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비상의원총회에서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면서 16일로 단식 17일차를 맞은 이재명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지만 이 대표 측은 단식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결의안을 통해 ‘대통령실 등의 순직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특검법’ 관철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고, 불법을 저지른 검사에 대한 탄핵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현 정권의 부당한 정치수사, 야당탄압과 정적제거 시도 등에 맞서 싸운다는 의지와 정권의 실정과 폭압에 맞서 시민사회를 포함한 모든 세력과 함께 국민항쟁에 나선다는 내용 등 5개 요구사항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의총을 거친 뒤 지도부가 이 대표를 찾아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것을 모든 의원이 결의했다”고 전했지만, 이 대표의 반응은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식현장에서 이 대표에게 직접 의원들의 입장을 전달했던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장기 손상을 가져올 수 있고, 건강에 치명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니 더 이상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전했다”며 “이 대표를 설득한 것이 아니라 ‘결정’을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고민해보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이는 의미로 읽히지는 않았다”며 “계속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실이나 정부 여당 어느 한 사람도 당대표의 단식장에 와서 걱정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우리 역사에 이런 정권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단식 17일을 맞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차가운 반응이 정치권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시민단체인 자유대한연대의 우승연 대변인은 “야당대표의 단식에 국민적 관심과 공분이 따르지 않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향한 대의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대표는 개인비리 방탄을 위해 생뚱맞은 단식을 하는 게 아닌가”라며, “이런 단식모습에 어떤 국민이 감동과 걱정을 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도록 단식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 그 후 대표 회담을 열자”고 썼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