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찬성 29표..공천 살생부 전락

- 작년 9월 체포동의안 가결에 앞장선 비명계 겨냥

 

지난해 9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총투표소 295표,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되었었다.

 

당시 민주당 안에서 최소 29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온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민주당이 이번에 공천 관련 현역 의원 중 하위 평가자로 분류한 31명과 비슷한 숫자여서, 찬성표가 그대로 살생부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위 평가자로 분류되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비명계의 설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가 자신을 비판한 의원을 하위 20%에 넣어 개인적 복수를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설 의원은 이번 총선은 야당 승리의 절호의 기회였지만 “이 대표가 다 망쳐놨다”고도 했다.

 

공천 심사 결과가 본격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단수공천 지역과 전략지역, 경선지역 등에서 비명계 현역의원들이 대거 탈락하거나 불이익을 받는 것이 현실화되자,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비명횡사’ 공천이 실행되는데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표가 명백한 살생부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집단행동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 김성환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하위 20%에 비명계가 많은 이유’에 대해 “평가는 작년 11~12월에 이뤄졌고 그 직전인 9월 말에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었다”며 “누가 도대체 가결표를 던졌나 논쟁이 있던 시기에 평가가 있었다. 이 요소들이 평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해 살생부 의혹에 불을 지폈다.

 

김한정 의원은 이날 하위 평가 등 ‘불공천 논란’에 대해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진행중인 재판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좀 더 완벽한 방탄 정당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 아닌가 한다”며 “방탄은 국민이 하는 것이지, 호위무사 강경파 의원들이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비명계의 한 인사는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그렇게 강조해왔지만 지금 보니 더 급했던 건 ‘사당화’ ‘방탄 정당 완성’이었다”며 “총선 승리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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