 무리의 억압과 탄압에 신음하는 북녘 동포들이 죄를 지은 사람들은 아니다. 그런데...

 

  남녘에서는 그 ‘돈엄’(豚嚴)의 누이동생이 던진 한 마디 앙칼진 주문(注文)에 그 무슨 ‘삐라 금지법’을 만들었다. 국제사회의 제대로 된 사람들이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人權)을 내세우며 질책과 조롱을 보내고 있다.

  자유와 진실의 소식이 그립고, 그걸 애타게 기다릴 북녘 동포는 뒷전이란다. ‘돈엄’(豚嚴)과 그 족속들이 안전하게 ‘조공(朝貢) 쑈’의 주연 배우가 되는 것만 필요·중요하다는 게 아닌가.

  본질이 그러하니, 나라 안팎의 지적과 비난이 쌓여가고 있는데...

 

 

  북녘에 17개월 동안 억류되었다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숨진 양키나라 대학생[오토 웜비어]의 아버지도 크게 분개했다고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독재자나 하는 짓... 탈북민을 희생양 삼아 김정은·김여정 남매한테 굽실거리고 있다... 이 법안은 오로지 김정은 단 한 명한테만 유익할 뿐...”

 

  이에 대해, 아주 당당하게 당연하다는 태도로 “접경지역 주민 안전”, “내정 간섭” 운운하며 버틸 참이란다.

 

  사람이 먼저다? 한 번 더 되묻는다.

 

  ‘돼지 족속’의 압제 서슬에 끽소리 못하는 북녘 ‘동포들과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자 하는 “사람이 뭔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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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나온 지 8년여가 흘렀다. 세월이 잊을 만큼 돼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그랬나...

 

막상, 먼저라고 했던 ‘사람’은 잘 보이질 않나 보다. 아니 보려 하질 않는 듯하다.

 

‘죄’가 먼저, ‘돼지’가 먼저였던가?

 

 

 

<時節 論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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