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지린성 지린시 베이산 공원에서 발생한 외국인 피습 사건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월요일 이 공원에서 미국 코넬대 출신 교사 4명이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다.
현장 영상을 보면 부상자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한 명씩 등과 옆구리에 상처를 누르며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의 부상을 입었지만, 이 사건은 중국 내에서 외국인에 대한 잠재적 적대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일부 집단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민족주의'와 '피해자 마인드'가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지적된다. 중국의 근대사에서 겪었던 굴욕적인 경험과 외세에 대한 불신이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중국 관영 매체의 이데올로기 선전이 일부 국민의 '피해자 심리'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이로인해 중국인들이 외부 세계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모든 부정적인 사건을 '외세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사회 내부에서도 이러한 성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反외세 정서가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국 당국도 이번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와 함께 외국인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 · 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