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작심 발언 이어가

- 방북비용 등 대납 때마다 이재명 대표와 통화
- 감사인사 할 때는 회장님. 지금은 노상강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재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금전적인 후원을 한 사람을 노상강도라고 표현하냐”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를 위해 지난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최소 1억5000만원을 후원했다며, 이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청에 근무하던 측근 등을 쌍방울 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22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부지사와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에 대한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쌍방울 그룹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김 전 회장 역시 이날 재차 “이재명 지사가 대북 송금을 알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이 “피고인 이화영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북송금 등)모든 내용을 보고 받아 알고 있다고 얘기했었냐”고 묻자 김 전 회장은 “일일이 전화해서 얼마를 주겠다 이런 이야기는 안 했지만, 그때그때 뭐 할 때마다 통화를 했었다. 제가 자선단체 하는 사람도 아니고, 사업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마트팜 및 도지사 방북 비용을 대납하기로 했을 때마다 이 대표와의 통화로 확인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검찰이 2019년 1월 17일 중국에서 쌍방울이 북한 측 조선아태위원회와 대북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 이 전 부지사와 신모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등이 참석한 사실을 묻자, 김 전 회장은 “쌍방울과 경기도가 아무 관계가 없는데 부지사, 평화국장이 함께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갈 일이 있냐”며 이 전 지사가 알고 있었을 거라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이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도지사에게 통화를 연결해줬냐는 검찰 측 물음에 “그렇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이 협약에서 쌍방울이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를 대신 내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검찰이 방북 비용 대납에 대해 “2019년 5월경 방북비용이 300만불로 조율됐고, 이를 증인이 납부할 것이라는 사실을 도지사가 모두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그렇다. 이 전 부지사가 모두 보고했다고 했고, 이재명 도지사와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대표에게 최소 1억5000만원을 후원한 것과, 이 대표의 주변인들을 쌍방울 그룹 사외이사로 영입해 그를 지원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쌍방울 그룹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이태형 변호사와 나승철 변호사, 또 경기도청에서 근무하던 조모 전 경기도 정책수석을 계열사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또 곽모 전 경기도 홍보기획관도 선임할 예정이었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이재명 지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냐”는 검찰 질문에 김 전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를 위해 대선 전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지인들의 명의를 빌려 약 1억5000만원을 ‘쪼개기 후원’했다고도 밝혔다.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도 수 천만원을 후원했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이미 이 대표가 이런 사실들을 알고 있고, 고맙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이 전 부지사의 변호를 주도하던 법무법인 ‘해광’ 측이 전날 사임서를 내는 바람에 이 전 부지사가 변호사 없이 혼자 출석했다. 이에 검찰은 사법 방해를 언급했고, 재판부는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지정해 이날 재판을 재개했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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