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 돌무더기 그리고 돌탑

- 서로 받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 돌탑의 돌이 되고자 하는 선량(選良)을 기대

 

우리는 아무리 큰 돌이라도 혼자이면 돌덩이라 한다. 또 돌덩이가 서로 관계를 가지지 않고 마구 쌓여 있으면 돌무더기라 한다. 하지만 돌덩이가 서로 받쳐주는 관계를 가지고 쌓여 있으면 아무리 작아도 그것을 돌탑이라 한다.

 

각자 맡을 바를 다하며 혼자가 아니라 서로 받치고 존중하는 관계를 가지고 형성된 모임 또는 단체는, 비록 크기가 작더라도 아름다운 돌탑과 같이 풍상을 견디어 내며 오랜 세월을 간다. 사회도 돌탑과 같이 서로가 받치고 존중하는 관계를 가질 때에 오랫동안 유지되어 가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사회에서나 오만과 독선을 일삼으면서도 자신이 고고한 지조의 인물인 것처럼 말하는 독불장군이 있다.

 

이런 독불장군은 큰 돌덩이 또는 돌무더기의 하나의 돌은 될 수가 있을지 몰라도 돌탑은 이룰 수 없다. 마치 한 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루지 못하는 것과 같이 독목불림(獨木不林)인 것이다. 물론 수파축류(随波逐流)하는 줏대가 없는 사람들과는 달리, 돌탑의 각 돌은 늘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주어진 역할만 하면서 명철보신(明哲保身)한다.

 

어느 사회에 있어서나 어떤 큰 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다른 사람들과 서로 받치고 존중하는 관계를 가지며 돌탑과 같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돌덩이나 돌무더기에 불과한 것으로 밖에 될 수 없을 것이며, 결국은 사람으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고 바로 버려지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정치사를 되돌아보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돌덩이나 돌무더기에 지나지 않아서 곧바로 버려진 인물 및 단체가 많이 있었다.

 

내년에 있을 선거에서 나라의 큰일을 담당하는 선량이 되고자 하는 자들은, 우선 본인이 큰 돌덩이에 불과한 하나의 돌인지, 돌무더기의 하나의 돌인지, 아니면 돌탑의 하나의 돌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돌덩이나 돌무더기의 하나의 돌이 아니라, 돌탑의 하나의 돌과 같이 서로 받쳐주는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판단이 선다면 선거에 나서도 좋을 것이다. 즉 탑의 돌과 같이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다른 사람도 자신을 존중하고 선량으로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스스로 돌탑의 하나의 돌 그 이상이 아니라는 마음을 가질 때에, 비로소 사회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했으면 한다.

 

深 · 思 · 翁 (심사옹)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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